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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ezen Aksu - [Dus Bahceleri]

빨간부엉이 2013. 11. 30. 20:11

 

 

 

 

Sezen Aksu - [Dus Bahceleri]

2000 / siwan records

 


List

01. Seni Yerler  
02. Yarasi Saklim 
03. Bile Bile  
04. Kacin Kurasi  
05. Le Le Le  
06. Yalnizlik Senfonisi  
07. Dus Bahceleri  
08. Jki Gozum  
09. Zalim  
10. Onursuz Olmasin Ask 
11. Rakkas (Remix 1)

삶은 까칠하다.
인생은 까칠한 삶을 시간에 문질러 닳고 닳아 맨질맨질하게 하는 것에 다름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 국가의 체재 안에서 평생을 음악을 하는 이들의 시간이 빚어낸 소리란 닳고 닳아 흔해빠진 소리일지도 모르지.
밍숭맹숭한 시간의 흐름 위에서 관성으로 굴러가는 우리네 인생의 하루 위에 한 장의 음반이 무슨 돌기라도 되어서, 모질고 강팍해지고 날세우기만 급급하는.. 조급해지는 마음에 사포질을 해줄까..
그런건 어쩌면 애초에 없을 것이다.
애초에 존재하는 건 없다. 현자가 아니라도 그건 쉽게 알 수 있다. 의미를 부여하는 건 내 마음이고 버튼 한 번 눌러 뭔가를 실행시키는 동작에 있슴은 동서고금이 주는 불변의 진리다.
뭘 말하고자 하는지 알 필요도 없고, 뭘 적어내려가야 하는지 알 필요도 없다.
음악은 흘러감이지 돌기가 아니다. 내 하루 하루의 마음안에 자라난 거칠어진 표피를 갈아내주기를 희망해서는 안된다. 그저 시간의 흐름처럼 흘러서 낮은 곳으로, 깊은 곳으로 사라져가는 어떠한 것들에 몸을 싣고, 영혼을 실어 마음이라는 상처받고 깨지기 쉬운 자아를 흘려보내면 그만이다.
흘러 흘러 닫는 곳에 세잔 아쿠스의 목소리가 있을 수도 있고, 그녀의 시간이 만들어낸 비장함이 있을 수도 있고, 그저 '한 시간 쓸데 없이 버렸구나' 하는 체념의 깨달음만 있을 수도 있다.
또는 터키의 노을이 깔린 하늘을 바라보며 저 멀리 언덕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늘과 노을이 한국이거나 터키거나 뭐가 다를 것인가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자기를 발견하고 대견해해도 좋다.
노자의 도덕경을 들먹여도 좋고, 장자의 나비를 들먹여도 좋다. 한 가지만 기억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미친 짓을 해도 좋다.
"삶은 까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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