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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지난 생일에 받은 선물

빨간부엉이 2007. 1. 19. 10:49


몇달 전에 있었던 지난 해의 생일에 사랑하는 sunny가 만들어준 일명 '스토커의 편지' 랍니다..^^;;

협박편지나 기타 등등.. 영화같은데서 자신의 정체를 감출 때 많이 등장하는 책이나 잡지등에서 활자를 오려서 만드는 편지.

어렸을때는 추리소설을 광적으로 좋아했었는데 추리소설에도 이런 편지들이 많이 등장하죠. 대부분 탐정들에 의해서 잡히지만요..ㅎㅎ

추리소설 얘기 하니까 갑자기 고등학교때 도시로 유학가서굉장히 기뻤던게 헌책방들을 발견했던 때였던 거 같습니다. 그때 텍스트가 세로로 된 염가의 정체불명 추리소설도 많이 사서 봤던 거 같습니다. 글자가 세로라 많이 불편했지만 싼맛에..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책을 많이 볼 수 있었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구석의 노인]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당시에는 단편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작품은 단편집이었음에도 참 재밌었습니다.

내용은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이나 형사가 찻집 같은곳의 구석에 앉아서 실을 가지고 이리 꼬고 저리 꼬고 하는 노인에게 가서 사건을 얘기하면 구석에 앉아 있던 노인은 사건현장에 한번도 가보지 않고서도 모든 사건을 다 해결해주는.. 그런 내용입니다..^^

일터에 일거리가 없어서 어설픈 야간을 하고 있어서 시간이 많이 남는차 문득 시골에서 올라온 파를 다듬어서 냉동시켜 둘려고 눈물 흘려가며 잘라 두다가 양이 너무 많아서 (이것도 사실 2차 작업임) 나머지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하고 냉장고에 넣다보니 냉장고 문에 붙여둔 이 편지가 보이더군요.

먹고 사는데 아무 재주도 없고 그저 사람만 잘 믿어서 사고나 치고.. 그런 인간을 뭐가 좋다고 옆에 있어주는 sunny가 너무 고마워서 갑자기 눈물이..(절대 파 때문이 아닙니다. ㅎㅎ)

아직은 어려운, 살아가기 보다는 살아남기가 먼저인 삶이지만 곧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겠네요. 뭐에 붙거나 어떤 사람이 된다는 것보다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이 더 좋아보입니다.

가끔은.. (사실은 자준가..ㅎㅎ) 다투기도 하지만 쉽거나 어렵게 화해도 하고..

누구나 그렇게들 살아가는 거겠죠.

이런 사진 올렸다고 화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렇게 한장의 사진이라도 남겨두면 저 편지가 실수로 없어지더라도 사진은 남아있을 거 같아서 올려봅니다.

나이는 어디로 먹는지 아직도 마음은 철없는 20대 같은데 해가 바뀌고 나니 벌써 우리나이로 서른다섯이라는 나이가 되었네요. 어려운 시절이 이제 일년정도 남은 거 같습니다. 이건 저에게 하는 애깁니다만.. 기운내고 화이팅!!

그리고 철 좀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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