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dest Whisper - [Blue Is The Colour Of Time]
2014 / sunbeam records
List
01. The Colour Of Time 02. Dreamcatcher 03. High Flyer 04. Pied Piper 05. Grey Skies 06. Havin' A Hell Of A Time 07. Friend Of Darkness 08. Platonic 09. Shadows Of Love 10. Night Time In The City 11. Whichever Way The Wind Blows 12. Eleanor Rig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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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말에서 70년대 초를 록 음악의 황금기라고들 하던데.. 역시나 70년대 음악의 정서가 확실히 개인적으로 좋은걸 보면 그 말들이 과히 틀린말은 아닌거 같다. 소위 명반이라고 불리는 음반들도 그 시기에 엄청나게 포진하고 있기도하고.. 내게 있어서 그 황금기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룹 Loudest whisper는 정점으로 시작해서 점차 하강세를 보여준 그룹이긴하지만 워낙 강렬한 데뷔 앨범 덕에 그 음반을 평생 최고의 음반중 하나로 늘 생각하고 있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사라졌을거라 생각했던 라우디스트 위스퍼는 지난 해 10년만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90년대의 싱글 모음 음반들을 들은게 마지막이어서 10년 전에 발매된 것으로 적혀진 [One World]에 대한 궁금증이 크지만 일단 들어볼 수 없기에 궁금증은 다음으로 미루고 지난 해 발매된 [Blue Is The Colour Of Time] 앨범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사실 7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밴드들 중에 현대에 와서 사멸하지 않고 음반들 내는 밴드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반가움에 접한 그 앨범들에서 실망과 세월의 한계를 접하면서 느끼는 아쉬움 때문에 -대표적으로 Yes의 앨범이나 NewTrolls의 21세기 앨범이 그러했다-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이 앨범에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국내 발매가 된 것도 아니고 수입반으로 전혀 홍보도 되지 않은 음반인지라 전혀 국내 유입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애타게 찾고 있는 그들의 록 오페라 음반인 [Maiden of Sorrow] 앨범을 가끔 중고로 나오지 않나 모니터링 할때가 있기에 검색 중에 이 앨범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래서 도서정가제 시행전 마지막 책 사면서 곁들여 주문해서 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음반은 전체적으로 블루지한 느낌의 록 기타 연주가 주를 이룬다. 40년의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보컬의 목소리 한계는 분명 존재하지만 저질 바이브레이션등으로 망가진게 아니라 세월의 켜를 얹은 원숙미에서 고마움까지 갖게 만들어주었다. 음반의 대부분 곡에서 넘쳐나는 스트레이트한 느낌과 깔끔한 선율이 돋보이는 기타연주, 때론 유쾌함을 때론 신비로움을 부여하는 코러스들이 주는 음반의 정서가 과거의 서정성과 현대의 기술력의 결합이랄까.. 좋은 레코딩으로 살아나서 손에 잡힐 듯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수록 곡 12곡 중 버릴 곡 거의 없는 전성기 시절과는 다른 차원에서의 명반으로 손꼽을 수 있을 만큼의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다. 'Dreamcatcher' 에서의 멋드러진 기타 솔로, 적절한 그루브감과 탄력있는 베이스 연주가 두드러지는 'High Flyer' 같은 곡에서 그룹이 추구했던 전통적 작법과 이 후 도입되었던 사운드들의 현대적 편곡의 절충에 얼마나 고심했을지 싶은 브라이언 형제의 노고가 느껴지기도한다. 적절한 관악섹션이 곁들여지면서 -이게 과하면 재즈 음반이면 모르겠지만 사운드가 유치하게 느껴진다- 주는 긴장감도 좋고 경쾌한 소품같은 곡도 포진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에 싱글로 발표되었던 명곡 'Pied Piper' 의 작금의 선율로 재해석 되는 느낌을 놓쳐선 안될 것이며, 앨범의 타이틀곡이라 해도 좋을 'Friend of Darkness' 는 초기 명반 [Children of Lir]에서 선율을 따와 만든 곡으로 보여지는데 군더더기 없는 기타톤과 간결하면서 강렬하게 다가오는 드럼소리, 여성 성악가와 남성 합창 코러스의 결합등이 어쩌면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이런 훌륭한 곡을 만들고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하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밀고 당기는 완급 조절 능력또한 뛰어나 7분에 육박하는 곡을 들으면서 전혀 지루한 느낌을 가질 수도 없다. 이런 곡을 요즘 어디서 쉽게 만날 수 있겠는가. 감미로운 발라드 넘버 'Shadows of Love' 같은 곡에선 전성기 시절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감성이 묻어나는 듯하여 감동의 전율까지 듬뿍 받기도 했다.
시대를 뛰어넘어, 시절을 기억하며 만들어 온 음악의 향연이 주는 감동과 흥겨움이 이 음반 [Blue Is The Colour Of Time]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Children of Lir] 를 기억하는 음악팬이라면 달라지거나 또는 유사하거나 또는 밴드의 수십년 세월을 잇는 가교 같은 이 음반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다.
"한곡들어보기는 음반분위기 파악용으로 최저퀄리티이므로 음반 구입후 감상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