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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멋진 카페 'Tea Blossom'

빨간부엉이 2012. 11. 5. 10:56

 

 

 

 

 

 

 

 

 

 

 

 

 

 

 

 

 

 

 

 

 

 

 

 

 

 

 

 

 

 

 

 

 

 

 

 

 

 

 

 

 

 

 

 

 

 

 

 

 

 

 

 

 

 

 

 

 

 

 

 

 

 

 

 

 

 

 

 

 

 

 

 

 

 

 

 

 

 

 

 

 

 

 

 

 

 

 

 

 

 

 

 

 

 

 

 

 

 

 

 

 

 

 

 

 

 

 

 

 

 

 

 

 

 

 

 

 

 

 

 

 

 

 

 

 

 

 

 

 

 

 

 

 

 

 

 

 

 

 

 

 

 

 

 

 

 

 

 

 

 

 

 

 

 

 

 

 

 

 

 

 

 

 

 

 

 

 

 

 

 

 

 

 

 

 

 

 

 

 

 

 

 

 

 

 

 

 

 

 

 

 

 

 

 

 

 

 

 

 

 

 

 

 

 

 

 

 

 

 

 

 

 

 

 

 

 

 

 

 

 

 

 

 

 

오디오는 소리로 듣는게 훨씬 비중이 크겠지만,
전 듣는게 반 / 보는게 반이라는 말이 더 맘에 와닿습니다.
맘에 드는 외관을 가지지 않은 오디오에서 아무리 좋은 소리가 나와도 그 감흥은 엄청 떨어질게 분명하겠죠.
(그래요~ 미모를 중시하는 바보같은 대한민국 보통 남자랍니다..ㅋ)

 

한 잔의 차도 먼지 폴폴 날리는 지저분한 방에서 마시는 것보다 은은한 조명과 달달한 음악이 함께 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과하지 않게 시선에 배치되어 있는.. 그러면서 몸을 의탁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엔틱한 의자에 앉아 마시는 달콤하거나 쌉쌀한 한 잔의 차는 몇 곱절 영혼에 맛나게 스며들게 분명합니다.

 

수 많은 체인점 커피집들이 대로변에 즐비한 시대에 골목을 차지하고 있는 자그마한 수제 카페들에서 좀 더 강렬한 차 마시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슴은 어쩜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뭐든 발견은 우연과 필연의 중간쯤에 걸쳐있을 것도 같습니다.
목포에서, 서울에서... 올라오고 내려온 동호회 지인들과 막걸리 모임을 가졌던 어느날 저녁에 스치듯 지나쳤던 카페는 바로 앞에 있는 병원에 병문안 갈 일이 있어서 갔던 어느 날 제 눈과 맘에 콕 박혀버렸습니다.

 

'언제 꼭 가봐야지...' (혼자 차 마시러 다니고 그럴 용기는 없어서)
생각만 하던차에 친구가 와서 저녁을 먹고 차 한 잔 마시러 가려다가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평일 저녁무렵 카페 안은 텅 비어 있었고 과하지 않은 반가움으로 맞아주는 아름다우신 중년을 향해가는 카페쥔님의 수줍은 미소가 아름답던 카페 티블라썸은 밖에서 보던 그 느낌 그대로 평온함과 즐거움과 치유의 모든 것이 함께 녹아들어있는 듯 했습니다.
맘이라는 게 어디에 발을 걸쳐 있는가에 따라 세상 모든 것이 달라 보이듯 그 때의 제 마음이 그래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거겠지만요..ㅎ

 

생크림을 얹은 달달한 카페 모카를 시키고,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는 차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둘러보는 카페 안 풍경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 소품들, 잠깐씩 펼쳐 볼 수도 깊게 빠져들 수도 있는 사진집들..
조화처럼 보이지만 매일 준비되는 듯한 자그마한 생화들...
사진을 좋아한다는 주인분의 감성적 사진들...

 

2인용의 테이블 2개와 4인용의 테이블 3개 정도가 배치된 자그마한 카페에 같은 책상, 같은 의자가 하나도 없고, 같은 전등 한 개도 없는 제각각의 모양새가 주는 편안함과 흐트러짐과 그 안의 묘한 정돈이 주는 여유감
그리고 마주하는 예쁜 반자기컵에 담긴 카페 모카와 보온용 덮개가 씌워진 대여섯번은 따라서 마실 수 있는 연한 갈색 빛의 차를 마주합니다. 덤으로 주는 쿠키는 보너스..ㅎ

 

서울서 유명한 골목들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면서 예쁜 카페들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제 맘에 쏙 드는 곳은 진심 처음이었습니다.
10개의 스템프를 찍으면 한 잔의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기에 기회가 되면 자주 들러볼 예정입니다.
제 첫 마음이 끝까지 유지될 지 궁금하거든요.

 

전주의 시내에 있던 도청이 외곽으로 이주하면서 전주는 도청을 중심으로 하는 신도시가 형성이 되었고, 제가 기억하는 전주는 사실 현재는 정체되고 낡아가는 도시인게 사실입니다만.. 사람들은 여전히 낡음안에 있습니다.
티블라썸은 신도시에 있지만 그 안의 공기만큼은 사람안에 있고, 낡음이 주는 편안함 안에 있는 거 같습니다.

 

전주에 일 때문에 들렀다가 근처에서 차를 마시게 될 일이 있을때면 기억해 주시길..^^
바로 옆 큰 길가에는 체인점 카페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몇 발자국 그 안의 골목 어느 카페를 기억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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