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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  '나는 살아있고, 너희는 죽었다' 1928-1982」

지은이 : 에마뉘엘 카레르
옮긴이 : 임호경
펴낸곳 : 사람의 집
분량 : 517쪽
2022년 2월 25일 초판1쇄본 읽음

그리 길지 않은 생을 살았던 위대한 SF작가 필립 K. 딕의 전기를 읽었다. 사실 그의 전집을 아주 오래전에 사놓고선 아직 한 권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완전 반성. 언젠가 보긴 봐야지..ㅎ

이 전기는 딕의 네 번째 나온 전기라고 되어있는데, 프랑스의 유명 작가인 에마뉘엘 카레르라는 사람이 쓴 책으로 전기라고 하지만 어찌 보면 작가의 생각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가 하나의 작품을 읽는 기분도 들었다. 중반 이후로는 도대체 무슨 얘기가 진행되는 건지 따라잡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전반부의 딕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름 재밌었고, 딕의 인생이 그렇게 번듯하지도 화려하지도 빛나지도 않았고 오히려 약물과 우울과 환각 등으로 어쩌면 제정신이 아닌 삶을 살았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안타까움과 연민 같은 것들이 크게 작용하게 된 것 같다.

모두들 알다시피 딕의 소설들은 후대의 SF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그의 작품들은 영화화가 많이 되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안드로이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라는 단편이 리들리 스콧 감독에 의해 <블레이드 러너>로 탄생했고, <토탈 리콜>도 또한 그의 소설 원작으로 유명한 영화다. 꽤나 방탕하고 힘겨운 삶을 영위했지만 그래도 말년에는 작품이 영화화되면서 금전적으로는 그나마 안정적인 삶을 살았던 게 다행이다 싶다. 천재들은 보통 살아서 빛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비참하게 살다 가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말이다.

읽어내기 힘든 분량과 쉽게 다가서기 힘든 번역글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을 언젠가는 모두 읽어내야 하는 숙제가 내게 남아있기에 사전 예행연습의 기분으로 힘겹게 읽어냈다. 이제 좀 가볍고 얇은... 사놓은 중고 책들을 섭렵해야겠다.

덧붙임 : 책을 선물로 보내주신 정하율 님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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