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즐거운 어른」
지은이 : 이옥선
펴낸곳 : 이야기장수
분량 : 245쪽
2024년 10월29일 1판 11쇄본 읽음
예전에 딸을 키우며 썼던 육아일기 책을 한 권 내셨던 이옥선 작가가 노년 (요즘은 7십대를 노년이라고 말하기 좀 어려워지고 있지만) 에 에세이집을 한 권 내셨다.
전부터 알았던 책이거나 작가님은 아니고, 색시가 관심이 생겼었는지 전주에 사놓았길래 아침 여유 시간에 내가 먼저 읽어 보게 됐다.
뭔가 굉장히 멋진 문장들이 있는 건 아니고 살아오면서 생각한 얘기들, 동년배와 젊은 세대들에대해 또는 세태에 대해 얘기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중대해지는 건강에 대한 얘기와 목욕탕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안과 밖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들. 에세이란게 그렇듯 두서 없고 일목요연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게 아니기에 어느 순간 어느 부분부터 읽어도 하등 상관이 없음이 좋다.
소위 말하는 쿨함으로 충만하고 요즘 식의 표현들에 대한 학습이 굉장히 잘 되어있는 이 작가님의 현재 삶이란 것이 이렇구나, 또는 이 분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 폐부를 찌르는 격언 같은 건 없지만 선배 세대로 깨어있는 의식의 소유자로 살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에게 지금의 나와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하고 굳어있는 의식을 환기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에세이는 꽤나 읽음직한 글이 아니었던가 생각해 본다.
건강하고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 세월이 시간이 시절의 흐름이 급류와 같이 빨라진다는 기분이 점점 강해지기에 이제는 내게도 늙음이란게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님을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어떻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 쪽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는데 게으름을 등에 업고 사는 날이 길어지다보니 선뜻 변화의 길에 올라서는 게 쉽지만은 않다.
봄이 오면 좀 좋아지려나..^^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 중국을 걷다」 (0) | 2025.01.27 |
---|---|
「레 미제라블」 (2) | 2025.01.24 |
「트렁크」 (0) | 2024.12.23 |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0) | 2024.10.06 |
「게스트」 (0) | 2024.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