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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서정민 - [COSMOS 25]

빨간부엉이 2023. 5. 14. 11:24

서정민 - [COSMOS 25] / 2016 / 윈드밀 이엔티

 

List

1. Intro
2. COSMOS 25
3. 회전목마
4. 새별오름
5. 미부미불이(美不美不二)
6.
7. 먼동이 무렵


25현 가야금의 소리들은 서양 악기 하프처럼 매끄럽고 유연한 소리를 들려준다고 생각된다. 25현 가야금 연주자인 서정민의 음악은 그런 유려한 이미지는 배경으로 차용하고, 전통 가야금 본질의 소리에 집중하는 소리를 메인으로 가져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보통 창작 연주 솔로 음반은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음반에서 서정민의 연주와 곡을 써 내려가는 작법은 그런 상식의 선을 가볍게 허문다. 일상의 시간들에 대한 형이상학적 고찰들과 여기가 아닌 어떤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소리로 빚어냄에 있어 편안한 길을 거부한다고나 할까. 꽤나 실험적이고 과감한 사운드 터치는 이 음반을 감상할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하고 감탄을 유발하게 하는 그런 작용을 한다. 거기에 덧붙여지는 서정민만의, 서정민만이 할 수 있을 시그니처 같은 사운드들은 언제나 이 음반 안에서 복잡 다난한 일상을 잠시 벗어나게 해주는 힘을 준다. 2, 3집을 거쳐 즉흥연주를 담은 음반까지 3장의 음반이 더 나왔지만 맘 속에 언제나 그리워하고 플레이하는 밤을 기다리게 하는 설렘은 첫 음반이다. 점차 전통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지향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음악이기에 어쩌면 가장 대중적일 이 데뷔 음반에서 편안함을 느껴서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좋은 음반을 얻기 위해 무수히 많은 음반들을 감상하는 날들... 그 길 위에 서 있는 나와 당신의 여정에 부합하는 그런 음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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