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Essay & Poem & Etc

생각 1, 2

빨간부엉이 2022. 10. 6. 09:08

1.

업체에 일 때문에 갈 때 혼자 차량을 운행하고 가게 되면 클래식 채널을 틀어놓고 운전을 하는 편이다.
어제도 가면서 김미숙의 가정음악을 틀어놓고 가던 중 소프라노가 부르는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듣기가 편치 않았다. 늘 소프라노 가창의 노래들을 듣는 게 불편한 느낌이 있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소프라노의 노래가 불편해서 여성 성악곡을 다 기피해왔던게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잘 못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또 다른 생각이 든 건 메조소프라노의 목소리로 듣는 무언가가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알파 클래식 레이블에서 나온 <Jupiter> 음반 같은 경우 메조 소프라노인 Lea Desandre 가 보컬인데 이 음반 굉장히 애정 하는 음반이 아니던가. 그리고 최근에 라디오에서 메조소프라노의 곡을 듣는데 너무 좋아서 즐겁게 들었던 기억도 났다. 
성악곡이 불편하고 듣기 편치 않다고 생각해 왔던 건 어쩌면 편견 일지도 모르겠다 싶다. 단순함으로 싫어함을 유지해왔던 삶이 어쩌면 어리석음으로 점철된 시간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나이를 먹을 수록 편협해지고 아집이 생기기 마련이겠지만 그걸 벗어나야 함에도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편협함으로 무장한 정신세계를 구축해 오지 않았나 하는 반성.

https://www.youtube.com/watch?v=ZxrBSad5FWQ

 

 

2.

최근에 신발을 하나 샀다. 저렴한 녀석을 산 덕택에 발이 편치는 않다. 덕분에 깔창을 추가 구매해서 오늘 다시 신어봤는데 조금 나아지긴 했다. 좀 익숙해져서 지름 한 것에 후회하지 않게 해 주길 바란다.
매장에서 신발의 가격표가 붙어있지 않아서 여직원에게 물어보니 얼마라고 답해주었고, 신발 사이즈 표기가 다양해서 어떤게 맞는 건지 헛갈려하니까 여직원이 '아버님' 한국 사이즈 표기는 여길 보시면 됩니다.라고 말해주어서 깜짝 놀랐다. 처음 듣는 표현이라설까.
물론 아버님 소릴 들을 나이가 되어가는 건 사실이지만 난 아직 그런 소릴 들을 준비가 안됐다. 그런 말을 하는 상대방이 준비가 된 것 과는 별개로 말이다. 더불어 난 그 때 혼자 있었고 내가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그런 호칭을 붙이다니. 나중에 생각해보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최소한 그런 호칭을 붙이려면 아이와 함께 신발을 사러 갔을 때에나 들었음 좋겠다. 그럴 때의 나라면 의당 그런 호칭을 받을만하니까. 
뭐 제일 억울한 건 난 아직 (그리고, 쭉) 아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음.. 그냥 손님이나 고객님 정도의 호칭이면 모두에게 편안함과 무난함을 줄 수 있는 부름이 아닐까 싶다.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모두가 만족하고 마음 편할 그런 호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