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3 - 더딘하루

음반명 : 더딘 하루 - 이상은 3 작곡자 : 이상은 제작사 : 서울음반 장르 : 가요 작성일 : 2001-11-21 오후 12:17:18 음반번호 : 6

개인적으로 참 여러번 샀던 음반이기도 하다. 처음엔 LP로 구매를 했었고.. 나중엔 CD로 선물을 하기 위해 CD와 테입을 샀던 기억들도 있고 보면 단일 음반 중 출반된 모든 포맷으로 산 유일한 음반이기도하며 가장 많이 산 음반이기도 한 기록을 갖고 있다. ^^
여러번 산게 왜 중요한 가는... 이 음반에 대한 개인적 애착 때문이 아닐지 싶다.
내 생애 만난 최고 음반 베스트 10에 당당하게 올라있는 - 음반이 가진 객관적 가치보다는 내 개인적 가치를 말한다 - 음반 중 하나이며 음반으로써 이상은 음반 중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내 음반 베스트 10은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직 5장도 채 채우질 못했다. ^^; “최고로 좋아하는” 이라고 말할 만한 음반을 만나긴 참 쉽지 않은 듯 하다.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의 아일랜드의 시인인 예츠의 시에 곡을 붙인 음반, 라우디스트 위스퍼의 신화적 컨셉인 데뷔앨범, 그 외 두어장의 앨범... 그리고 거기에 이상은의 3집 [더딘하루]가 자리를 같이 하고 있다. 언젠가 베스트 10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앨범이 다 차게 되면 그 리스트를 공개하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 ^^
담다디로 시작하여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던 2집까지의 앨범. 그러나 사랑타령 일색인 자기 것이 아닌 두 장의 앨범을 내놓고 조용히 떠난 일본행.. 그리고 거기서 다시 떠난 뉴욕. 3집 앨범은 뉴욕에서 맞이한 아티스트로서의 이상은의 시작이었으며 국내에 가수가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여성 뮤지션이 거의 없는 시점에서 유일무이한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찾아볼 수도 있다. 객지에서의 외로움은 의외로 가사 뒤로 배치하고 전면에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으려 애쓴 흔적이 많이 보이지만 5집 앨범과 함께 그녀의 자전적 성향이 가장 강한 앨범이기도 하다. 전곡을 작사, 작곡했으며 전 앨범의 곡에 자신의 인장을 새기기 시작한 앨범이기도 하다. 불행하게도 이상은의 3집에서 7집까지의 앨범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중고시장에서도 5만원 가까이 거래되는 실정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테엽을 감는 소리로 시작하여 복고풍의 반주가 아주 이색적인 허밍송 ‘들국화1’로 시작하여 피아노 반주에 의지하여 정갈한 소품처럼 진행되는 ‘영원히’... 그리고 이어지는 날카롭게 귓전을 스치고 지나가는 현악기의 사운드로 시작되는 ‘너에게 주고 싶은 것’에 이르기까지.. 이 앨범은 어느 한곡 귀에 붙지 않는 곡이 없을 만큼 편안함으로 가득 차 있다. 객지의 외로움을 초월한 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노력이 담겨있기 때문은 아닐지..
얼마전 써니와 찾아갔던 콘서트장에서 키보드 연주 만으로 조용히 부르던 ‘초승달’의 한없는 슬픔과 감동... 오프닝의 쓸쓸한 바다소리.. 록넘버인 타이틀곡 ‘더딘 하루’.
가끔 세상살이로 지치거나 감정이 격해 있을 때 이 앨범을 듣노라면.......
너무 많은 말을 한 거 같다.. 음악은 말보단 듣는 게 더 좋은 것을.
앨범 뒷면 커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음악은 납작해진 나를
부풀리는 것
수분없이 촉촉한 힘이,
편온한 집중이 나무건반에 닿을 때
붙잡히지 않는
순결한 빛의 단면처럼
이리저리로 웃음을 떨구는,
나무에 맞는 철사줄의 예쁜 사생아
(어느 Piano곡을 들으며 -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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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1.들국화 Ⅰ(1:05)
2.영원히(3:58)
3.너에게 주고 싶은 것(3:25)
4.초승달(3:25)
5.더딘 하루(3:33)
6.너무 오래(4:20)
7.어느날 아침(3:37)
8.들국화 Ⅱ(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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