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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부제: 문보영의 아이오와 일기
지은이 : 문보영
펴낸곳 : 한겨례엔
분량 : 299쪽
2024년 5월 31일 초판2쇄 발행본 읽음
시인 문보영이 미국 아이오와의 호텔에서 작가 레지던시로 방문하여 지낸 3개월간의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라고 정의하면 간단한데 문보영 작가의 에세이를 한 권이라도 읽어 본 분이고 평범하지 않은 그녀의 글 솜씨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꽤나 기대감을 가지고 접할 텐데 이번 에세이 또한 그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켜 준다는 기분이다.
뭐 조금 느슨하고 두서 없이 앞과 뒤로 나아갔다 들어섰다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어휘는 재치 있고 거침없다. 그것이 작가 문보영의 글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만나는 작가 자신의 내면과, 타자화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들과 재밌거나 황당한 에피소드들의 향연. 무엇 때문인지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작가 문보영의 아이오와 이후의 시간들에 대한 궁금증.
앞날을 알 수 없는 게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공평함이라면 작가의 고민과 미래에 대한 선택지의 결과물을 지금은 알 수 없다. 다음 에세이에서나 그간의 행보를 알 수 있을까. 다만 공백의 시간 동안에 취사 선택되는 문보영 작가의 삶과 시간이 옳고 유의미한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는 기분을 가지게 된다. 더불어 나의 시간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시간의 항해에서 역행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길 바래보게 된다.
드라마 <무빙>에서.. 어쩌면 처음 마주하게 된 공간 ‘아이오와’
그 땅과 공간과 사람들과의 기억에 대한 사랑에 빠진 작가의 내일에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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