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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2015 오디오쇼

빨간부엉이 2015. 3. 15. 21:34

어제 저녁에서야 오디오쇼가 열렸다는 걸 알게되었다.

간만에 쉬게 된 일요일인데 매일 밤 늦게까지 일을 한터라 하루 쉬고 싶었으나 나의 드림 오디오인 Nagra 부스가 있다는 걸 알고선 도저히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티켓을 구입하면 만원을 내야하지만 대개 쇼 부스의 관계자나 각종 오디오나 헤드폰 관련 카페등.. 무료표 배부가 어느 정도 존재하기에 미리 갈 생각만 있다면 돈을 내고 보지 않아도 되긴 하는데, 마지막 날의 전날에서야 알게 되서 표 구할 수 있으려나 싶었으나 다행히 전에 가입했던 어느 카페에서 표 주시는 분과 연락이 되서 현장에서 받아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코엑스에서 열려서 내심 사진 좀 찍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시연 룸은 역시나 어두워서 내 카메라로는 사진 찍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억지로 좀 찍어보긴 했는데 대부분 흔들려서 써먹을 사진이 거의 없는 거 같다. 그리고 좋은 사진은 다른 분들 후기에 많이 나오니 나까지 다량의 사진을 올리지 않아도 될 거 같기도 하고...ㅎㅎ

 

일단 건진 사진들 다량 투척하고 설명이 필요한 경우는 약간씩의 첨언을 남길까 한다.

소리가 이렇고 저렇고 얘기하는게 참 무의미한게 가서 들어보면 억대의 시스템, 수천만원대의 시스템 소리보다 내 귀에 이백만원대의 소리가 더 좋게 들리기 때문에 주관적인걸 가지고 좋고 나쁘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위의 사진들은 이번 오디오쇼의 주제인 '사운드의 진화-LP에서 네트워크 오디오까지' 에 대해 명사들이 나와서 강연하는 룸에 전시되어 있던 빈티지 오디오제품들이다. vint라는 빈티지 가구와 조명 오디오등을 판매하는 업체에서 가져다 놓은 것들인데 조금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알만한 과거 브라운사의 디터람스 디자인 제품들과 소니의 베가로 잘 알려진 독일 베가의 오디오 제품들을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게 됐다. 베가는 예전 독일 전자제품 회사였는데 소니에서 인수했고 소니도 자금난으로 내놓았다나 뭐라나...

암튼 다른 거 다 관두고 이 제품들을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번 서울 다녀온 건 의미가 있었다 생각된다.

 

 

 

 

 

 

 

 

작년 하이파이클럽 주최의 오디오쇼에 갔을 때 너무 비싸다고 개인적으로 궁시렁댔던 아큐브의 스피커들인데 전에는 quad의 빈티지 오디오로 재생을 했는데 그 사이 자사의 앰프들을 개발해서 자사 앰프들로 시연을 하고 있었다.

작년의 경우에도 어떤 특정 자리에 사람들을 앉아서 들어보게 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여서 사람도 없고하여 특정 자리에 앉았다가 깜짝 놀랬다.

소리의 상 맺힘이 가수가 내 앞에서 노래하고 뒤에서 백밴드가 연주하는 그 느낌.. 소름 끼치는 경험이랄까..

앰프와 스피커의 위치, 진동 문제등 청음 위치의 포인트등이 얼마나 중요한것인가 새삼 실감하게 됐다.

 

 

 

 

 

 

 

 

 

현대의 오디오리서치 제품들도 다량 전시되고 있었는데.. 장터에 나오는 오래된 오디오 리서치 제품들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걸 보면 이 제품들의 가격은 보지 않아도 이미 안드로메다다..ㅎㅎ

 

 

 

 

 

 

 

 

 

매킨토시에서 헤드폰도 나오던데... 이 헤드폰 하나 살돈이면 충분히 가정용 입문기용 하이파이 시스템 구입이 가능할 거 같은...

 

 

 

 

 

꽤 작은 사이즈의 매킨토시 제품치고는 합리적(?) 가격대의 인티앰프인데 같이 붙여놓은 자사의 조그만 스피커 소리는 영 아니었던 거 같다. 잠깐 듣고 지나쳐버리긴했지만..

동일 사이즈에 동일 디자인으로 헤드폰 앰프도 있던데, 사진만 많아질 거 같아서 빼버렸다.

 

 

 

 

 

 

 

 

매킨토시 턴테이블 - 개인적으로 턴테이블은 클리어 오디오나 토렌스 제품들이 끌린다.

