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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Extended ll Keyboard / In White Click






## 간략제원

키보드 이름 :Apple Extended Keyboard ll
사이즈 : 가로 47.4Cm X 세로 19.5Cm X 높이 6.4Cm(높이 조절 다리를 폈을 때/ 펴지 않았을 때 4Cm)
스위치 : 화이트 클릭
무게 : 약 1,600g (ADB Cable 미포함)
연결방식 : ADB (Apple Desktop Bus)
키탑 인쇄방식 : 승화 인쇄
제조 : Apple Computer
생산지 : Mexico
Model Number : M3501
FCC ID : BCGM3501



## 이 키보드와 만나게 된 이야기

메냐동에 둥지를 틀고 정착한지 그럭저럭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키보드를 몇 대 만져볼 수 있었고, 또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여러 사정에 의하여 몇 대의 키보드는
또 다른 주인의 품으로 떠나보내고.. 그런 시간을 보내왔네요.
사이에 인두를 장만하고 납땜을 하고, 보강판을 체결하고, 스위치를 바꾸고, 스프링도 바꾸고.. 이런저런 작업들로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은 그런 것들의 반복이 될지 아니면 지금까지 마련된 식구들과 함께 즐기며 사는 시간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오늘 일을 모르는데 어찌 내일 일을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만나볼 키보드는 애플의 듬직한 형제중 차남격이라고 할 수 있는 확장 2 키보드입니다. 장터에서 여러 키보드를 구입하였었지만 특별히 키보드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설명과 다르거나 사진과 다르거나하는등의 이유로 키보드를 구입하고 반품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반품의 과정에 서로 맘상하는 그런 일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것 때문이었을 거 같구요.
하지만 딱 한번 키보드를 구입하고 반품한 적이 있었는데 그 유쾌하지 못한 시간의 기억을 선사한 키보드가 바로 확장2입니다.
반품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던 이유는 '한글각인'이 되어있었다는 이유때문이었죠. 어쩐지 좁은 키캡 위에 영어에 한글에 (또 일부는 모음표시까지) 같이 써있으면 정신이 어지럽더라구요. ^^
그렇게 잠시 만났던 확장2 키보드를 뒤로 한 후 얼마 안 있어 다시금 만나보게된 녀석이 바로 지금의 사용기를 쓰는데 사용하고 있는 확장2입니다.
확장2 키보드의 제조국에 있어서 Made in USA인지 Mexico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만듦새나 키감이나 모두 차이 없음) 여러 고수분들이 누차 말씀해주셨듯 제조국이 써있지 않으면 어느 국가에서 제조한 것인지는 알 수 없을 거 같더군요. 굳이 이 말을 적는 이유는 장터에서 확장2를 구입하고자 할 때 Mexico산은 USA산 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한 편이니 주머니 사정이 빈약한 유저분은 이쪽을 공략해 보심이 어떨까 싶은 마음에 제조국 이야기를 잠시 하고 지나가봅니다.



## Extended 2 In & Out

체리가 모든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시대에 이제 거의 유저들의 마음에서 떠난 듯 보이는 애플과 알프스 스위치 탑재 키보드들은, 획기적인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에서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도구로써만 존재할지도 모르죠. 허나 알프스=애플이라고 할 만큼 알프스 스위치를 논할 때 애플 키보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그런 의식의 밑 바탕에는 훌륭하고 잘 만들어진 어느 한 시대의 명기에 대한 회상과 각인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허나 지금 중요한 것은 아직 확장1/2 키보드가 그런 회상과 추억의 대상물이 아니란 것을 생각해보고 또한 경험해 봐야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탠다드나 llgs와 달리 듬직하기 그지없는 표준 풀 사이즈 키배열의 확장1/2 키보드는 여러애플 키보드들이 가진 불편함들을 모두 해소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듯이 펑션키와 편집키의 추가배치에서 가능함이었고, 그로 인하여 키보드의 이름 또한 확장Extended 이라고 명명되어졌나봅니다.
잡스 아저씨는 이 확장 키보드들을 싫어라했다는 일화가 전해지지만 유저들은 어디 그런가요.. 편하고 불편함을 거세하면 환영하고 즐거이 사용하는 일반대중인걸요.
쓸데없이 사설이 길군요.


