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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지은이 : 치즈무라 미즈키
옮긴이 : 서혜영
펴낸곳 : 알에치코리아
분량 : 640쪽
밀리의 서재 E-book 읽음
어떻게 보면 읽기 힘든 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10대 들이라면 동질감을 가지고 읽어 나갈 수 있겠지만, 나이가 좀 든 사람들에게는 그냥 애들 얘기가 상당히 오래 진행이 되기 때문인지 십대들의 갖가지 문제를 다룬 청소년 소설인가? 하는 생각 속에서 읽다가 그만 둘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언제나 재미를 획득하는 일은 길고 지루한 진입로를 넘어서부터인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 책을 참고 읽어 나간 이에게 책의 후반부는 상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론 개인적인 즐거움일뿐 내용 자체는 어둡고 회색빛이 넘쳐난다. 집단 따돌림, 왕따, 이지메... 등등의 언어로 대변되는 건 이제 학교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진다. 어떤 의미에서든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교라는 곳에서 만난 이들로부터 아픔을 겪은 소년, 소녀들이 외딴 성으로 모여든다. 자기 방의 거울을 통해 들어온다. 그 자체는 판타지지만 현실을 극도로 반영한 서글픔이 존재한다.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어 보셨고, 감동이든 즐거움이든 무언가를 얻은 분이 있다면 이 책 「거울 속 외딴 성」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서글프지만 감동스럽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결말을 향해 소설은 길고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또는 매듭진 이야기 타래를 독자에게 던진다. 그 엉키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 하나의 길고 긴 실로 꿰어 내는 일은, 참고 버티며 활자를 읽어 나간 이가 가질 수 있는 기쁨일 것이다. 학교를 가지 않고, 학교를 벗어난 길 위에 있던 소설 속 아이들 모두가 행복해 지기를 진심으로 염원하게 된다. 확장되어 현실의 무수한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의 다양한 폭력으로부터 해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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