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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 - [BUR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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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경연 프로그램 전성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TV를 아주 외면하고 살아가는 일부 계층을 제외한다면 그 중 한 프로그램이라도 보지 않고 살긴 무척 힘든 상황(?)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나는 가수다> 의 인기가 내 맘 속에서 급격히 식어가는 속에서 처음엔 유치하게 시작했던 <TOP밴드> 의 진정성이 점점 더 돋보이는 기분이다. 아무래도 클래식같은 것보다는 아직 내겐 밴드 음악과 락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식지 않았슴을 반증하는 증거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POE의 음악은 방송에서만 봤을 때 정말 독특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대중음악이 갖는 장르적 관습성 같은 것은 애초에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한 연주와 퍼포먼스, 그리고 내밀한 정서를 자극하는 사운드의 질감. 무엇하나 예사롭지 않았다. 오죽하면 1차 예심때 심사위원으로 배석했던 체리필터의 보컬 조유진은 그들에 대한 심사평에 '천재' 라는 표현을 했을까.. POE가 갖는 독특함의 기본적 원천은 겉으로 보여지는 보컬 물렁곈의 특별함에 있는 것 같다. 만화 캐릭터 같은 외모에 말할 때의 독특함, 공연 때의 혼이라도 불사르는 듯한 진지함. 자우림의 김윤아를 연상시켰다. 록 밴드의 프론트우먼으로 노래를 부르고, 대부분의 곡을 만들고 밴드의 외향적 정체성을 결정짓는.. 거기에 더해 물렁곈은 건반연주로 3인조 밴드의 사운드 핵심까지 도맡고 있다. 과거 록밴드에 있어서 최고 구성은 3인조 구성의 슈퍼트리오를 최고로 꼽았지만 POE는 거기서 한걸음 비껴서있는 슈퍼 트리오인 셈이다. 록음악을 하면서 기타를 배제하는 과감함이라니.. 하지만 EP를 감상해 본 결과 POE의 사운드적 정체성을 확립시키는데 기타를 배제했던 것은 적절한 선택처럼 들렸다. 물렁곈의 작곡 스타일과 추구하는 곡의 지향점을 향해가는 무겁고 헤비한 느낌을 주기위해선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둔중한 베이스음과 드럼 사운드, 그리고 부족한 것은 건반연주와 프로그래밍 사운드로 커버한다는 전략은 기타의 부재함을 느끼기 힘들게 하는 의도적 사운드의 합치속에서 빛을 발한다. 나는 전문음악 리뷰어도 아니고, 나의 정서에 일치하는 음반과 가수, 밴드를 지지하며 지지하는 그들의 음반을 사서 듣는 것만으로 소박하게 지지함을 행동하는 개미인 셈이다. "POE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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