**먼저 확장2의 외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설명 : 확장2 키보드의 독특한 커튼식 높이조절 다리를 넣었을 때(1)와 내렸을 때(2)의 모습


사진설명 : 확장2 키보드의 S자형 측면 라인(1)과 체리스위치 탑재 키보드인 TypeNow의 측면라인(2) 비교모습


사진설명 : 확장2 키보드의 좌/우에 위치하고 있는 ADB포트의 모습(1)과 ADB케이블 및 ADB -> USB 연결젠더인 I-Mate의 모습(2)


확장 2는 비록 키감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장1에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만들어진 모양새는 많은 유저들에게서 명기로 정평이 나있는 키보드죠. 일단 키보드의 몸체는 확장1의 밋밋한 사선형 일자라인에서 탈피하여 S자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사진참고)
이 곡선형의 몸체로 인하여 확장2는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태어났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독일 프로그사에서 디자인한 딱딱하고 각진 기존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체크 포인트는 아크릴 지붕으로 모든 키보드를 덮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유저에게 확장2는 참으로 치명적 아픔을 선사하는 키보드라는 점입니다. ^^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부 하우징이 평면형을 이루지 않기 때문에 루프를 덮고 싶다면 대단한 정성으로 다듬어주어야 할 겁니다.

확장2는 그런 바디의 장단점을 뒤로 하고서 키보드의 앞쪽을 들여다보게 되면 특이한 모양의 높이 조절 다리를 내리는 장치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참고)
이 장치를 왼쪽/오른쪽으로 옮기는 것으로 인하여 커튼형식의 높이 조절 다리가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기존 키보드들에서 볼 수 없는 무척 독특한 발상입니다만.. 확장2 키보드의 높이 조절 다리는 크나큰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년식에 따른 노화로 인해 내부의 장치를 작동시키는 철사등의 부분이 녹이슬고 뻑뻑하게 되고 심해질 경우 아예 움직이지 않을 경우도 생깁니다.
그 외의 것을 제외한다면 일단은 확장1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를 보입니다. 굳이 쉽게 구분하자면 무지개 애플 로고가 하부에 있는 것이 확장1이고, 상부에 있는 것이 확장2라는 누구나 아는 부연설명을 남겨봅니다.

굳이 확장2가 아니더라도 애플 키보드들의 외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키캡 폰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56년에 제작된 Universe 폰트인데요. 이전부터 이후까지 거의 모든 애플 키보드에 이 폰트가 사용되면서 애플키보드는 폰트마저도 차별화된감각적인 것을 채용하여 사용함으로써 유저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듭니다.
키캡의 재질은 승화인쇄 방식을 채택하는 키캡들의 품질을 최고로 쳐주는 만큼 세월의 무게와 반비례할 정도로 언제나 뽀얀 상태를 보여주며 이색사출의 번들거림따위는 저리 가라는 듯 반듯하고 뽀송뽀송한 모양새를 늘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장2의 외관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나 세월과 빛과 수분등의 영향으로 노랗게 변색되는 옐로잉 현상에 약한 스페이스바와 하우징을 약점으로 꼽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런 변색을 약점으로 꼽고 있기는 하지만 같은 알프스 스위치를 사용하는 다수의 키보드중 우리가 명기로 일컫는 올드델, 제니스, 리딩엣지등의 키보드에 비한다면 그 변색의 시간과 정도차는 월등 훌륭하다고 할 수 있으니 어찌보면 이것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특히 올드델의 하우징은 변색에 무척 약하며 내구성은 지금까지 본 어떤 키보드도 세척을 위해 제가 쓰는 석유성분의 물질로 닦아낼 경우 녹는 경우는 없었는데 올드델의 하우징은닦는 것만으로도 바로 하우징이 녹아버리는 경험을 했었던 바 비록 애플키보드의 하우징이 변색되어 있는 것을 많이 보긴 하지만 화이트에 가까운 바디와의 차이에서 오는 것임을 생각해봐야할 거 같습니다.

