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노트 70주년 기념앨범 발매

고백하자면 재즈를 정말 싫어했으며
그중에서도 색소폰의 소리를 정말 싫어했는데...
제대 후 우연히 구입한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 앨범은 절 순간이나마 재즈에 미치게 만들었던 거 같습니다.
당시에 구해들었던 재즈 음반이 200여장 쯤 되는 거 같은데 지금은 20장 정도가 남았네요. (다 팔아먹어서..ㅠㅠ)
그 중에 RVG에디션이 40%는 차지했을만큼 블루노트 음반의 매력은 정말 뛰어났던 거 같군요.
매우 미국적인 컬러감각을 보이는 커버의 아트웍과 전설의 레코딩 엔지니어인 루디 반 갤더의 리마스터링 음질은 진정 뛰어났으며, 하드밥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게 했다고나 할까요..
99년에 블루노트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며 도시바-EMI에서 한정판으로 발매한 LP 미니어처의 완성도는 지금 생각해도 무척 뛰어났었습니다. (200타이틀 정도를 발매했던거 같구요. 그 중에 50여장을 구해 들었었으며 1차 수입분에 이어 2차 수입분이 들어왔을 때 가격이 두배로 뛰어버렸던 기억도 납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LP미니어처 커버의 완성도는 세계적으로 일본을 꼽고 있는 실정이니... (미디어 아르떼의 김기태 사장이 애쓴 10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국내 유저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 해서 안타깝네요)
여튼 10년이 흘러 70주년 기념으로 국내에서 RVG에디션을 7종 발매한다고 합니다.
2장이 발매 됐는데 잘 팔릴 7장만 발매하는 얄팍한 상술에 헛웃음도 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음반이 전혀 팔리지 않는 시장구조가 되버렸으니 말이죠.
나머지 5장중 1장은 분명 케니 버렐의 <Midnight Blue> 앨범이 되겠지만 나머지는 뭐가 되려나 싶네요..
99년의 도시바-EMI의 발매반과 비교해보면 (현재 다 팔아먹고 네 장 남아있어요) 커버의 만듦새가 참 형편없고 (이 부분은 국내의 미니어처 자켓의 완성도가 무척 좋아진 시점에서 시대 역행하는 듯 해서 무척 실망입니다) CD 상단면의 인쇄 상태가 심각하게 조악합니다.
다만 한가지 이 앨범을 구입할 만한 가치를 꼽아보자면 역시나 음질인 것 같습니다.
99년 판이 어쨌거나 그 이전의 리마스터링 버전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본다면 70주년 기념앨범은 2003년의 리마스터링 버전을 담고있다고 하네요.
실제로 음반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막귀라 잘 모르지만 좋아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무책임함이라니..ㅋㅋ)
반 갤더 스튜디오의 녹음현장에서 같이 음악을 듣는 듯한 선명하고 명료한 느낌은 이것저것 다 떠나서 이 앨범을 들어보길 권하고 싶게 만드네요.
<Blue Train>으로 재즈 듣기를 시작했던만큼 가장 사랑하는 재즈 음반을 꼽으라면 역시 <Blue Train>을 꼽지 않을 수 없으며 재즈 음반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반이기도 합니다.
신화화된 콜트레인의 연주와 당시 10대였다는 리 모르간의 트렘펫연주와 커티스 플러가 연주하는 부드러운 트럼본 음색은 환상입니다..^^
하드밥의 열기에 뛰어들어보실 분이라면 RVG에디션은 반드시 거쳐가야 할 시리즈랍니다.
물론 캐논볼 애들리의 앨범도 좋지만 세션으로 참여한 마일즈 데이비스를 별로 안 좋아해서리..ㅎㅎ

이 한정판 7매 발매되는 RVG에디션의 가장 큰 악재는 한국에만 발매하기로 했다는 블루노트 25타이틀 RVG에디션 박스세트가 될 거 같습니다.
과거 박스셋에 포함된 타이틀을 디지팩이나 한정반등으로 구비하려면 최소 50만원이 필요했는데.. 99,000원이라니..ㅠㅠ
좌절스럽습니다. 싼데는 분명 이유가 있길 바라는 마음마저 드는군요.
입문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좋은 기회지만..

여튼 중요한 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겠죠. 좋은 음반을 기억하는 추억일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