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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다」
글쓴이 : 김아영
펴낸곳 : 북프레저
분량 : 295쪽
2025년 4월4일 초판2쇄 발행본 읽음
굉장히 단아한 모습의 여성분이 대만이나 일본등의 오래되고, 장인들이라 불릴만한 이들이 커피를 내려주는 그런 작은 카페들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들을 보게 되었다. 거기 등장하는 화자분이 이 에세이의 저자 김아영 씨다.
에세이에도 나와있지만 대한항공의 스튜어디스로 직업을 시작해, 아마 최종적으로 MBC에서 방송기자를 하다 퇴직하신 걸로 보인다.
유튜브의 짧은 영상들에서 편안한 목소리로 커피 이야기를 하면서 던지는 짤막한 삶의 지혜들에 대해서 공감해 왔기에 이 작가의 책이 교보에서 펀딩 할 때 장만할까 하다가 기회를 놓쳤는데 정식 출판되었기에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어볼 기회가 되었다. 읽은 지 한참 됐는데 역시나 게으름에 후기는 이제야..ㅎ
[아융그]라는 독특한 제목의 채널을 운영 중이신데 거기에 올라오는 카페 소개 영상들을 쭉 봐왔다면 그 내용들이 책에서 반복되어 서술되고 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가치는 충분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영상에서 소개하는 것보다 좀 더 내밀한 서술이 이어지며 이 에세이가 가지는 본질이 카페 소개에만 머무는 것은 아닐 것이기에 말이다.
작가의 살아온 얘기, 결벽증 같은 고백하기 힘든 내밀한 이야기들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이의 인생을 접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를 돌아보고 내일을 기대할 수 있기에 이 책은 충분히 가치있다 생각된다. 생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 어떤 이가 내게 던져주는 화두 같은 문장들이 여기저기에서 내 마음을 툭툭 찌름을 경험할 수 있다. 정체되어 가는 마음의 시간과 굳어가는 생각의 고형화가 조금 흔들리고 조금 풀어지는 시간을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좋은 말도 좋은 조언도 달콤한 문장도… 계속되면 무감해지고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재미를 추구하는 에세이도 많지만 그런 류의 글이 아니기에 조금 감정이 무뎌지는 시점에서 책은 갈무리된다. 분량적으로도 적정선을 잘 지키고 있구나 싶어졌다. 오랜 방송 기자로 생활하면서 체화된 글쓰기의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할까.
유튜버와 작가를 지금은 병행하려는 듯 보이는 데 짧은 영상들에서 광고 협찬성의 내용들이 많아지는게 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먹고 살아야 하는 건 누구나 동일한 몫이지만 정갈한 이미지가 퇴화되어 가는 것 같음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다. 다음 책에서는 그런 아쉬움을 날려버릴 좋은 문장들로 돌아오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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