PC와의 연결시에는 좌/우 측면에 있는 ADB포트를 이용해야 하는데 보통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AT/PS2를 쓸 수 없다는 문제점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지간한 기계식 키보드 한 대 값에 육박하는 ADB->USB 변환젠더인 I-Mate를 구입해서 사용해야 합니다.(사진참조)
또한 케이블이 분리형이기 때문에 분실의 우려가 크고 이 점은 중고거래시 'ADB케이블 미포함'이라는 많은 거래문구에서 쉽사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관상의 주의를 필요로 함이겠죠.


**다음은 확장2의 내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설명 : 확장2 키보드의 내부에 위치하고 있는 LED부분(1)과 높이조절 다리를 작동시키는 장치의 모습(2)



사진설명 : 절곡 보강판의 모습과보강판을 내부에서 고정시켜주는 고무재질의 걸개

확장2의 내부는 절곡 철판보강을 가장 강점으로 들 수 있는데 알프스 빈티지 키보드들은 체리와는 다르게 대부분 보강판이 장착되어있고(사진참조), 그것은 우리들에게 크나큰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바로 비용증가를 억제하는 중요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
일단 기판은 체리의 종잇장같은 기판과 다르게 두툼하여 이런 저런 작업시에도 불안감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강판은 철제의 튼튼한 보강판으로 여기서 확장2의 내부이자 애플 키보드들의 가장 중요한 선택요소중 하나인 보강판의 녹슬지 않음을 생각해보고 나가야합니다. 제가 만나본 여섯 대 정도의 애플 키보드가 그러하였으며, 다른 회원분들도 증명해주시길 상태가 나쁘거나 좋거나 애플 키보드의 보강판이 녹슨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라는 이야기는 고가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올드델, 제니스 등의 알프스 스위치 탑재 키보드들의 내부 보강판이 부식에 얼마나 약하고 녹이 심하게 생기는지와 첨예하게 구분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드델과 제니스의 경우는 보강판의 부식이 지금까지 본 어떤 키보드보다 심했던 경우였는데 언제 열어보더라도 출시될 때의 그 느낌으로 블랙의 자태를 뽐내는 애플키보드의 보강판은 애플 키보드들의 가장 큰 숨은 조력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외에 확장2의 내부에는 확장1과 다르게 상부에 높이조절 슬라이더 장치를 볼 수 있습니다(사진참조). 어쩌면 높이조절 기능이 없는 확장1과 그 부분 차이를 보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요. ^^


## 스위치와 키감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들


사진설명 : 왼쪽이 화이트 클릭 스위치의 클릭음을 발생시키는 판스프링과 회전수가 적은 클릭의 스프링(코일 회전수가 적으므로 키압이 더 높다), 그리고 슬라이더의 모습 / 오른쪽은 원래 확장2의 판스프링과 회전수가 더 많아 키압이 낮은 스프링, 그리고 고무댐퍼가 희미하게 보이는 슬라이더의 모습

