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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화성의 시간」

빨간부엉이 2021. 12. 4. 08:35

「화성의 시간」

지은이 : 유영민
펴낸곳 : 자음과모음
분량 : 467쪽
2021년 10월 29일 초판 1쇄 발행본 읽음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잘 알려진 유영민 작가의 신작소설을 읽었다. 출간전 연재라는건 언제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바... 굉장히 읽고 싶어졌고, 작가에 대한 궁금증도 일어서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될 「오즈의 의류수거함」도 읽어보게 됐었다. 
보통 출간전 연재를 네이버 포스트에서 진행을 하면 바로 책이 나오는데 이 책은 그런 절차를 거치고도 몇 달간 등장하지 않아서 계속 나왔는지 검색을 해야했다. 책이 나오지 않으면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할 수가 없다.. 
여튼 그렇게 챙기고 챙겨서 책이 나오고, 도서관에 신청을 하고, 도서관이 재정비 기간에 들어가면서 또 한참을 기다리고 해서 드디어 「화성의 시간」을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전작 때문인지 몰라도 추리, 스릴러, 미스테리 장르로 분류될 「화성의 시간」과 너무 먼 간극이 어쩌면 호기심을 불러왔을지도 모르겠다. 
탐정일을 하는 소설 속 화자에게 어느날 노동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한 남자가 사건 의뢰를 한다. 5년전 실종된 여동생을 찾는다고. 여동생의 남편은 실종 신고 후 5년이 경과되면 사망처리가 되며, 그렇게 되면 30억의 보험금을 타게 된다고하면서 살해된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한다. 
정말 여성의 남편은 아내를 살해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실종된 여성은 세상에서 증발해서 어디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으로부터 소설은 출발한다. 한 해에 실종처리 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가 상당히 많다는건 익히 잘 알려진 일이고 그 무수한 점들 속에서 한 점을 파고드는.. 그러면서 인간의 내면을 고찰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내는 작가의 내면을 새삼 들여다보게 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쪽수가 제법 되는 작품이지만 글의 소재상 상당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당기고 있어서인지 무척 금방 읽히게 되는 책이다. 알려진, 작가의 작품과 너무 먼 간극을 지닌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 이야기란건, 소설이란건 대게 사람에 대한 어떠함인걸 생각해본다면 인물들을 따뜻하게 여미려는 작가의 심성이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묻어나면서 같은 작가의 작품이 맞다는걸 알 수 있게 해주는게 아닐까 싶다. 비록 장르는 멀고먼 대척점에 있는 듯 보이지만 작가가 보듬고 싶어하는 우리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에 대한 관점은 어쩌면 동일한 선상에서 보여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졌다.
책의 표지가 너무 뜬금없는 게 아닌가 싶어서 좀 그렇긴한데... 그럼에도 추워져가는 겨울날 꼭 읽어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화성의 시간」이라는 제목이 왜 붙여졌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책을 읽어보시면서 해소해 보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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