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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색시 생일도 되고 햇볕도 쐬고 할 겸 덕진공원에라도 가려다가 문득 얼마전 뉴스에서 삼례에 헌책 박물관 같은게 생긴 기사를 본 게 생각나 그리로 이동, 삼례에 예술촌 같은것도 생겼다고 얼핏 본 거 같은데 사는 곳 근처에 있으면서도 한 번 가볼 생각도 못했었네..
예술촌도 그렇지만 이번에 개관한 책 박물관도 미곡창고나 정미소 건물을 개조해서 만들어진 모습이다
책 박물관쪽은 아직 완공은 덜 됐고, 헌책을 살 수 있고 볼 수 있는 북 하우스만 입장이 가능하다 (입구)
지자체마다 특색있는 무언가를 내세워 홍보를 많이 하고 있는데 '삼례는 책이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홍보중
북 하우스에 들어가면 예술촌에서 했던 전시 도록이나 사진집등을 구입할 수 있다
구입한 책 (헌책 포함)을 앉아서 볼 수 있는 북카페 (카페는 10월초 오픈 예정)
귀한 고서적이 있는 방의 윗편에는 사라진 헌책방등에서 끌어왔을 엄청난 시집들이 전시되어 있다
북 하우스는 구입할 수 있는 헌책과 희귀서적들이 1,2층에 나뉘어있고 옛스런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포스터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포스터는 촬영 금지)
2층에서 본 1층과 2층으로 이어지는 책이 쌓여있는 풍경
헌책방 (북하우스) 에서 책을 한 권 사고 나오는데 사서(?) 같은 분이 예술촌에 그림책 작가 전시회 하는거 보고 오셨냐고 그래서 전혀 생각도 못했던 예술촌엘 방문했다. (책 박물관 길 건너서 오래된 성당을 가로지르면 갈 수 있다)
이곳의 건물들은 모두 관리가 안되고 매각도 안되는 미곡창고나 농협 창고 건물등을 군에서 매입하여 개조후 예술촌으로 변모시켰다고 한다
위의 건물은 아마도 새로 지은 것 같은데 삼례군민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있고 행사같은 것도 하고 그러는 듯한...
예술촌 광장인데 꽤 넓다.
가운데 8자 모양의 조형물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관리사무소고 그 왼편이 원래 예술촌 입구인데 우린 뒷편으로 진입.
예술촌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관람료가 원래 성인 2,000원인데 우린 것도 모르고 막 구경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현재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 기간이라 25일 (일요일)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한 기간이었다.
책공방 북 아트센터라고 되어있는 건물인데 여긴 오래전 한 글자씩 식자해서 책 찍어내고 하던 활자들이랑 오래된 책 만드는 기계들이 가득한 곳이다. 토요일이라고 관장님이 나와서 설명도 해주시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여기 기계들을 사용해서 책 만들고 하는 일을 하셨단다) 예전엔 기계 한 대 값이 마을 전체를 살 수 있을만큼 비싸기도 했단다.
책 공방 안에 들어가면 한쪽벽에 소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올드 맥, 화이트맥 (두부맥), 크리스탈시네마17인치, 릴데크 녹음기 보온병등의 오래된 물건들이 시선을 끈다.
우측벽면이 글자 하나씩 담고 있는 활자
중앙은 책 만들때 쓰던 기계들
사철기
지금도 같은 기계를 쓰는진 모르겠지만 원가 절감한다고 본드 방식으로 책을 만들면서 책 펼쳐지는 부분에서 뜯어지곤 하는데 사철방식으로 만들면 두꺼운 책도 오래 볼 수 있다.
사철기로 만든 샘플
사람이 모이는 곳에 커피집이 빠질리 없고...
건물 한 동은 전북대 옆에 근사한 카페가 하나 있는데 그 곳 카페의 분점인 듯 하다.
내부에 들어가보진 않았고, 측면 출입구 모습
옆에 세워진 문살이 탐이 나서 찍어봄 (하나 얻으면 책상 만들면 좋을텐데...)
카페 옆에서 예술촌 광장을 바라본 풍경
빨간색으로 보이는 곳에서 야외 행사도 하고 하는 듯 하다
책 박물관 입구
10월 9일까지 빅토리아시대 그림책 작가 3대 거장중 한명인 란돌프 칼데콧 특별 전시회가 진행중이다.
그 곳은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사진이 없다.
후대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 작가로 39세에 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천재는 일찍 가나보다.
