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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한차례 놀러가고 싶었는데..
둘 다 체력이 저질이라 찜질방에서 자고 구경 다니고 할만한 몸들이 아니어서..
어디 가볼까 궁리하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게 담양 군내의 관광지를 저렴하게 둘러볼 수 있는 버스투어였습니다.
17,000원의 금액에 하루종일 관광 코스 입장료 및 중식과 체험 프로그램등이 군의 지원으로 모두 무료로 진행되는 일정인데, 담양에 한번도 가보지 못하신 분이라면 한번 가보셔도 좋겠다 싶네요.
토요일과 일요일만 운행하며 자세한 사항은 담양 버스투어 라고 검색하시면 상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곁들이는 설명의 사진들은 모두 친구의 폰카로 친구가 찍은 것이구요.
저는 필름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이 녀석이 가방 안에서 iso와 셔터 스피트 조절하는 장치가 분해되어 조작나 버리는 바람에 멘붕이 와서..ㅠ
폰카라 돈드는게 아니다보니 닥치는대로 찍어서 사진이 많더군요.
대충 추려봤습니다..^^
담양 버스투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시면 아시겠지만 홀수 주와 짝수 주, 토요일과 일요일 체험과 코스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보시고 자기에게 맞는 때를 선택하시면 되겠는데요.
저희는 염색체험과 다도체험이 곁들여진 날을 골랐습니다.
헌데 이날은 코스가 변경되어 다도 체험이 빠지고 현재 담양군에서 새롭게 조성된 (개인이 만들었다고 하네요) 관광지인 죽화경이란 곳을 간다고 하더라구요.
개인이 만들어 놓은 곳이라 좀 어수선한 느낌은 있지만 자연스러운 느낌도 있고 코스가 생각보다 길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담양 버스투어는 광주역에서 아침 열시에 출발하는데요.
출발해서 처음 죽화경에 내려서 꽃 구경하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습니다.
여기는 입장료가 이천원이더군요. (물론 버스투어에서는 무료입니다)
다음 설명까지는 죽화경에서 친구가 찍은 꽃사진들입니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영화촬영지등으로 유명한 죽녹원인데요.
아무래도 하루라는 투어 일정상 한곳에 많은 시간을 배정하지 못하는 탓에 죽녹원은 제대로 둘러볼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한시간을 잡고 있는데 지도를 보니 구석구석 돌아다녀 보려면 3시간여는 잡아야 하는 곳이더라구요.
대신 관광 해설사분의 대나무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등을 들을 수 있는 강점도 있었네요.
이 날 저희를 비롯한 23명의 투어인들을 이끌어 주신 관광해설사님입니다. 후덕한 인상과 몸매의...ㅎ
일본인 아저씨가 혼자 온 분이 있었고, 중국 젊은 처자 둘이 와서 일행에서 떨어질까봐 계속 노심초사하셨는데.. 주변 다른 사람들이 잘들 챙겨서 코스마다 시간 어기지 않고 무사히 무사히 이동할 수 있었네요.
죽녹원에서 이동하여 점심 먹었습니다.
사진상에 나온분이 일본 아저씨.. 혼자 오시다니 대단...ㅎ
대통밥을 중식으로 제공합니다. 식당 차림표를 보니 가격이 12,000원이더군요. (허걱 비싸!!)
먹을게 다 나온줄 알고 찍었나 본데 나중에 불고기 한접시와 , 죽순 무침등이 더 나와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밥이 양이 좀 적은게 아쉽지만 반찬들이 모두 저염도에 조미료등이 거의 가미되지 않은 맛이라 찬을 많이 집어 먹게 되니 크게 배고픔을 느끼진 못했네요.
대통밥 위는 한지로 봉해져있는데요. 한지를 걷어내고 밥을 접시에 부어서 먹으면 됩니다.
대나무 통은 원래 세 번 정도 밥을 해먹어도 향이 똑같이 우러난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세 번 정도 재사용을 했는데 말이 많아서 아예 담양에선 원칙으로 1회 사용만을 하기로 했다네요.
그래서 통은 드신분이 가져가셔도 되고, 안가져가시면 모두 소각한다고 합니다.
경상도쪽에서 온 커플등이 무척 좋아하면서 대나무통 가져가더군요. 밑에 구멍 뚫어서 작은 화분해도 좋겠구요.. 한 커플은 술잔하자고 웃더군요..^^
여기는 가마골이라는 계곡의 상류쪽인데요.
성수기에는 차와 관광객때문에 섣불리 들어섰다간 고생한다고 하는군요. 다행히 이 날 토요일 이었슴에도 사람과 차가 없어서 시간 소비하지 않고 가봤습니다.
가마골 입구에서 내려서 계곡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용소라는 곳인데요. 영산강의 시원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용소 윗편으로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흔들다리라고 나오네요. 시간 관계상 등산로등을 올라가보진 못하고 저 흔들다리만 다녀왔습니다.
흔들다리에서 바라보는 용소 모습
이 날 담양 버스투어에서 제일 보람차고 재밌었던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천연 염색 체험장인데요. 천연 염색으로 최근에 명인칭호를 얻게 되신 김명희 명인님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왼쪽은 해설사님, 오른쪽은 염색 공예 명인님. 손에 들고 계신 것은 저희들이 한장씩 체험하여 가지고 가게 될 흰색 명주 수건입니다.
네 명씩 한 테이블에서 대나무 염료에 수건을 넣고 조물딱 조물딱 한참을 했습니다. 고운 쑥색으로 염색이 된 것이 다섯차례 정도의 헹굼 과정을 거치면서 연한 풀빛으로 남게 되더군요.
마당의 빨랫줄에 각자 염색한 수건을 걸어서 말리는동안 공방안 건물에서 각종 염색 이불등과 공예품들을 구경합니다.
예전에 광주 군대 있을때는 차로 달려서 집에 다니곤 하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옆으로 도로를 확장하여 내고, 구 도로는 포장을 다 걷어내어 도보길로 변모시켜놨네요.
저길을 돈 받을 줄은 몰랐는데.. 천원을 받더군요. (우린 공짜지만..)
한 2십분 정도 시간을 주는데 매우 천천히 사진찍으면서 놀지 않고 그냥 쭉 걸으면 십여분이면 충분하더군요.
이 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대나무 박물관이었습니다. 해설사님이 안에서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재밌게 관람했네요. 친구가 안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다 흔들려서..ㅎㅎ
흔들리지 않은 사진이 하나 있더군요..ㅋ
박물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홀에 대형 복조리 두 개를 만들어놨는데 2층 난간에서 찍은거 같네요.
한곳을 심도있게 볼 수 없는 단점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다양한 곳을 둘러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식사와 재밌는 체험등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 나실때 한 번 참가해 보시는 것도 무척 좋을거라 생각되네요.
이날 다도체험이 빠져서 친구랑 둘 다 많이 아쉬워했습니다만 여타의 시간과 장소들이 즐거웠기에 휘리릭 덮어버리고 돌아왔네요.
덧붙임
제 핸펀으로 찍은 사진 중에서 두 장 올려봅니다.
확실히 비교적 최신의 핸펀 사진과 품질이 비교가 안되네요..ㅋ
둘 다 염색 체험한 곳에서구요.
빨랫줄에 염색한 수건들 말리는 풍경 한 장과, 공방앞에 놓여있던 화분에 매우 작은 꽃이 아주 예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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