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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사막에서)
편지 -사막에서(2001)-
파도는 그대에게 이국의 몽환적인 소식을 전하고...
나는 그대를 위해 먼 데 붙박힌 이국이 되고 싶다...
파도에 실린 그리움이라는 이름을 가진 편지의 행간에 숨은 나의 마른 숨결이
눈물로 얼룩진 그대 얼굴의 늪지를 초원의 일렁거림으로 물결치게 하고 싶다.
어느 전사의 손에서 내게로 넘어온 것인지 알 수 없는 드라그노프 한정이
나의 이름을 세상에 남기우고 있을 때 사막의 바람에 쓸려가는 낡은 캐피블랑 하나가
잊혀져가는 공허와 허무의 불씨를 쓸어올린다.
그대는 파도의 소식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바닷가를 거닐고 찍히는 발자국 하나마다에,
열기가득한 내 드라그노프의 탄피가 알 수 없는 이들의 이름을 세상끝에서 호명케 한다.
끝이 없을 것 같은 마음과 연민의 거리에서 그대는 넘쳐나는 그대 마음이 아닌 사람들로
인하여 늘 휘청거리고...
끝이 없을 것 같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막에서 나는 그대 곁에 있는 마음이 되고파서
늘 휘청거린다...
그대의 거리에 밤이 오고 나의 사막에 여명이 밝아오고 그대는 동이 틀 때까지 창가에서
바람을 들을 것이며 밤새 바람을 듣던 나는 이름 없는 바위하나가 만들어준 그늘에 감사하며
잠을 청하겠지.
이렇게 천일 하고도 하루의 밤을 보내고나면 지혜로 세상을 구한 세헤라자데처럼 난 그대를
구원할 수 있을까...
추신 : 꿈을 꾸는 일은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슬픔 없이 그 반대편에서 기쁨을 볼 수 없습니다.
지금 그대가 슬픈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슬픔마저 사랑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싶습니다.
편지 -사막에서(2001)-
파도는 그대에게 이국의 몽환적인 소식을 전하고...
나는 그대를 위해 먼 데 붙박힌 이국이 되고 싶다...
파도에 실린 그리움이라는 이름을 가진 편지의 행간에 숨은 나의 마른 숨결이
눈물로 얼룩진 그대 얼굴의 늪지를 초원의 일렁거림으로 물결치게 하고 싶다.
어느 전사의 손에서 내게로 넘어온 것인지 알 수 없는 드라그노프 한정이
나의 이름을 세상에 남기우고 있을 때 사막의 바람에 쓸려가는 낡은 캐피블랑 하나가
잊혀져가는 공허와 허무의 불씨를 쓸어올린다.
그대는 파도의 소식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바닷가를 거닐고 찍히는 발자국 하나마다에,
열기가득한 내 드라그노프의 탄피가 알 수 없는 이들의 이름을 세상끝에서 호명케 한다.
끝이 없을 것 같은 마음과 연민의 거리에서 그대는 넘쳐나는 그대 마음이 아닌 사람들로
인하여 늘 휘청거리고...
끝이 없을 것 같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사막에서 나는 그대 곁에 있는 마음이 되고파서
늘 휘청거린다...
그대의 거리에 밤이 오고 나의 사막에 여명이 밝아오고 그대는 동이 틀 때까지 창가에서
바람을 들을 것이며 밤새 바람을 듣던 나는 이름 없는 바위하나가 만들어준 그늘에 감사하며
잠을 청하겠지.
이렇게 천일 하고도 하루의 밤을 보내고나면 지혜로 세상을 구한 세헤라자데처럼 난 그대를
구원할 수 있을까...
추신 : 꿈을 꾸는 일은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슬픔 없이 그 반대편에서 기쁨을 볼 수 없습니다.
지금 그대가 슬픈 꿈을 간직하고 있다면 슬픔마저 사랑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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