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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장미의 이름」완전판

빨간부엉이 2023. 3. 29. 12:55

「장미의 이름」

지은이 : 움베르토 에코
옮긴이 : 이윤기
펴낸곳: 열린책들 X 교보문고
분량 : 953쪽
2022년 11월 30일 특별합본판 1쇄 본 읽음

 

작년 말에 교보문고와 열린책들 협업으로 나온 '디 에션셜' 시리즈 1권.
하필 책을 다 읽은 어제 2번째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등장했다. 아마 언젠가 사겠지? ㅎ

'장미의 이름'은 완전판이라고하여 이윤기 번역가의 2000년 마지막 번역에, 에코의 '장미의 이름 작가 노트'가 합본되어 나온 책이다. 

90년도던가, 91년도던가.. 친구 석영이가 전주 민중서관에서 책 사준다고 했을 때 비싸지만 골라잡았던 책이 최초 번역본이었나 보다. 92년도에 개역판이 나왔던 걸 보면. 여하튼 그 당시 기억에 거의 1년여에 걸쳐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무슨 말인지 모르니 집중이 안되고.. 그저 추리소설 광이어서 추리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한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30여년이 지나서 '장미의 이름'을 다시 읽어보니 확실히 재미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자어 표현이 굉장히 많아서 모르는 단어나 의미들을 초반에는 좀 검색해서 찾아보며 읽다가, 이렇게 보면 또 1년이 걸릴 거 같아서 나중에는 그냥 말 그대로 읽어제꼈다. 그럼에도 읽기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에 책장을 덮게 됐다. 드라마도 봐야 하고 음악도 가끔 들어야 하고.. 집중이 안돼서 안 읽고.. 그나마 책의 말미가 클라이맥스로 치달으며 읽기에 가속도가 붙어서 천만다행이었다. 나이 먹으니 책 한 권 읽는 게 이렇게 힘이 든다. 

한자어 표현이 많다고 했는데, 사실 정말 한자어 표현이 많은 책은 작년엔가 읽었던 '피어클리밴의 금화'라는 판타지 소설이었던 것 같다. 아직 완간이 안되고 (8권 완간 목표라던데..) 6권까지 나와있어서 현재 6권까지만 읽었는데 엄청난 한자어 표현이 난무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책이었고, 2권을 남겨두고 펼쳐진 이야기가 과연 마무리될 수 있을까 의아해하면서 6권까지를 읽었었는데.. 나머지 책들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갑자기 곁가지로 새버렸네..ㅎㅎ

책이 나오고 몇 년 후 당시 유명 감독이었던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숀 코네리를 주연으로 영화도 만들었었는데, 영화 내용이 괜찮았는지는 기억이 없어서 조만간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장미의 이름'은 추리 소설이라는 큰 틀에 유명 기호학자였던 자신의 중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종교사적인 실화나 인물들을 병치하면서 큰 재미와 큰 읽기 힘듦을 준 책이 아닐까 싶다. 나중에는 세부적인 것들을 검색해 보면서 한차례 더 정독하고 싶긴 한데.. 아마 불가능하지 싶기도 하다. 

완전판 '장미의 이름'은 움베르토 에코의 작가 노트를 통해 좀 더 내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명확하게 어떤 의미를 설명하는 건 아니지만 에코의 소설에 대한 생각들, 글쓰기의 이론적 정립등을 설명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하는 일에 대한 학자의 지식 전달로서도 큰 가치를 지닌다 생각된다. 
의외로 책 말미의 작가 연표를 보는 재미가 출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독후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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