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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일하러 간 날에

빨간부엉이 2022. 5. 26. 13:55

일년에 한 번 정도 제주도 업체에 다녀오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5월에 가게됐다.

늘 그렇듯 4시 비행기로 넘어가서 저녁 먹고 자고, 다음날 일찍 들어가서 후다닥 마치고 2시반정도 비행기로 돌아오곤 한다. 

다만 작년까지는 왕복 비행기삯이 5~6만원 선이었는데, 올 해는 14만원 정도가 들었다. 저가 항공이 빠진것과 관광객이 급증한 것, 낮 시간 할인 비행기가 거의 없어진 탓인듯하다.

사진은 여수 공항 탑승게이트에 걸려있는 초대형 홍보 걸개 그림 두 장

 

숙박 비용을 줄이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던 거 같다.

첫 해와 두 번째 해에는 공항에서 삼십분 걸어가면 버스 터미널이 나오는데 그 뒤에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기도하고 그랬었는데, 근 2년간은 방문할 업체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추정되는 (더 가까이에 진짜 호텔도 있고 그렇다) 북경모텔이란 곳에서 잤다.

작년에 제주도민들에게 식당 추천을 받아서 아침, 저녁을 먹으러 움직여보니 동선이 비효율적이어서 중간 지점에 씨엘호텔(모텔) 이란 곳에서 묵었다. 비용은 북경모텔이랑 같은데 볕이 들어서 좀 좋아보인 느낌이 장점이고, 큰 길에 붙어있어서 차량 소음이 좀 많은 편이다.

 

내일 점심 먹을 곳을 미리 답사 가기 위해 걸어가다가 발견한 컴팩트한 느낌의 할리. 써있는 것을 보니 750cc 모델이 아닐까 싶다. 

할리는 원래 대배기량 바이크들이지만 시대에 발맞춰 이제는 저 배기량 바이크들도 나오는듯하다. <마이네임>에서 한소희가 타는게 맘에 들어서 찾아보니 800cc 모델이었는데, 한동안 그게 가장 저 배기량이었다가 750cc 모델도 나왔다는 글을 어느 블로그에서 본 기억이 난다.

 

내일 일 마치고 걸어와서 점심 먹을 곳을 답사 후 목적지인 일도 국수로 걸어가다가 동네 속 벽화들 퀄리티가 좋아서 동선에서 보이는대로 찍어봤다.

문제는 대충 가로 질러 가면 나올거 같아서 막 가다가 길을 잃어서 두 번이나 길을 묻고, 결국은 네이버 지도앱 깔아서 찾아감..ㅠㅠ

 

작년에 이어 저녁을 먹으러 방문한 일도국수

 

제주도민 추천 막걸리도 주문 - 냉장고에 한 병 남은 것이 내 차지가 됐다.

술을 잘 못마시는데다 이제 거의 먹지 않다보니 두 대접 먹고 꽐라가 됐다..ㅋ

 

다른건 모르겠고, 세상 모든 음식점 물가가 다 올랐는데 여기 고기국수 가격은 작년과 똑같아서 좋았다.

 

원래 철판에 한접시 구워 나오는 고기가 서비스인데, 이 날은 수육과 새우젓이 서비스로 나왔다. 

서비스 메뉴가 변경된걸까? 그래도 맛있다. 고기는 진리지 뭐..ㅎ

 

벽에 붙여 놓은 것들을 보니 물만두를 900원에 준다고 한다. 진짠가 싶어서 물어보니 진짜란다.

그래서 한접시 시켜 먹음

 

고기 국수는 뼈 고은 국물에 나와서 진하고 고기도 많이 들어 있어서 좋다.

막걸리에 만두에, 수육에 고기국수에 배 터지는 줄!!

 

숙소로 돌아오다 노을 지는 풍경 한 장, 커피집을 찾아 헤매다 횟집 수족관의 한치로 추정되는 녀석들 한장, 싼 커피집을 찾다 못찾아서 들어가 주문해 마신 아아가 맛있었던 커피집 한 장.

 

도서관에서 빌린 추리소설을 좀 읽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막걸리 탓인지 커피 탓인지 새벽 세 시 반 넘어서 겨우 잠듦.

 

역시나 작년 아침에 이어 올 해 아침도 은희네 해장국 (여기가 본점) 에서 해결.

여긴 단일 메뉴고 오후 세시까지 장사함. 해장국 가격은 천원이 올랐네.

 

방문할 업체를 향해 비탈길을 내려가다 보면 사라봉인가 뭔가로 추정되는 곳의 등대

 

12시까지 일을 마치고 (생각보다 늦어져서 12시 10분에 마침) 한 20분 걸어가면 여기서 콩국수를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어제 답사도 해두었는데..ㅠㅠ

카페의 귤향기님이라는 제주도 분이 추천해주신 식당으로 지역민들만 가는 식당이라고했는데.. 자리가 몇 개 없고 웨이팅이 너무 많았다. 기다리는중에도 택시타고 온 관광객들도 오고. (귤향기님!! 지역민만 가는 식당이라고했잖아욧!! ㅋ)

시간에 쫓기면 불안해지는 마음탓에 10여분 기다려보다가 포기하고 결국 택시 잡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해서 비싸고 맛없는 오므라이스로 때움.. 최악이다..ㅋ

 

색시가 파리바게트의 마음샌드란 걸 얘기해서 알았는데, (제주도 공항점에서만 예약으로 살 수 있다) 이게 사기가 여간 귀찮고 수고스럽지 않은 물건이란걸 어느 블로거의 마음샌드 구매 절차글에서 보고 포기했었더랬다. 

2시35분 비행기인데 2시 좀 넘어서 검색대 통과해서 탑승 게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데 뭔가 어마무시하게 긴 줄을 발견했다. 맨 앞으로 가보니 조그만 파바가 있고 여기서 마음샌드를 시간을 정해두고 한정으로 팔고 있어서, 그걸 사기 위해 사람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 있는 것이었다..ㄷㄷ

한정품으로 예약없이 살 수 있는것이라 팔려고 쌓아놓은 박스수를 보니 대략 100여개. 줄을 늘어선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얼핏 봐도 사람 수는 200명은 될 거 같았다. 일인당 2박스 한정 구매인지라 많아야 70명 정도 구매가 가능해보였다. 하여 나는 포기^^

 

이렇게 또 일 때문에 정신 없이 제주도를 다녀왔다. 

내년부터는 시간에 쫓기지 않게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가서 오후에 일을 보고서 자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넘어오는 식으로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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