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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서 해마다 야간 공연으로 열리는 마당창극 (올해로 세번째네요) 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엔 수궁가를 창극으로 해석한 '아나 옜다 배갈라라' 라는 제목으로 유수의 창극인, 국악인, 명창들이 대거 출연하여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공연을 연출했습니다.
티켓은 인터넷과 전화예매로 예약이 가능하고 이번 공연은 6월에 시작해서 10월 4일을 마지막으로 하는군요. 공연을 관람하실 분이라면 서두르셔야 할 듯...
저희는 지난 해 공연 티켓을 가져가면 40% 할인 해주는 '보고 또 보고' 할인으로 해서 봤습니다.
한옥마을에 좀 일찍 도착해서 그냥 저냥 좀 싸돌아다니고.. 이전에 가지 않았던 벽화마을도 둘러보고 했네요.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기도 하고..ㅋ
지방 도시엔 화려함도 없고 잘 차려입은 사람들 보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상업화의 욕을 먹고 있지만서도 한옥마을에 가면 그 활기참이 아직은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가야할 곳과 봐야할 곳을 잘 알기에 하루 관광 오시는 분들이 장삿속의 관광지다라고 욕을 하는 것도 이해하며, 정작 봐야할 것들을 놓치고 가시는게 좀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여튼 티켓은 오후 4시 반까지 배부 받으면 되기에 간만에 간 한옥마을이라 돌아다니긴 했습니다. 너무 더워서..헥헥..ㅋ
사실은 9월 27일 공연을 예매했었는데.. 지금 일하는 일당직 일터에서 이번 토요일 일 없다고 출근하지 말라고 하길래 부랴부랴 관람 일정 변경을 했네요.
원래는 어머니 모시고 오려 했는데.. 걍 둘이 봤습니다.
사진은 공연장에서 몇 장 찍고는 별로 찍지 않아서 보여 드릴 건 없고..
보여 드려도 되는 것들로 추려봤습니다.
전주 향교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관광객들의 손에서 도망가지도 않고 쫓아다니며 먹을 걸 갈구하는 듯 하더군요. 어떤 아가씨의 비녀를 먹을 건 줄 알고 연신 물고 놔주지 않던 녀석..ㅋ
너무 맛있다고 꼭 먹어야 한다고 하도 노래를 불러서, 술 마시면 얼굴 빨개지는 걸 알면서도 마셔야 했던 아이스 맥주네요.
개인적으론 그렇게 감흥이..ㅋ
그래도 너무 맛있어 하니까 보는 사람이 흐뭇하긴 하더군요.
마당창극 공연 티켓을 끊으면 저렴한 가격에 세가지 체험을 할 수가 있는데요.
하나는 부채만들기등의 한옥마을내에 있는 각종 체험중 하나를 골라서 해볼 수가 있구요. 하나는 잔치음식먹기, 하나는 본 공연인 창극 감상입니다.
지난해 공연때 부채만들기를 해봤기 때문에 이번엔 전통술박물관에 가서 모주 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특별히 만들기를 한건 아니고 (시간 때문이겠지만) 준비된 재료를 채에 걸러서 빈 병에 채워가는 체험..ㅎㅎ
전주에 가면 콩나물국밥집에들 많이 들르시는데 거기서 모주를 팔거든요.
도수는 1도 남짓..
그래도 1도가 넘으면 법적으로 술이라고 하기에 모주도 술에 들어간답니다.
술지게미에 계피와 각종 한약재를 넣고 숙성 시킨것을 채에서 꾹꾹 짭니다. 집에 와서 밤에 데워서 먹으니 식당에서 먹을 땐 먹기 싫었던 것이 은근 맛나더군요.
체험이 끝나고 공연장 입성전에 시간이 한시간 정도 남기 때문에 싸돌아 다니던 하늘 모습입니다. 이 날 구름도 많고 해도 강해서 저런 풍광이 많이 보이더군요.
좋은 하늘이었습니다.
밤 8시가 되어 본 창극 공연이 시작됩니다. 사당놀이패가 등장하며 흥을 돋구네요.
카메라가 저녁에 쓰면 망가질 위험이 있는 카메라인데 iso최대로 올리고 조리개 최대 개방하고 공연 조명에 의지해 찍으니 찍을 수 있긴 했는데.. 사진 품질은 봐주기 힘드네요..ㅋ
초반에 극중 주인공인 자라 (여기선 키보드 워리어로 나옴..ㅎㅎ) 역을 맡은 예전 국악 신동으로 불리던 유태평양군입니다.
체격이 듬직하네요.
창을 어찌나 잘하던지.. 친구가 감탄하더군요.
환우중인 용왕이 토끼를 잡아오라고 하면서 용모파기를 그려 달라는 자라의 청에 내어준 토끼의 용모파기 부채 되시겠습니다..^^
토끼로 등장하신 명창께서 워낙 재간둥이셔서 표정연기도 풍부하시고, 창도 맛깔나게 잘하시고.. 아주 좋았습니다.
여기까지 공연 중에 간간히 찍은 사진 중 알아볼 수 있는 사진들 몇 장 올려봤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테마로 창극이 진행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더불어 내년에도 보러 올 수 있을지도 걱정되구요.
정착하지 못하는 삶인지라...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서 가을이 코앞임을 실감합니다.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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