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Book

「기차와 생맥주」

빨간부엉이 2023. 9. 22. 09:21

 

「기차와 생맥주」

지은이: 최민석
펴낸곳: 북스톤
분량: 240쪽
밀리의 서재 E-book 읽음


최민석 작가의 작품은 몇 년 전에 중고 도서로 구입한 「풍의 역사」를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난다. 입담이 대단한 작가라고 여겼는데, 작년에 우연히 작가의 여행 에세이인 「기차와 생맥주」 발간 소식을 보고선 재밌을 거 같아서 기억에 담아두었다. 그러다 우연히 밀리 앱의 에세이 코너에서 눈에 띄어서 반가운 마음에 읽어 보게 되었다.

사실, 읽은지 한참 돼서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다. 요즘 사무실에도 방구석에도 잘 있지 못하고 모텔을 전전하며 반 노숙자처럼 한동안 살다 보니..ㅋ

간간히 시간이 날 때 읽었는데, 일단 부담 없이 읽기 좋은 게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챕터마다 분량이 짧아서 내밀한 글 읽기는 좀 어렵긴 하다. 그런데 짧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행기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고나 해야 할까. 사실상 여행기를 빙자한 작가의 드립력 과시의 글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진짜 여행기라면 시시콜콜 이런저런 여차저차한 얘기들로 채워져야 할 지면들이 여행정보 같은 건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본인의 입담과시와 재치 있음을 설파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게 문제라는 건 아니다. 최민석 작가의 장점은 어쩌면 그런데 있고, 모두가 순수문학만을 논하며 살기엔 세상은 너무 다양하고 진지빨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에서 붕 뜬 듯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 아니겠는가. 
보면서 유쾌하고 즐겁다. 여행기를 기대할 수 없는 여행기지만 그럼에도 재미없는 여행기에 비하면 재미라도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ㅎ 
특히 책의 후반부 몇 꼭지는 픽션을 가미한 글을 실어두었는데 이게 마치 진짜 같아서 오히려 더 여행기 같기도 하고 순간 허구가 가미된 글이란 걸 잊고 몰입하게 하기도 하는데.. 여하튼 읽고 느껴 보시라. 은근히 재밌는 작가분이 아닌가 싶다. ^^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