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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최진영
펴낸곳 : 한겨레출판
분량 : 256쪽
밀리의 서재 E-Book 읽음
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을 한참 전에 읽었는데, 이제야 후기를 남겨본다.
책 출간 소식을 봤을 때부터 끌림이 있어 장바구니에 담아 두기도 했었는데, 책 산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도..
여튼 표지부터 제목, 책 내용에 대한 설명까지 모두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요소들이 충분했던 것 같다. 밀리의 서재 앱에서 「단 한 사람」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읽었다.
문체가 쉽게 접하기 힘든 독특함을 지녔다고 보여졌다. 책의 꽤 많은 부분이 진행되도록 대화가 전혀 없고, 오로지 작가의 전지적 서술만이 끝없이 나열되는 낯설음. 이후에 대화가 나오긴 하지만 역시나 전형적인 대화의 표기가 아니라 이 또한 작가가 ‘이런 대화를 하고 있어’라고 서술해주는 느낌의 묘사들. 형식의 낯섦과 틀의 벗어남이 사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내용은 사실 다 읽고 나서 한참이 지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개념이 너무 추상적인 걸까? 작가가 의도하는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죽음과 살아남에 대한 이야기인걸까? 실체가 없고 어찌보면 변죽만 울리다 마는건 아닌가 싶기도했다. 1에서 시작해서 10까지 이어지는 서사의 실타래를 따라가지 않는 이야기의 진도는 피상적이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한 기억이 꽤 오래 갈 거라 생각하는건 분위기탓이다. 모호함과 흐릿함이 주는 상상의 시간들이 다가올 때의 희열 같은 것들이 분명 이 책 안에는 존재한다.
줄거리에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결론이나 결말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아들이고 내가 생각하는대로의 결말이거나 끝나지 않는 이야기거나.. 그 안개 같은 자욱한 길 위에서 길을 잃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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