 

 

 

 

 

 

 

 

알미늄으로 제작된 헤드폰 거치대인데.. 너무 비싼거 같다. 12만원대

 

 

 

 

 

 

 

음반 업체들도 다양하게 나와서 음반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저 아쉬운건 빈털털이 지갑이랄까..ㅠ LP판들이 나를 부르고 있었지만 그림만 구경하고 돌아서는 아쉬움.

 

 

 

 

 

 

 

 

 

 

작년에도 봤던 우드 라디오들 - 소린 어떨지 몰라도 참 예쁘긴하다.

 

 

 

 

 

 

 

 

 

 

 

 

 

쇼의 가장 비싼 제품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넘을 수 없는 가격의 벽을 가진 내 꿈의 오디오 NAGRA의 제품들.

 

 

 

 

 

 

 

 

 

 

다들 수입 음반과 LP를 가지고 와서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국내 음반 레이블로 오디오가이라는 업체에서 자사의 음반들을 할인 행사 판매하고 있었다. 직접 녹음하고 제작한 시디들의 퀄리티도 우수하거니와 고품질 음원을 담고 있어서 명료한 사운드가 일품이었고, ECM 스타일의 사운드 청량감과 자켓 디자인등의 세련됨이 아주 맘에 들었다.

디터람스 디자인의 빈티지 기기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이 호사스런 즐거움이었다면 오디오가이라는 레이블을 알게 된 건 뜻밖의 행운이 아닐까 싶어질만큼 음반들이 맘에 들었다.

빈티지 음악과 현대 클래식, 다양한 형태의 재즈음반들, 국악 음반들, 발굴한 무명 뮤지션들의 음반..

이런 레이블이 음반 산업의 미래가 되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번 오디오쇼에서는 오디오가이의 dsd 국악 음원이 샘플러 시디로 사은품으로 입장객들에게 제공되고 있었는데 행사장 맨 끝에서 나눠주고 있어서 모르고 가시는 분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한데.. 암튼 빨리 들어보고 싶어진다.

세 대의 헤드폰 앰프를 두고 레이블에서 발매된 음반들 (현재까지 약 80장 정도 된다고 한다) 의 청음을 가능하게 했는데, 스탁스 헤드폰을 가져다 놔서 스탁스 헤드폰을 꿈꾸는 내게 다시금 바람만 잔뜩 집어넣게 만들었다..ㅋ

소리가 얼마나 자연스럽고 좋던지.. 일단 편안한 착용감이 내겐 최고의 헤드폰으로 스탁스를 꼽게도 하지만 장시간 리스닝에도 피곤함이 없는 소릿결은 이번 오디오쇼에서 등장한 무수한 그 어떤 헤드폰보다 좋게 들리게 만들었다. 역시 구관이 명관인가보다..^^

각설하고 오디오가이의 음반들은 음반 매니아들이라면 필청해야할 타이틀이 상당히 많았다. 사장님이 직접 내 옆에 붙어서서 내가 틀어달라는 음반들 10여장을 열심히 갈아 끼우면서 틀어주셨는데.. 왠지 미안해지더라는..ㅎㅎ

그냥 돌아설 수 없어서 국악 음반중에 응한님이 보시면 혹할 음반이 있어서 선물용으로 사왔다.

 

 

 

 

 

 

 

 

요건 마이크 모양의 블루투스 스피커

 

 

 

 

 

 

 

 

 

메인 오디로로 쓸 수는 없지만 서브 시스템으로 상당히 인상적으로 들었던 오렌더의 제품.

국내 업체로 요즘 상당히 각광받는 업체인데 작년에도 그렇지만 올해는 특히나 많은 부스에서 오렌더의 제품을 자사 제품들과 병행하여 사용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증가한만큼 그 위상도가 좋아졌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소리에 대한 증명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렌더의 이 작은 미니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도 충분히 가치있게 감상해 볼 만하다고 생각되실 수 있을거 같다.

7인치의 모니터가 장착이 되어있고 디자인은 과거 올드맥을 연상시키는 형태에 전체 알미늄케이스로 고급스러움과 무게감 모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등과 크롬캐스트를 통해 연동해 유투브 동영상 재생이나 음악 재생등을 무선으로 재생하고 볼 수 있는 상품인데 정말 중요한건 디자인이나 아이디어보다 소리에 있다고 생각된다.

이 작은 제품이 들려줄 수 있는 한계를 상당히 극복한 고음질의 사운드는 우리들 책상 위에서나 어디에서든 빛을 발할 수 있을것 같았다.

오렌더의 제품들 가격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고가일 듯 하지만 의외로 가격도 저렴했다.

