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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LE PROFESSIONNEL

빨간부엉이 2006. 3. 19. 22:25

음반명 : LE PROFESSIONNEL
작곡자 : ENNIO MORRICONE
제작사 : WEA
장르 : 영화음악
작성일 : 2001-10-19 오전 7:23:04
음반번호 : 4


가슴 저리는 기억의 한켠을 들춰내는 기분을 주는 음반이다. 짤막한 음반소개를 쓰는 지금에도 어려서 본 이 영화의 반전이 주었던 놀라움과 흥분은 지금도 날 가슴뛰게 만든다. 영화가 몇 년도의 영화였는지 감독이 누구였는지 애써 찾아보지도 않는다. 그저 이 영화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당시 프랑스의 영화가 헐리웃의 스릴러 못지않게 재밌을 수 있고 좋은 시나리오를 가진 나라였음을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해주니 말이다.
음악은.... 이 사람 모르면 간첩임이 분명한 ^^ 엔니오 모리꼬네가 맡았으며 영화음악에서 그가 가진 위치에 필적할 만큼의 기대치를 어느정도는 충족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 폴 벨몽도의 젊었을 때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장 폴 벨몽도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봐야 할 듯 싶고... 개인적으로 장 폴 벨몽도의 나이먹어서의 얼굴 가득 주름진 미소가 너무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20세기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을 맡았던 그의 노년의 연기가 아름다웠다면 그의 젊은 시절의 연기는 힘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영화가 가진 유럽영화 특유의 건조함과 우울함을 고스란히 묻어나게 하는 그의 카리스마도 한껏 느낄 수 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자신의 오리지널 스코어에 또하나의 멋진 사운드 트랙을 올려놓았으며 영화는 비록 지금 보기도 힘들고 알려지지도 않았으나 사운드 트랙만은 여전히 레코드점에서 찾아 들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그 아저씨에게 위로가 될까...
클랙식한 현악기의 날카로움과 영화가 가진 엔딩의 비장미를 한껏 이끌어내는 주제곡 CHI MAI 의 우수어린 사운드는 단연코 이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으며 영화의 주제와 맞물려 그 힘을 배가시키는 멋진 트랙이라 생각한다. 국내 CF에서도 몇 차례 사용된 적이 있어서 듣게 되면 귀에 익은 음악일 수도 있겠고 그렇지 않다면 우울함의 그 밑바닥까지 도달해보고 싶은 어느날 한번쯤 들으면서 눈물 한방울 떨구어 주는 것도 노폐화되어가는 정신세계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지.. 영화가 국내 TV에서 방영되었을 때의 제목은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 이었고, 번역된 제목으로 영화를 접하는 걸 싫어하는 나로서도 이 영화의 제목을 붙인 카피라이터에게 언제나 경의를 표할만큼 멋진 제목이며 영화의 끝을 훌륭하게 장식하는 제목이라 생각해본다. 권력앞에서 승리하지만 그저 한 연약한 짐승일 수 밖에 없는 개인으로서의 주인공은 엔딩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짓고 그 때 함께하는 CHI MAI의 선율... 영화를 보면서 감정의 과잉을 억지로 이끌어내지 않음에도 슬프다거나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이 영화와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어린시절의 내게 그런 역할을 맡아주었던 거 같다.

덧붙임 : 비디오는 에펠 비디오라는 곳에서 출시가 됐었고 일반 비디오가게보다는 중고 비디오를 싸게 파는 곳에서 찾는다면 어쩌면 쉽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와 함께..

사운드 트랙은 저렴한 가격에서 구입할 수 있고.. 최근에 음악사를 가본 지가 너무 오래돼서 여전히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담은 할 수 없지만.. 한번 생각이 있으시면 찾아보시길.

Text : Minerva's Owl

List
01. LE VENT, LE CRI(PREMIER THEME V.C)
02. BACH(PREMIERE VARIANTE)
03. V.C(PREMIERE VARIATION)
04. DECISION FINALE
05. V.C(SECONDE VARIATION)
06. BACH(SECONDE VARIANTE)
07. D`AFRIQUE
08. LE RETOUR(SUR LE NOM DE BACH)
09. BACH(TROISIEME VARIANTE)
10. V.C(TROISIEME VARIATION)
11. V.C(QUATRIEME VARIATION)
12. FEE MORGANE(2 INTERLUDES POUR HARPES)
13. CHI M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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