확장2를 분양받았을 당시에 원래의 확장2 스위치는 키보드 외관이 그렇듯 매우 청결하고 보존상태도 무척 우수해보였습니다. 허나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스위치 작동시 마치 스위치 내부에 모래라도 들어가 있는듯 짤그락 거리는 느낌들이 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흑축 스위치를 한차례 조립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흑축 스위치는 판스프링도 대부분 휘어지고.. 여러모로 초심자인 제가 보기에도 위태해 보였는데 조립후에 아주 좋은 키감을 보여줘서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헌데 확장2의 스위치는 스위치를 분해해봐도 판스프링도 휘어짐 없이 깨끗하고 그렇다고 스위치 내부에 먼지가 쌓여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느낌이 나는 것인지.. 사실상 지금에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 스위치 하나를 애용하는 접점 개선제인 Caig사의 MCL로 윤활해본 결과 그런 잡스런 느낌들이 싹 사라지고 마치 확장1의 그것처럼 좋은 느낌을 선사해주더군요.
하지만 이것저것 해봐야할 것들이 밀려있던터라 나중으로, 나중으로 미루다가 결국은 스위치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우연한 기회에 생긴 알프스 백축 클릭 스위치 한세트 때문이었죠. 알프스 블루를 내보내고 생긴 알프스 클릭 스위치라 어떻게든 활용해보고 싶어서 이식할 키보드가 마땅치 않은 때 확장2 생각이 났고.. 그래서 주저없이 스위치를 바꾸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것은 스위치 전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슬라이더와 판스프링, 스프링만을 교체하는 작업을 했던겁니다.
보강판이 기존에 장착되어있는 키보드의 스위치를 뽑아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스위치 다리들을 기판쪽으로 다 구부려 놓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원할한 납 제거가 쉽지 않고, 그것은 스위치 분리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여겨지더군요. 그런 고통스런 작업을 몇 번 해봤기에 또다시 그 고통을 감수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위치의 하부는 그냥 둔 채 나머지 것만을 바꾸는 작업을 했는데요.
바꾸고 난 결과는 일단은 만족스러웠지만, 위에 언급한 실수의 영향으로 미세하지만 스위치 내부에서의 짤그락 거리는 느낌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클릭 스위치고 클릭음에 묻혀서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으나 실망스러웠고, 이에 키보드를 그냥 다시 방치하게 되었었습니다.
현재의 느낌은 마지막에 얘기하기로 하고...

스위치를 바꿀때는 먼저 확장2의 고무댐퍼가 있는 슬라이더와 스프링에 클릭 판스프링만, 고무댐퍼 슬라이더에 클릭 스프링과 판스프링을, 클릭 스위치의 슬라이더와 판스프링에 확장2의 스프링을... 그런 식으로 가능한 모든 조합을 통해서 가장 만족스런 느낌을 뽑아내보고자 했고 확장2의 것들을 최대한 살려보고자 했는데 키감은 가벼운 대신에 클릭음이 적고,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들 때문에 최종 선택한 조합은 결국 원래의 클릭 슬라이더에 판스프링, 그리고 클릭 스위치의 스프링을 모두 확장2에 이식하고서야 어느 정도 만족감이 생기더군요.
언제나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키감에 대한 언급을 해보자면, 동일 선상에 놓여있는 -하지만 가격은 하늘과 땅차이인- 알프스 블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가지 않을 수 없네요.
알프스 블루는 현재까지 만나본 5170을 제외한 클릭키의 베스트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가볍고 화려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10개의 손가락을 흡입하여 고속타이핑을 가능케해주는 느낌에서 오는 탁월한 만족감이었습니다.
여기서 알프스 화이트는 어떤 것인가라고 얘기해보자면 알프스 블루가 끊임없이 무한루프되는 듯한 리드미컬한 느낌으로 최고의 고속타이핑을 가능케해주는 머신이라면, 화이트는 둔탁함과 하나하나 툭툭 끊기는 절도있는 구분감으로 인한 생각과 사색의 머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블루가 카라시니코라라면 화이트는 드라구노프라고나 할까..)
추상적으로 표현해보자면 그렇다는 얘기구요. 알기 쉽게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알프스 블루는 지금까지 만나본 최고의 고속파워 타이핑을 가능케해주는 스위치로 회상됩니다. 마치 물 흐르듯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수 있는 느낌이 가벼이 전달되었었구요. 화이트는 '타각타각' 거리는 클릭음만큼이나 분절되고 멈칫 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왜 알프스 블루가 클릭의 명기로 추앙받는지 두 개의 스위치를 모두 경험해보고서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현재..
사용기를 적기 위해 일주일간 확장2를 메인으로 작동시키면서 방치하게 되었던 불만 요소들이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을합니다. 어느 것이든 에이징 과정이 필요하듯 현재의 확장2도 그런 시간이 필요했었던가봅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잠시 잠을 자고 일어나 키보드를 쳐보게 되면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 놀라움은 아! 이렇게 좋은 느낌을 왜 그렇게 오래 방치시켜 두었을까 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놀라움이 다른 백축 클릭에서도 동일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인가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확장2는 하우징과 키캡과의 높이가 낮은 편입니다. 그것은 곧 스트록을 하는 길이가 짧다는 것이며, 그 차이에서 오는 다른 키보드와의 비교는 또다른 고수분들의 사용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날이 올거라 생각해봅니다.


