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k blue click & unisys edit keypad

[unitek blue click & unisys edit keypad]

렉산을 쓰기위해 수량을 맞추려고 정말 아끼던 84키 키보드를 하나 잘라야 했는데 그 재물이 된 키보드가 언젠가 사용기를 올렸던 대양 유니텍 키보드이다.
84키 버전 키보드들은 현재 컴퓨터 사용환경에서 쓰기 불편한 키보드군으로 소장용이나, 키감 감상용으로들 많이 가지고 계시는 키보드가 아닐까 싶다.
하여 유니텍 키보드의 문자열만을 잘라내어 해피해킹프로만한 키보드를 만들었고(^^;;;) 원래 가벼운 구형흑축이었던 것을 동호회 회원이신 '푸른용'님이 주신 블루 스위치 30여개와 내게 남은 클릭 스위치를 합하여 간신히 제작.

어울리지 않게 이번에 키보드 만들면서 가장 굵은 케이블을 써봤는데 괜한 짓을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여하튼 '~'키에 빨간색 LED를 달았더니 은은하게 밖으로 비쳐나오는 불빛이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84키 버전 키보드들은 엔터키가 모두 '역ㄴ자'라서 일자엔터가 아닌 것이 아쉽지만 뭐 귀여워서 괜찮다..ㅎㅎ
키캡은 승화 인쇄이며 체리 키보드 키캡들이 둥글둥글한 느낌이라면 이 키캡은 매우 날이 선 칼 같은 느낌이다. 키캡이 각 끝단이 굉장히 각이 져있어 날카로운 인상을 풍긴다. 두께는 요즘 인기있는 승화키캡보다 좀 얇지만 폰트인쇄 상태가 매우 선명하며 획 구분이 뚜렷한 특징이 있다. 키감은 두꺼운 이색사출에서 체리 클릭이 둔탁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얇은 키캡들에선 경쾌한 느낌이고, 이 키캡은 두께가 중간쯤이라 그런지 경쾌함과 묵직함 두가지 느낌을 함께 주는 듯 하다.

엔터키에는 스위치가 두개 들어가는데 하나는 키압이 매우 낮은 흑축 스위치가 들어있다. 그것을 빼내고 청축만 하나 넣었더니 제대로 올라오지 않고, 흑축 스프링을 넣어도 마찬가지. 청축 스위치 두개를 넣었더니 키압이 너무세고, 결국 청축 하나와 원래 있던 낮은 키압 스위치를 넣으니 제대로 올라오긴 하는데 키압이 강해서 이질적이다.
스페이스바는 워낙 장축이라 그런지 청축 스프링으로는 반동이 되질 않아서 조립전에 뽑아서 다시 흑축 스프링을 넣어서 조립했다.

유니텍 키보드와 'naga화이트 클릭' 이라고 이름붙인 키보드를 위해 편집키 및 방향키용 키패드를 하나 제작했는데 폐자재로 가지고 있던 낡은 알프스 기판과 보강판을 버리지 않은 것이 있어 유용하게 잘라 쓰게 되었다.
'Print Screen'키등의 라인이 편집키와 너무 떨어져 있어서 중간을 잘라내고 밑으로 좀 내렸는데 최종 후회되는 것은 누구 줄 것도 아니고 내가 쓸건데 뭐하러 'Print Screen'키 라인을 남겨두었나 하는 것이다. 키보드를 사용한 이후로 아직 한번도 난 'Print Screen, Scroll Lock, Pause'키를 써 본 적이 없는데..

여하튼 naga님이 주신 유니시스 키보드에서 추출한 노란색 리니어 스위치를 세이버 제작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것을 활용하여 편집키 키패드에 넣었고, 키캡도 낮은 승화인쇄인 유니시스 키캡을 사용했다. 키캡을 부분부분만 주셔서 활용을 부분부분 해야했는데 (^^) 유니시스의 키캡과 리니어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례로 이 정도면 윤활하지 않아도 상관없겠다 싶었었는데 다른 키보드와 다른 키캡을 만나니 키감이 반감되는 느낌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키패드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이 키패드와 조합으로 쓸 두 개의 키보드는 모두 알프스와 체리 클릭인데 왜 이 키패드는 리니어로 했느냐 하는 것이다..
바보...

덧붙임 : 펑션키 키패드는 만들지 않았으냐구?? 물론 만들었는데...
하우징이 살짝 작아서 억지로 우겨넣고 조립했더니 컨트롤러만 죽어버렸다. 아~~ 아까운 usb컨트롤러만 하나 잃었다..ㅠ.ㅠ (ps/2컨트롤러보다 천원이나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