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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일했던 곳의 상무님이 식당을 차리셨다 하기도 하고, 오랜 지인께서 식당 사장님이 친구분이신데 같이 일하게 됐다고 하시기도해서 가봐야지했습니다. 개업한지 몇 주 지나서야 가게 됐네요. 소고기를 먹고 싶어하던 색시가 체하면서 위에 탈이 나서 괜찮아진 이후에 가느라 바로 못가봤네요.
식당이 위치한 곳은 다른 식당들도 많고 상당히 번화한 곳이더군요. 활기가 느껴져서 좋았고, 식당이 2층에 있는 거 같아서 손님들이 안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2층에 있는 대부분의 업종들도 성업 중이라 보기가 좋았습니다.
개업 화분 하나 들이밀고(?) 목적 달성인 소고기 먹기에 돌입하러 들어갔습니다..ㅎ
개업하신 사장님과 오랜만의 재회라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으나 손님이 많아서 정신이 없으셔서 간단히 인사만 했네요. 뭐 괜찮습니다. 저희의 목적은 "고기 먹기" 니까요..^^
기본 상차림에도 정성이 느껴지더군요. 김치도 중국산 사다 쓰는게 아니고 직접 만든 김치에, 백김치에 각종 무침과 전식으로 죽도 주시고 비스켓 위에 올려진 거...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으나 초딩 입맛인 제게 너무 맛있었는데 고기랑 이것저것 너무 많이 먹느라 다 먹지 못하고 남겨서 아쉬웠네요..ㅋ 특히 기본으로 주시는 우거지탕에 고기도 들어있고 얼큰해서 탕하고 밥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 식사가 될 것 같았습니다.
고기는 한우 모듬을 몇 인분, 또는 몇 그람 식으로 시키는 줄 알았는데 정육식당처럼 계산대 옆의 냉장 진열대에 가서 포장된 것을 골라서 먹는 방식이었구요. 모듬 한 판을 처음에 시켰는데 사장님이 3인분용이라며 많지 않을까 걱정 하시더라구요. 그러나 우리의 고기 흡입량을 몰랐던 사장님의 오판..ㅎ 그 뒤로도 모듬 한 판을 더 먹을 수 있었지만 색시 위가 걱정되어 치마살 한 팩만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뭐 그 외에도 공기밥과 주먹밥 계란찜을 추가로 시켜서 먹었네요.
사장님이 서비스로 주셔서 콜라와 육회도 먹을 수 있었는데 육회 러버인 색시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육회 양념도 최소화한 간을 한 걸로 봐서 신선도에 자신이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모듬은 부위가 다섯 종류쯤 됐던 거 같아요) 부위마다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향미에 감탄하면서 먹었네요. 사실 전 그냥 다 맛있구나 하면서 먹었는데 색시는 부위마다 다른 향이 느껴진다면서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특히나 고기에서 감탄했던 건 등심이었는데요. 저나 색시나 비계 부위를 싫어하기도해서 등심은 비계도 중간을 가로 지르고 하니까 좀 그랬었고 평소에 저는 회사에서 사장님 모시고 출장 갈 때 사장님이 소고기를 좋아하셔서 같이 먹곤 했는데 등심은 질기고 맛없다는 인식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이 날 먹은 등심이 너무 맛있고 부드러워서 깜짝 놀랬습니다. 색시도 등심이 젤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배불러서 더 이상 못 먹을 상황에 또 뭔가 두툼한 고기를 한 덩이 올려주고 가셨는데 그건 뭔지도 모르고 또 열심히 먹었네요..ㅎ
테이블들 간격도 넓어서 다른 팀 신경 안쓰고 식사할 수 있는 부분등 참 좋았는데 굳이 단점을 꼽자면 역시나 요즘은 주차가 안되면 가기가 꺼려지는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어서, 나중에 번창하면 주차장 넓은 외곽으로 이전하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음식에 있어서는 거의 대부분 흠잡을 데 없이 좋았지만 계란찜이 퍽퍽해서 식사와 함께 먹는데 좀 부드러운 질감의 계란찜이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정도가 개인적인 단점이었습니다.
뭐 지인이 일하고 있어서거나 예전 직장 상사분이 개업을 하셨다고해서 좋게만 쓴 리뷰가 아니라 내돈내산으로의 솔직한 방문 후기였습니다. 대전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 자주는 못가겠지만 근처에 살았더라면 등심 먹으로 다시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아.. 가격이 생각해보니 한우인데 참 저렴하네요. 삼겹살도 요즘 1인분에 만원 중반대 한다고 그러던데 전에 하시던 업종과 연계해서 고기를 저렴하게 받아오셔서 이렇게 싸게 제공을 해주실 수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비싸서 한우 외식 못하던 분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식당이 아닐지 생각해 봤습니다. 그럼 많이들 방문해서 즐겨주시길 바래봅니다.
'우울할 때는 고기 앞으로' 라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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