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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이자람 - [Composition 1]

빨간부엉이 2021. 1. 23. 11:36

이자람 - [Composition 1] / 2020 /  Wansung Playground

List

From '이방인의 노래'
1. 단가
2. 대통령 계단 오르는 대목
3. 라사라 테마
4. 보석
5. 대통령 편지
From '억척가'
6. 단가
7. 정직이 노래
8. 새타령
9. 용팔이 노래
10. 추선이 노래
11. 추선이 죽음
12. 억척이 노래


이자람은 국악 신동으로 자라나, 공연 예술계에서 있어서 무척이나 중요한 인물로 성장하여 지금의 음악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떤 특정 자리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자신이 딛고 선 토양 위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현재 진행형의 인물로 그녀는 국악계가 아니더라도 대중음악 씬이나 연극, 뮤지컬 등의 영역에서 청자에게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중요한 인물이 되어 가고 있다. 그녀의 음악이 과거를 버리거나 부정하지 않고 그것들을 수용한 채 지금 여기의 우리이거나,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외면한 그들이거나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보듬어 안아 세상에 내놓는다. 그녀가 써내려 가는 음악 이야기가 오늘의 나에게, 내일의 당신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이야기임을 듣고서 깨닫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대중음악인으로 이자람은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중추를 맡고 있다. 밴드 음악에서의 그녀의 작업 결과물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수준이라고 평하고 있지만, 점점 진보하고 있음은 다음 결과물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아닐 수 없다. 그 사이에 이자람은 국악뮤지컬 <서편제>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으며, 창작극을 만들어내고 노래하고 배우로 활동하는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 <Composition 1>에서는 그녀가 창작한 극 '이방인의 노래'와 '억척가'중의 수록곡들을 한 장의 음반에 나눠 담고 있다. 여섯 마당이 남아 있는 정통 판소리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또는 그 영역을 끌어안으며 밴드 활동에서의 자양분을 밑거름으로 삼은 창작극의 음악들이 청중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마음을 강하게 움직였음은 말하고 싶다. 

고수 한 명과 시공간을 이끌어 가는 정통 판소리 창작곡에서 그녀의 성장해가는 명창으로서의 기운을 감지함이 즐겁고, 밴드의 사운드가 가미되는 조금은 격앙되어 감정을 선전/선동하는 울림에서 마음이 요동치고 눈물샘이 자극되는 감정의 고양을 이끌어 냄은, 충분히 작/편곡과 연출자로서의 그녀의 감각의 일면을 엿볼 수 있음에서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한 장의 음반에 하나의 극에 담긴 사운드를 고스란히 담아서 발표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이다. 비접촉의 시대기도 하거니와 서울에서 멀디먼 남쪽 끄트머리에 사는 사람으로서 공연을 보거나 하는 일이 너무 힘든 이들에게 전체의 느낌을 선사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크나큰 선물이 될 것 같다. '사천가' 나 '노인과 바다'의 곡들을 음반으로 발표하게 될 날이 와서 <Composition 2> 에 수록한다면 그때는 하나의 극을 한 장의 음반에서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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