「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작가 : 미우라 시온 번역: 권남희 출판사 : 들녘 분량 : 356쪽 2007년 7월 16일 초판 8쇄 발행본 읽음
일본 소설 특유의 문체가 많고, 황당한 인물과 일상적이지 않은 만화속 세계같은 사건들이 펼쳐진다. 집에 다녀올 때면 대전쯤의 환승 버스정류장에서 cine21을 사서 읽곤 하는데 예전에 그 잡지에 광고가 실렸던 책이라 제목이 눈에 밟혀서 읽어보게 됐다.
마호로역이라는 가상의 역 (모델이 된 역이 있긴하다) 앞에 있는 이혼남 다다가 꾸려가는 자질구레한 모든것을 처리해주는 심부름집에 어느날부턴가 더부살이하게 된 고등학교 동창 교텐과의 버디무비스러운 이야기들은 아기자기하고 재밌다. 객관적인 요즘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인생의 실패자나 다름없는 두 남자가 겪는 좌충우돌 (주로 더부살이하는 친구에 의해 사건이 벌어지게 되지만) 의 삶을 통해 경박스럽지 않게 작가가 건네는 메세지는 인간애와 살아감의 중요함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겁게 주제의식을 전달하지 않지만 가벼운 에피소드들 안에서 파생되는 감정의 여운들이 주는 무게감이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다. 특히 글의 말미쯤에서 툭하고 던지는 듯한 일상의 묘사는 눈시울이 젖게 만들기 충분했고, 전철에서 일하러 가면서 이 책을 읽던 나는 눈물을 쏟는 추태를 부릴뻔했다. 135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과는 별개로 미우라 시온이라는 이 작가의 인간애는 충분히 곱씹어 읽히고 기억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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