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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MAID - [World Domination Tour : 進化] / 2020 / Nippon Crown

 

러닝 타임 2시간여 동안 21곡의 노래를 들려주는 Band-Maid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감상했다.

이들 팀의 앨범 발매 포맷을 보면 앞에 발매했던 앨범의 투어 영상을 다음 앨범에 포함시키곤 했는데, 이번에는 전작인 [ World Domination] 앨범의 투어 영상을 다음 음반인 [Conqueror] 앨범에 추가 디스크로 넣지 않고 블루레이 타이틀로 발매를 했다. 싱글 두 곡이 들어있던 [Strat Over] 음반에 있던 공연 영상이 워낙 출중해서 사실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을 사뭇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물론 내가 사서 볼만큼의 형편이 안 되는 현재지만 응한님이 보내주신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다는 말이다..ㅋ

현재 내 오디오 시스템이 아주 좋은건 아니지만 그냥저냥 들어줄만한 수준의 앰프와 스피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블루레이 타이틀을 재생하자마자 순간 드는 느낌은 답답함이었다. 응한님이 이 블루레이 타이틀의 사운드가 너무 아니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TV 사운드가 원래 좋은 건 아니니까 그렇게 말씀하신 건 아닐까 생각하고 어제 보내주신 블루레이를 받아서 밤에 DAC에 연결하고 재생을 해봤는데 아.. 이런.. 진짜로 소리가 나쁘게 말하면 저질스럽고, 옹호해서 말하자면 메탈 공연의 영상치곤 편안한 느낌? ㅎ 솔직히 말하면 실망스러워서 욕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왜냐면 음반에 포함된 부록 영상의 개념이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말겠지만 이건 블루레이로 따로 떼어서 발매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떤 음반에 포함되었던 것보다 좋은 영상과 사운드를 들려줘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고생해서 응한님이 수입해서 나눠준 타이틀이 기대에 부응은커녕 실망을 안겨주니 뭔가 화가 나는 기분이었다.
솔로 연주를 할 때가 아니면 거의 기타 사운드는 공연 중에 들리지 않다시피하고 베이스는 그나마 울림이 있다 보니 조금 들리는 정도.. 공연 모습을 보기 위해 본다면 모를까 좋은 사운드로 음악을 듣기 위해 이 타이틀을 구입하는 건 솔직히 반대하고 싶다.

소리에 대한 평가는 그쯤하고 공연 내용물을 보자면 역시나 연주력이나 무대 카리스마 같은것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볼만큼 여전히 훌륭해 보였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DVD나 이전의 블루레이 영상들이 멤버 모습들을 너무 잘게 쪼개서 이어 붙이며 아주 잠깐씩 보여주는 식이어서 한 멤버의 모습을 좀 관찰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었고 심지어 어지럼증이 느껴질 정도였는데 이번 타이틀은 그런 면에서 조금 나아졌다고 보인다. 이 밴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베이스 치는 Misa의 모습을 비교적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에서 만족한다. 리더인 Kobato의 전형적인 일본식 애교 부리는 듯한 목소리로 중간에 뭔가 관객들에게 얘기하는 부분은 보고 싶지 않았지만..ㅎ 보컬 Saiki는 늘 느끼는 거지만 무슨 복식호흡이니 이런 거 하고 거리가 먼 거의 생목으로 부르는 듯한 느낌인데 몇 시간 동안 목도 쉬지 않고 잘도 노래하는 것에 감탄케 한다. 특히나 이번 공연 영상에서 Saiki의 의상은 메이드가 아니라 검은 여왕의 느낌이었다. 다크한 포스로 추종자들을 지배하는 듯한..ㅎㅎ 그리고 늘 뭔가 무표정에 가까운 차가운 인상으로 노래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공연 영상에서는 간간히 웃는 모습도 보여주고 해서 좋았다는 기분이다. 그리고 영상을 보다가 놀랬던 건 베이스 Misa가 소문난 주당이란 말은 들었었지만 공연 중에 술을 들고 다니면서 마시는 것에 놀랬다. 내가 순진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좀 놀랬던 부분이다. 블루레이의 다른 파트인 메이킹 영상에서 보면 기타리스트인 Kanami의 모습이 참 순해 보이는 것이 착해 보여서 보기는 좋더라만 실제 성격은 어떨지 모르겠다.

여하튼 응한님 덕분에 오래간만에 시원스러운 영상과 시대착오적인 사운드로 화려한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의 끝에 2021년 2월에 무도관에서 공연한다는 것을 알리며 마치던데 일본 공연 예술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니 뭔가 대단한 준비를 해서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아마 라이브 음반과 블루레이 타이틀로 주머니를 털어갈 계획을 음반사는 마련 중이겠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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