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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으로 일하러 온지 3주쯤 되어가고 있다.
20여년전 서산의 해미에 군대 동기를 만나러 와보고, 그리고 몇 년전 스치듯 잠시 지나친게 전부인 땅 서산에서 기계와 혼연일체가 되어 정신없이 부품을 넣었다, 설비를 작동시켰다, 처리 된 부품을 뺐다 몇 천회 반복하고 나면 잠시의 휴식을 맞이할 수 있는 밤이 주어진다.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멀고, 워킹 푸어로 살아온 지난 반년과 무직으로 지낸 최근의 한달이 주는 여파로 돌아갈 자금이 여의치 않아 숙소에서 일요일 하루의 휴일을 보낸다.
숙소 자체가 워낙 불편한 상황으로 되어있는데다가 휴일이라고 편히 쉴 수 없는 환경인지라 도서관을 검색하여 시립도서관으로 황금같은 휴일을 보내러 온다.
책을 좀 보다가 회원가입을 하고, 인터넷도 잠깐 이용해 본다.
대출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서산 사람이 아니기에..
재직증명을 떼오면 대출도 가능한 회원으로 승격이 된다고 하니 나중에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되면 대출 받아서 숙소에서 책을 볼 수도 있을 거 같다.
낯선 도시지만 도서관을 찾아 오면서 보니 숲으로 산책하는 입구도 도심에 보이고, 정 붙이고 살면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좋은 도시가 될 수도 있을 것도 같다.
다음 휴일에는 도서관 오다가 본 산책 코스처럼 보이던 숲 입구로 들어가 봐야겠다.
장수의 시골집에서 저녁 먹고 나왔다가 마당에서 본 하늘의 구름이 멋있어서 찍어본 사진
시골의 하늘이 좋은 이유는 멋진 구름들을 많이 볼 수 있슴에 있지 않나 가끔 생각하곤 한다.
뭉게구름, 양털구름... 변화무쌍한 하늘의 일기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자연의 캔버스다.
도심의 하늘에서 멋진 구름을 보긴 쉽지 않다. 공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건물에 가려 하늘을 잘 볼 수도 없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도시인에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도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도서관 문 닫을 때까지 위의 읽다 만 책을 마저 보고 돌아가야겠다.
숙소에서 인터넷이라도 되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 대신 고립무원의 땅에서 크레마 (이북) 에 저장해둔 책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짐이 나쁘지 않기도 하다.
절대선과 절대악이란게 없슴처럼 절대 나쁨의 환경과 절대 좋음의 환경또한 없슴을 생각해 봐야겠다.
다음 일요일은 짤막한 하계 휴가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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