그림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칼데콧상' 이 이 분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입구 왼편으로 무인 헌책방이 운영중이다. 책 뒤의 가격표에 적힌 책 값을 통에 넣고 책을 가져가면 된다.
책 박물관의 4분의 3정도 되는 공간에 오래전 시집의 초판본이나, 문예지, 교과서등의 고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별 전시로 중학교 1학년때 부터 40여년간 그림일기를 그려온 (30년대 출생) 송광용이라는 무명의 그림일기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전시회는 꼭 봤으면 좋겠다 싶다.
40년간 130여권의 그림일기를 남겼다는데 전시되어 있는 것들 들여다보면 위트 있고, 재미도 있고,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점에서 볼 가치가 상당히 높아보인다.
현재는 아쉽게도 100권 정도의 일기가 남아있다고 하고, 영월책박물관에서 3권으로 펴낸 송광용 만화가의 그림일기책 판매본도 전시하고 있으니 구입도 가능하지 싶다.
위의 작품은 무척 오래전의 행운의 편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통 혼례를 올렸던 송광용 작가의 결혼식 풍경을 담고 있다.
전시되어 있는 그림일기 중 찍은 한 컷
1960년대 교과서 표지
요건 좀 더 오래된 교과서들
헌데...
30년간 국내 교과서 그림들을 감태영이라는 사람 한 명이 그렸다는 놀라운 사실...
(이 부분은 현장에서 내용을 보지 못했고 다른 분이 올린 포스팅에서 본 내용이라 가시면 한 번 꼼꼼하게 살펴보시길)
오래전 시집들
잘 보면 낯익은 표지가 보이는데 윤동주 시인의 '바람과 별과 시'의 초판본 표지가 보인다. 근간에 김소월 시집 초판본 표지와 윤동주 시인 초판본 표지 시집이 나온적이 있어서 눈에 띄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2369420
책 내지나 표지였을까..
오래전 책자들을 전시하고 있다
너무 많아서 자세히 살펴보진 못함
전시장 초입에 박두진님의 시집 '해' 가 보인다.
예술촌 건물 하나는 목공소 건물로 운영중
많은 원목들이 그늘에서 건조중이고 내부에선 작업중
들어가는 입구쪽 시 한수
내부의 절반은 작업공간으로 일반인 출입금지
원목 도마나 액자, 소품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한쪽 벽면의 무수한 작업 도구들
JBL 혼 스피커와 매킨토시 앰프가 더 눈에 들어온다
요건 책 박물관 한켠에서 찍은 듯한...
전형적인 오래전 농협창고는 디자인 박물관으로 운영중인데 국내 제품들중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제일 눈에 들어온 건 갖고 싶었으나 너무 비싼.. LG의 롤리 키보드
전시장 4면 모두 제품들로 전시되어 있다
미디어아트 미술관인데 입구옆에 철사로 만든 로봇태권브이가 사진 한 장 찍고 가라고 붙든다
내부에서랑 찍은 사진이 많은데 몇 장만 올려본다
조명과 공간, 천을 활용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공간
병에 담긴 예술 작품들
처음 들렀던 헌책방에서 구입한 색시 생일 선물
두께가 얇아 읽기 부담없어 보였는지 고른 책
바나나의 대표작들은 나도 세 권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은 읽어보지 못했다.
재밌는 것은 속지에 당시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생일 선물로 주면서 표지가 예뻐서 샀다고 적혀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예쁜 표지는 아닌데 오래전 그 때는 예쁜 표지였나보다.
사진을 찍어오지 못했는데 예술촌과 별개로 삼례역 꺽어지는 방향에 막사발 전시회장이 있고 가마터도 재현해놨으니 구경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세계 각국의 접시, 대접.. 좀 뭉툭한 느낌의 도자기들이 꽤 많이 전시되어있다.
덧: 내 폰의 배터리가 얼마 없어서 사진을 별로 못 찍고 색시폰으로 찍은 것을 카톡으로 넘겨받았더니 사진 품질이 너무 않좋다. 사진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봐주시길...
결론
1. 와일드 푸드축제 기간에 공짜다
2. 요금 2천원을 내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은 수준의 전시들을 볼 수 있다.
3. 삼례역과 가깝고 주차는 아무데나 할 수 있다.
4. 헌책방 건물쪽은 10월쯤에 다 둘러볼 수 있고, 전시회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5. 여타 명소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덕에 매우 여유롭게 주말에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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