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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계간 「하나은행」

빨간부엉이 2014. 6. 9. 16:41

 

 

 

 

「하나은행」

 

2008년 가을호

2012년 겨울호

 

 

 

원치는 않았지만 뭔가 잘 되지 않았기에 부여된 한가한 시간의 연속

응한님이 보내주셔서 예전에 보다만 두 권의 계간 [하나은행]지를 다시금 연속해서 읽어본다.

 

2008년도판에 편집장의 편지에 '예술은 진통제다' 라는 글이 눈에 와 박힌다.

 

유행이 돌고, 패션이 돌고하는 와중에 예술이라고 뭐 다를까마는 그래도 시대를 타지 않는 기호의 세계이기에 과거의 책도, 과거의 글도 지금에 읽어 낯설지도 고풍스럽지도 않다. 오히려 현 시대상과 맞물려 예술이 진정 진통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명제마저 남겨준다.

2008년판의 [하나은행] 편집장은 자신이 적은 그 한줄의 문구가 꽤 긴 시간을 흘러 누군가에게 감흥을 불러 일으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쉽게 흘려 보낼 수 있는 생각 한 줄, 말 한마디도 기록되어 세상에 남겨지는 순간 어디로 튀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침묵은 금일지도 모르겠다.

 

[하나은행]은 은행의 홍보용 책자는 아니다. 무엇보다 유료인 점이 그 잡지의 성격을 말해주는 듯 하다.

예술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좋은 기사가 두툼하지 않는 책 안에 가득하다.

두툼하지 않음은 바쁜 현대인에게 집어 들어 읽어볼 여지를 주기에 좋지만 내가 유료 독자가 된다면 좀 더 많은 내용을 담기를 희망할 것도 같다.

미술과 예술에 대한 고급독자라면 좀 가벼울 수도 있겠지만 문외한에 가까운 내가 읽기에 맞춤의 수준과 좋은 글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두 권을 내리 다 읽었다.

 

2012년판에 아이패드앱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아이폰에 앱을 깔려고 보니 현재는 사라져 버렸는지 없어서 살짝 아쉬움.

 

미술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안다고 한다.

책은 그것들을 활자화하여 장황하게 풀어헤친다. 그 풀어헤침의 실타래 안에서 양 끝을 찾아내 하나의 가용한 실 묶음으로 마음 안에서 엮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예술이 누군가의 설명으로 내 안에 잠재하는 것은 반갑지 않을 수 있으나, 그 잠재함마저 없다면 진통제로써의 예술은 이미 의미 상실이다.

 

비평은 고전적 표현을 빌려 본다면 제 2의 창작이겠지만, 미디어의 무한 발달로 인한 현재 상황에 창작물은 끝없이 생산되고 양산된다. 당연히 모든 창작물에 대한 양질의 비평을 접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그런 상황에 좋은 비평은 제 2의 창작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신예술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 하다.

2014년판의 [하나은행]이 예술에 대한 탐구와 길안내의 올곧은 길을 걸어오고 있는지 나는 모르지만, 적어도 구간에서 그네들의 행보는 참으로 바르고 바람직해 보인다.

예술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최신 소식을 기사로 접할 수 있는 길이 당신에게 없다면 이 책의 구독이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을 시작하면 구독에 대해 알아봐야 겠다고 생각하며 두서 없는 짧은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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