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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지은이 : 다자이 오사무
옮긴이 : 장하나
펴낸곳 : 코너스톤
분량 : 147쪽
2024년 3월 15일 1판 2쇄 본 읽음
시대가 그러했던 것 같다. 그 시절 모든 게 암울한 시절 퇴폐적인 것들에 심취할 수밖에 없던 시절을 보내야 했던 유약한 마음의 예술가는 결국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의 길이는 짧아서 앉은 자리에서 쉽사리 읽어낼 수 있을 정도다. 오히려 책의 뒤에 서술되어 있는 저자 약력을 읽는데 더 시간을 할애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살아온 시기, 전쟁 전 후의 피폐한 세상을 통과하는 지식인의 정신 상태 같은 것들이 죽기 전 작품인 「인간 실격」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쩌면 끝없이 여자를 탐하고 죽음을 탐했던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 내지는 나라는 인간의 세상살이에 부적합한 실격성에 대한 고백서에 다름 아닐 듯 한 작품으로 읽게 된다.
다자이 오사무와 그의 소설 「인간 실격」은 사실 가수 요조가 그의 활동명을 이 작품에서 따왔다고 얘기하면서 기억 속에 각인되었던 것 같다. 작품 속 주인공 요조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정신적인 사회성 결여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영화 <조커>에서 호아킨 피닉스가 극장에서 사람들이 웃은 다음 그 뒤에 웃음을 따라서 연습하듯이 웃는 장면처럼, 결여된 사회성을 스스로 만들어 낸 광대 같은 희극적 성격으로 뒤엎으며 힘겹게 세상을 살아간다. 나이를 먹어가며 거기에 술과 약물과 여자가 더해진다. 그리고 파멸한다.
황폐한 시절의 세상을 다자이 오사무는 그의 내면에 그대로 투영해 버렸던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가난과 고통을 의식으로 차단하고 내면을 견고히 하는 능력이 그에게는 결핍 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시절의 잿빛 암울한 공기가 배어든 그의 정신세계는 무너지고 흩어지다 결국 스스로 종말을 선택했다. 소설 「인간 실격」에는 그의 그러한 시간과 영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슴이 찌르르.. 울림과 아픔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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