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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 Poem & Etc

바람이 이끄는대로

빨간부엉이 2010. 10. 29. 07:40

"바람이 이끄는대로"


당신을 향해 달려갑니다.
마음이 연모하는 대상을 쫓아 시간을 축약하듯 살아온 내가
밤을 보내고 동이 트는 시간에 붙들어 매어둘 마음의 말뚝하나 갖지 못해
나약한 육신을 허위허위 헝클며
당신에게로 달려갑니다.

때이른 바람이 불어온 지난 겨울의 먼지 구름을 타고
때늦게 불어간 바람이 앗아가버린 마음의 거울을 깨뜨리며
나를 버리고, 당신의 모습으로
지금 갑니다.

바람이 이끄는대로 달려간 그곳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는 기대와 환희가 아닐지라도
지금
가슴의 두근거림을 멈출 수 없기에
내가 달려요.
바람이 달려요.
그대에게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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