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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책 서점에서 중고책을 판매하고, 개인들이 그곳에서 직접 배송으로 책을 판매할 수 있는 시대가 오다보니 중고 책을 찾아보긴 과거보다 쉬워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책이 절판인지 아닌지, 품절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너무 쉽게 알 수 있는 탓에 어떤 책이 절판이 되어버리면 원 책 값의 몇 배나 몇 십배를 뻥튀기해서 올려놓는 개인 판매자들 때문에 염증이 일어난다.

 

정말 구하고 싶고 보고 싶은 책이라면 어느 정도 과거 구매자가 갖는 프리미엄을 인정하여 조금의 웃돈을 더 주고 구입하는 것 까진 용납할 수 있으나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려서 낚아보려는 판매자들을 보면 기분 상하기 딱 좋다.

 

더구나 인터넷 서점들의 특성상 많은 소설들이 시간이 지나거나 특정 기간에 50% 할인 판매한 이력이 있슴을 알고 있기에 원가의 몇 배를 주고 산다는 것은 나로선 꿈도 못 꿀 일이다.

없으면 안 보고 만다.. 라는 식의...

 

 

사실 지금은 독서를 거의 하지 않고 산지 꽤 됐지만, 시골 어머니가 보실 책을 구해야 하기에 예전에 재밌게 봤던 책들을 저렴한 중고로 구하고자 하는 맘에 가끔 생각 날 때 온라인 서점의 중고 도서를 찾아보곤 한다.

 

 

 

 

 

 

 

 

 

 

 

 

시바 료타로라는 일본 역사 소설 작가의 정치적 색채에 대해선 일단 접어두고 그의 작가적 역량에만 집중하여 본다면 군더더기 없는 묘사에, 어떻게 보면 툭툭 단절시키는 대화체등..

우리네 정서에 읽기 쉽지 않은 문체인건 분명하지만

일본 메이지유신이 일어나기 전의 풍전등화와도 같았던 시기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시바 료타로의 역사 소설은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일본이라는 국가의 개념이 없던 시절에 도쿠가와 막부와 신하들의 영지로 분할된 그곳을 하나의 일본으로 통합시키고자 했던 사카모토 료마의 짧은 일생에 대한 소설은 참 재미없으면서도 재미있는..

묘한 책으로 기억된다.

도서관에서 먼 과거 두 번의 대출을 통해 읽었었는데, 최근 구입해보려고 하니 절판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절판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책 값에서 조금 더 보탠 정도의 중고 매물들이 올라오고 있었지만, 50% 할인도서였던 책을 그런 값에 살 수 없기에 가끔 모니터링 하다가 우연히 알라딘 직배송 (개인들이 개인에게 판매하지 않고 알라딘등의 서점에 헐값에 직접 넘기는 도서) 으로 올라온 전집을 건질 수 있었다.

그것도 3만원 초반대의 착한 가격에..

 

동서문화사에서 일본드라마 '료마전'의 등장인물을 표지로 사용한 '료마가 간다' 세트를 판매하고 있지만 동서문화사의 책은 베른협약전의 책으로 언제든 찍어낼 수 있기에 상업적 측면에서 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있는터라 읽기 싫기도 했고, 정식계약 출판인지도 모르고 읽었던 창해출판사의 빨간색 표지를 좋아했기에 꼭 창해판 '료마가 간다' 를 구입하고 싶었었다.

 

동서문화사의 '료마가 간다'는 동서문화사의 '대망' 셋트중에 료마 이야기 부분을 따로 떼어낸 것으로 아는데.. 대망 1부는 어쨌거나 읽어보고 싶기는 하다.

언제 기회가 오겠지.

 

 

 

 

 

 

 

 

 

 

 

 

 

 

이 책은 한 달여 전에 중고로 구입했다.

역시나 시바 료타로의 역사 소설인 '타올라라 검'은 꽤 오래전에 절판이 되었었고, 중고 책도 다른 대안이 없기에 상당히 고가에 올라오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꽤 오래전에 너무 재밌게 읽었던 책인지라 나중에 사야지 생각하고 살다가 몇 년 전 사려고 보니 이미 절판이고, 중고도 비싸고...

 

간헐적으로 생각날 때 중고책 모니터링을 해보고 지내다가 권당 15,000원으로 나온 매물이 있어서 잡을까 심각하게 고민하던때도 있었는데..

출판가 9천원의 책을 그렇게 주고 사기도 싫었고, 세 권이면 45,000원에 배송비까지 거의 5만원의 돈이 들어가는데.. 정식으로 팔 때 같으면 12,000원 정도면 세 권을 살 수도 있었던 것을 그렇게는 차마 못사겠어서 포기한 기억이 난다.

 

그 뒤로도 가끔 모니터 하다가 한 달여 전에 원 책 값인 9천원에 표지는 없지만 책은 비교적 깨끗한 매물이 올라와서 배송비까지 대략 3만원 정도에 구입을 했다.

그러고보면 '료마가 간다' 와 3천원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ㅋ

 

암튼 오래전부터 바래왔던 책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책 사는게 큰 사치인 시절이지만 그래도 사치를 부려봤다. 어머니도 읽고 나도 읽고..

 

요즘 몸이 안좋아 고생하시는 어머니는 그래도 벌써 이 책을 다 읽으셨단다.

읽으신 느낌이 어떠냐고 물으니 일본 사람들 이름이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드셨다는 소감만..ㅎ

 

 

메이지의 앞 시대에 료마등의 개국파와 대척점에 있던 막부파의 살수 집단으로 볼 수 있을 신센구미는 다들 들어보셨을거 같은데...

그 수장이었던 콘도 이사미의 친구이자 신센구미의 2인자인 히지카타 도시조의 생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일본판은 두 권으로 나왔던데 국내에선 세 권으로 출판되었던 소설로 아마 다시금 어디선가 나올 일은 없을 거 같다.

나중에 시간나면 열심히 다시 읽어봐야겠다.

 

 

 

덧 : 위의 두 소설과 함께, NHK드라마인 '신선조', 애니메이션 '바람의 검심: 추억편',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 등을 함께 보는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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