## 재미없는 글을 마치며..

위의 글에서 올드 델과 알프스 블루에 대한 얘기들이 나옵니다. 저에게는 알프스 블루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올드 델 이었습니다. 올드 델을 사랑하시는 유저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제게는 가장 최악의 키보드로 기억에 남는 키보드인데요. 하우징의 취약점과 보강판의 심한 부식, 그리고 그와 더불어 하우징 체결용 나사부분들의 허약함을하나 더 꼽고 싶습니다. 적어도 그 정도의 명성을 누릴 키보드라면 최소한 금속소켓 정도의 마무리는 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하우징 체결하기 위한 나사부분들이 무척 취약합니다.
처음 블루를 이식하기 위해 마련된 하우징은 선탠은 미비했으나 하우징 체결용 나사 결합부분이 모두 깨져나간 상태였고, 하우징을 가벼운 마음으로 닦아내고자 했던것이 하우징이 녹아서 표면이 일어나는 증세를 보임으로 인하여 폐기하고, 선탠이 심하나 나사 결합부분이 이상없는 녀석으로 대체한 후에 화이트 도색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만들때의 정성은 뒤로한 채 만들고 나니 올드델이라는 외관이 너무 싫어지더군요.
올드 델과 알프스 블루에 대한 짧은 기억을 피력하고 이만 사라질까 합니다.

별 내용도 없는 사용기를 왜 이리 장황하게, 그리고 모두 아는 얘기만 늘어놓는가 의문이 생기실 분이 계실 겁니다.
그것은 첫째는 제가 아는 것이 부족하여 심도있는 사용기를 쓸 수 없음에서 오는 것이며,
둘째는 이제 막 입문한 그 마음을 잃지 않고자,
셋째는 저처럼 초보분들이 확장2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 하나의 글에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도 'ADB가 뭐지? 고무 댐퍼는 뭐야? I-Mate는 뭘까? 확장2와 1은 어떻게 다른거지? 애플은 폰트가 참 예쁜데 이 폰트는 이름이 뭘까?' 등등의 궁금증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늘 가지고 있었거든요.
뭣때문에 모두 아는 얘기들만 장황하게 늘어놓는가 의구심 드는 유저분들께서는 그런 저의 마음을 헤아리사 너무 뭐라 그러지 마시길..^^
확장2에 대해서 아직도 해결 못한 의문점 하나는 왜 모든 키보드들이 원래의 이름이나 영문명칭을 그대로 쓰는데 확장 1/2는 왜 Extended키보드라고 하지 않고, 확장이라고 하는가? 그렇다면 스탠다드는 왜 표준 키보드라고 명명하지 않고 그대로 스탠다드라고 하는가? ^^
어이없는 의문점이겠지만 그래도 그 역사가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군요. ^^

예전의 안좋은 기억들이 남아 있어서 끝에서 두번째 키보드로 확장2를 선택했는데 사용기를 쓰면서 왜 이것이 뒤에서 두번째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이 생기네요. 그만큼 정이 들어간다는 증거겠죠..ㅎㅎ ^^
확장2의 사용기를 적어보는 시간은 이곳에서의 키보드가 그저 키보드가 아님을 생각해본다면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키보드들을 보듬어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어쨌거나 최종글에서 순위는 재배치하여 한번 더 나열키로하고 기왕 적은 사용기이니 이렇게 마무리짓고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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