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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사운드가 유영한다. 빨간 자켓. 감각적인 타이틀. 김홍순이라는 프로듀서를 만나 제작한 이상은 음반 중 유례없는 편곡에 힙합사운드, 그녀 음반 특유의 동양적 정서를 배제시켜버린 미디사운드의 기계적 느낌.
그래서였을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잘 듣지도 않았고 이상은 음반 중 - 1,2집은 그녀의 작품이 아니므로 논외로 하고 - 가장 별로라고 생각했던 음반이었는데.. 이상하게 써니는 이 음반의 곡들이 젤 좋단다. ^^ 그래서 일부러 자주 들어보면서 최근에야 좋아지기 시작한 음반이다. 92년에 나온 음반이니 햇수로 10년만에 좋아하게 된 셈인가.. ^^;
공동 작곡을 맡았던 김홍순의 역할이 컸던 음반이다. 올 세션을 김홍순이 맡았으며 김홍순이 리듬을 만들고 이상은은 즉흥적으로 거기에 멜로디를 붙이고 가사를 썼다고 한다.
처음엔 친해지기 힘든 음반이지만 어렵게 친해진 음반은 무척이나 오래 가는 법.
그렇게 이 음반이 다른 사람들과도 좋은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
음반의 전체적인 느낌은 힙합풍이지만 요즘 듣는 비트 강한 발악하는 듯한 류의 힙합은 아니다. 오히려 90년대 초에 유행했던 하우스 뮤직성향이 강하다. 뉴욕에서의 외로움을 담은 ‘뉴욕에서’와 같은 좋은 곡도 들을 수 있으며 편안한 사랑노래도 담겨있다. 음악적으로는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의 뮤지션들이 정말 괜찮은 음반이 나왔다고 평하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인 것은 듣는 사람의 몫이지만...
List
1.너의 존재(5:08)
3.솔직히 말해줘(3:29)
4.너와 함께 있는 이유(3:25)
5.잃어버린 시간(4:32)
6.혼자만의 사랑(5:38)
7.너의 존재-Basement Mix(4:15)
8.잃어버린 시간-Wild Mix(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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