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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조윤경 - [해금산조] / 전문가 리뷰

빨간부엉이 2021. 1. 15. 12:53

 

조윤경님의 음반 [해금산조] 에 대한 전문가 리뷰 전문을 허락 받고 옮겨 왔습니다. 2020년 12월 17일 작성하신 글입니다.

원문은 카페 퀘렌시아에 있습니다. 링크 남겨드립니다.

cafe.naver.com/audio1/11462

글쓴이 이영우님은 대금 연주를 전공하셨고, 작곡과 지휘등 다방면에서 활동하시다 현재는 부산국립국악원에서 음악 감독직을 맡고 계십니다.


조윤경 연주자의 첫번째 앨범이라 씨디를 넣으면서도 약간 설레입니다.

조윤경이란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인간적으로 참 좋은 사람이라 음악을 들을 때 선입견이 먼저 생깁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나 연주자의 음악을 들을때는 왠지 더 좋게 들리는 심리와 같다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해금은 덩치와 맞지 않게(ㅎㅎ 윤경아 미안) 아주 섬세하고 치밀합니다. 그러나 평소의 그녀는 허점이 많은 사람 입니다.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은듯 합니다. 2009년 첫 독주회를 시작하여 네번의 독주회를 모두 해금산조로만 꾸렸습니다. 현존하는 해금산조를 모두 섭렵하였네요. 산조하나만 잘타도 대우받는 세상인데 4개의 산조를 공연에 올리고 음반까지 낸다는것은 정말로 보통일이 아닙니다. 평생동안 하나의 산조를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는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이렇게 다른 류의 산조를 그냥 하는것이 아니라 음반까지 낸다는것은 세상에 보여줄 준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의 짧은 식견으로는 아마도 조윤경연주자의 해금은 산조뿐 아니라 창작, 정악까지 국내에선 이미 최고수준에 올라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은 한범수류 해금산조입니다.

사실 한범수류 해금산조는 이미 유행이 지나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세가 아닌것은 분명하고 연주하는 주자들이 극히 드뭅니다. 제가 학창시절에는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연주하던 산조가 한범수류였으나 지금 대세는 김영재류인것은 분명하나 한범수류를 다시 한번 끌어올릴 준비가 되어있네요.

일단 한범수류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학창시절에는 한범수류 대금산조를 불었습니다. 이 해금산조는 대금산조와 아주 닮아 있습니다. 김경선 명인의 해금가락을 전수받아 자신의 가락과 합쳐 산조를 완성했다고 전해집니다. 다른 산조에 비해 한범수류의 산조는 맺고 끊음이 아주 분명합니다. 어떻게보면 툭툭 끊긴다는 느낌도 받을수 있지만 연주자의 역량에 따라 이것이 끊어지는것이 아니라 다시 다음가락으로 이어지는 브릿지가 되고 또 그 가락들이 대금에서 연주할수 없는 그런 기교들로 변형되어 더 새롭게 느껴집니다.

해금산조는 다스름이 원래 없는것인데 대금산조의 다스름을 참고하여 해금에 맞는 가락으로 연주자 본인이 새롭게 고안했다고 하는데 인트로란것이 참 중요한 것이기는 한가봅니다. 내가 이 음악을 이렇게 끌고 나가겠다는 연주자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는 아주 진중한 시작입니다.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이어지면서 장단과 한치의 오차도없이 치밀한 가락의 구사 그리고 다시 연주 하더라도 농현의 갯수까지 똑 같이 맞출듯한 그녀의 해금은 장구 장단과의 호흡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녀의 해금은 고음 저음의 편차가 거의 없습니다. 해금은 낮은음을 연주하며 농현을하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리가 더 커지고 고음에서는 소리가 지극히 얇아지는 연주자들이 많은데 그것은 악기의 컨트롤이 부족해서 입니다. 악상기호에 따라 셈여림이 정해지는것이지 악상기호에는 저음이지만 피아노로 연주하라고하는데 그것을 컨트롤하지 못하여 여지없이 크게 연주하는 주자들이 해금연주자들 중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악기 센스일수도 있지만 연주자가 얼만큼 그 악기를 잘 이해하고 잘 가지고 노느냐에 따라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미션입니다.

오늘의 감상평은 한마디로 깔끔하다 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너무나도 깔끔한 해금산조네요.

전에 한번 소개드렸던 국악천재 이영섭교수가 장구장단을 반주 하였습니다. 음악을 너무나도 잘 아는 반주자의 영향인지 장구반주가 튀지않고 끝까지 묵묵하게 서포터하며 맺고 끊음을 정확하게 집어주는 장구장단도 일품입니다. 아쉬운점은 추임새를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교수님 분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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