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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장성] 백양사

빨간부엉이 2024. 5. 21. 14:36

지난 주말에 색시가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가 본 장성의 백양사.
여긴 주차장에서 백양사 계곡 올라가기 시작하는 초입에 다리 하나 건너면 나오는 공간. 작은 물고기들도 많고 연꽃은 아닌거 같은데 뭔가 물에서 자란 식물들이 물 위에 쫙 깔려있고..
너무 고즈적하고 한적해서 그냥 앉아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너무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백양사 올라가다.. 나무가 계곡 위까지 가지를 뻗은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요즘은 계곡이라도 맑은 물 보기 힘든데, 여긴 물들이 맑아서 보고 있으면 맘이 편안해지네요.

 

사천왕문 지나서 대웅전쪽 가는 길에...

 

사천왕문 지나자마자 뭔가 커다랗고 이쁜 꽃이 보이네요. 큰 꽃은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맘에 들어서 찍어봤습니다.

 

백양사 뒷편으로 암석이 굉장한 위용을 보여줍니다. 백학암이라는데, 현장에서 보면 정말 멋지고 압도적인 느낌인데 폰만 들이대면 짜부라져 보이네요..ㅠ (꼭 현장에서 보시길..)

 

백양사 계곡 끝나는 지점에 쌍계루라는 누각이 있는데, 그 앞 풍경이구요. 누각에 올라가면 굉장히 많은 한시들이 적힌 편액들이 즐비하게 걸려있습니다. 예부터 시 좀 짓는다는 문인들은 여기에 와서 시를 짓곤 했다는 군요. 
마곡사가 탱화로 유명하다면 백양사는 한시의 절이라고 하네요.

 

우연히 해설사분이 얘기해주시는 걸 안들었더라면 못 가봤을...
백양사에서 1km 떨어진 약사암이란 암자가 있구요. (600미터는 편안한데, 400미터는 꽤 힘듭니다) 
약사암에서 100미터 더 가면 영천굴이란 곳이 나오고 거기 약수가 있습니다. 
약수 같은거 안 좋아하는데... 목이 말라서 가서 마셨네요. 
사진 상 누각의 1층 안쪽에 약수가 있습니다.

영천굴 약수에 대한 설명

 

위 영천굴 누각에 올라가면 안쪽으로 석불도 있네요.

 

영천굴 누각에서 보면 앞의 바위와 뒤 바위가 벌어져 있는게 멋있어 보였네요. 사진은 별 볼일 없어보이지만요..ㅎ

 

약사암 돌계단에 핀 작은 꽃을.. 한참을 색시가 들여다 보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던데.. 그 중에 한 장.

 

약사암에서 난간쪽 모습

 

약사암에 올라서 바라보는 백양사 풍경. 사실 굉장히 미니어처 처럼 보이는데.. 약간 확대해서 찍었네요.

 

백양사에서 열심히 다리 주물러가며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약사암입니다. 이 곳에서 예전에 어떤 스님께서 설법을 하실 때, 하늘에서 벌을 받고 산양이 되어 내려와있던 한 양이 스님의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다시 극락세계로 들어갔다고하네요. 스님의 꿈에 동자가 나와서 스님 덕분에 득도하여 올라간다고했다고 해서 스님이 꿈에서 깨어 약사암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산양에 비해 하얀 양 한마리가 죽어있더랍니다.
이 절의 이름이 처음에 뒤 바위를 따서 백암사였다가, 나중에 극락정토를 의미하는 정토사가 되었다가, 백양이 설법으로 득도하였다하여 백양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위 내용은 백양사에 유명한 매화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앞 벽에 벽화로 남아있으니 가시면 찾아보세요.

 

관심 없이 보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데.. 천연기념물 486호이며, 화엄사와 선암사의 매화와 함께 3대 매화로 불리는 고불매입니다. 지금은 꽃은 없고 매실이 주렁 주렁 열려있네요. 수령이 거의 400년은 되었다 하던데..
사진상으로 보면 별볼일 없어 보이지만.. 가서 보면.. 별볼일 없습니다..ㅋ
그래도 봄에 꽃 필때면 새벽부터 사진사들이 사진찍으려고 엄청 몰려든다네요.
화엄사의 홍매화 꽃필때 한 번 가서 보고 싶긴 하네요. 

 

경내 어딘가 앉아서 쉬면서 바라본 백학암과 백양사 풍경. 가운데 건물이 대웅전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사진이 없네요. 왼쪽에 기도라고 써있는 플랭카드 붙어있는 건물은 500년이 넘은 건물로 왜란과 6.25때도 살아남은 유일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가서 보시면 제일 낡고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이니 함 들어가 보세요.

 

어떻게든 백학암의 위용을 카메라에 담아 보겠다고 열심히 색시가 폰을 작동시켰지만.. 보는 느낌은 전혀 안나오는건 마찬가지..ㅠ

 

대웅전 뒷편에 8층 석탑인가가 있는데요. 시계 방향으로 3바퀴 돌면 무병장수한다고해서 딱 3바퀴 돌았습니다..ㅎㅎ

 

대웅전 내의 불상. 
가서 보시면 뭔가 재미난 조형물들이 여기 저기 끈에 매달려 있습니다. 가서 그것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방문하신다면 놓치지 마시길요~ 

 

번외


백양사 올라가기 전에  초입의 동창식당이란 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속이 안좋은 색시를 위해 좀 편안한 메뉴를 찾다가 오리를 좋아하기에 오리 백숙 메뉴가 있길래 방문했습니다. 보통 터미널 앞, 역 앞, 군부대 앞, 절 앞.. 등등 관광지 근처의 식당에서 괜찮은 식사를 한다는 건 하늘이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일인데요.
이 식당은 정말 드물게 괜찮았고 추천할만 하더군요.

내부도 넓구요. 야외쪽으로 오픈된 공간에도 자리가 많습니다. 

 

메뉴는 더 있겠지만.. 벽에 붙여놓은 사진에서 저희는 삼채 오리백숙 1/2 + 오채밥 2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금액은 4만원이구요. 요즘 물가가 살인적이라 둘이서 오리백숙 4만원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하얀 인삼인지 도라지인지 뿌리 같이 생긴게 삼채네요. 넷플 드라마 삼체 생각이...ㅋ

야채 투하.. 반마리 백숙인듯한데 실한 몸통쪽 고기들도 있고, 다리쪽도 2개 있었던듯.. 색시가 맛나게 촵촵...

 

왼쪽의 참나물 전은 먹다가 찍어서...
후라이팬과 기름과 참나물에 도토리가루 반죽으로 된 걸 처음에 주는데 그걸 취향껏 부쳐서 먹게 되어있습니다. 제가 부치면서 뒤집다 찢어짐..ㅠ

 

반찬들 나오고 기본 상차림 구성이네요.

 

다 먹다가 밥 달라고 하면 오채밥이라고 저렇게 줍니다. 양념장이 두 가지가 나오는데.. 색시는 오리 먹고 배부르다고 안먹겠다고해서 제가 간장 비벼서 한 그릇 먹고, 된장양념으로 비벼서 한 그릇 먹고 했습니다..ㅋ

 

이상 백양사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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