행사장에서 특별 할인가로 39만원이었는데 일반 소비자가도 40만원 초반대 일거라 생각해본다면 스마트폰으로 미디어 재생이나 음악을 듣는 용도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행사장에서 구입하면 저 옆에 끼우는 크롬.. 거시기도 주고 파워케이블도 주고 그러는거 같던데..ㅎ

이쁘고 소리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

좋은 국내 제품이 아닐까 싶다.

 

 

 

 

 

 

 

 

요건 판매 제품은 아니고 디터람스 디자인의 브라운 턴테이블을 스테레오 이슈라는 신생 오디오 수입업체에서 미니 진공관 하이브리드 앰프를 시연하면서 가져다 놓은건데 이뻐서 한 장 찍어봤다. 더스트 커버의 기스 약간을 제외하면 현재 판매되는 신품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깨끗해서 감탄을...

 

 

 

 

 

 

 

 

일본의 75년생 디자이너 KOICHI FUTATSUMATA가 디자인한 22 하이브리드 진공관 앰프인데 작은 사이즈에 귀엽고 단아한 느낌의 알미늄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테레오 이슈라는 수입업체에서 정식 수입을 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아직 판매처는 검색해서 나오지 않는걸 보면 준비중인지 모르겠다. 대신 여러모로 검색해보다 원래 이 제품 홈페이지는 찾아냈다.

http://www.22tutu.com/

 

일반적인 RCA입력 포맷도 있지만 스마트폰등의 이어폰 단자와 연결해서 들을 수 있는 단자가 후면에 따로 있는데 이 입력을 통해서 폰의 mp3를 재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오디오쇼에서는 고음질 음원을 주로 소스 재생으로 사용하기때문에 거기 혹해서 제품이 내 집에서도 그런 소리를 내 줄 거라 생각하면 안된다. 고음질 음원은 대중이 접하기엔 아직 흔치 않기에..) 소리가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너무 맘에 들어서 발을 뗄 수가 없었다..ㅠ

매칭 스피커가 디자인이 좀 깨긴 했는데 좀 어울릴 스피커와 매칭하고 맥북과 쓸만한 dac하나 곁들인다면 책상위에서 데스크 파이로써는 최상의 시스템으로 군림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격은 슬쩍 물어봤는데 90만원이라고 한다.

 

 

 

 

 

 

 

전국 탄금대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가야금 연주자 조정아가 선사하는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라고 표지에 써있다..ㅎㅎ

오디오가이의 레코딩이 빛을 발하는 좋은 소리가 채워져 있기도 하지만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라면 맥을 못추는 응한님께 드리면 정말 좋아하실 거 같아서 한 장 구입했다.  다른 음반들이 14년 15년 음반인데 12년도 음반인걸 보면 몇 년 전부터 음반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왜 전혀 모르고 있었나 아쉬운 마음도 들고 그랬다.

암튼 언제 보내드릴지 기약 없기에 기다리진 마시고..ㅋ

나중에 보내드리고 싶은 음반이 한 장 있는데 그거 입수하게 되면 같이 보내드리기로하고...

 

 

 

 

 

 

날 위해서는 LP판을 한 장 구입했다.

행사장 들어가서 첫 번째 음반 판매처에서 발견한건데..

원래는 이 부스에서 존바에즈의 1,2집을 합해서 내놓은 더블 엘피나 닐영 & 크레이지호스의 라이브 앨범을 봐두고 있었는데.. 행사장 둘러보고 나오면서 사야지 생각했었는데..

아뿔싸 어떤분이 내가 골라놓은 두 장과 다른 것들해서 여섯장 사가지고 좀 전에 가셨단다..ㅡㅡ;

40% 할인이라 요즘 엘피값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였는데 많이 아쉬웠다.

대신 다른 음반 뒤적이다 이 음반을 건졌다.

데이브 스와브릭과 사이먼 니콜의 클럽 라이브인듯.. 스와브릭의 이름만 보고 집어들긴 했지만 그의 이름값은 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포노앰프와 카트리지를 구입해야 LP를 다시 들을 수 있는데.. 언제나 그날이 오려나.

 

여튼 쓸데없는 사진들은 다 버리고 몇 장 고른다고 고른게 그래도 양이 꽤 많은거 같다.

 

올해는 두 군데 주최로 오디오쇼가 열려서 다음에 한차례 오디오쇼가 더 있다고 한다.  이번쇼에서는 고가의 수입업체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면 다음엔 국내 개발업체들이 다수 참여한다고하니 조금이나마 합리적인 오디오의 세계를 볼 수 있을거라 기대해본다.

물론 갈 수 있을 경우지만 말이다.

 

 

덧붙임 :

 

사진이 한 장도 없는데 (찍긴했는데 도대체 쓸 수가 없어서) 흔히들 하현상 선생이라고 불리우는 분이 만든 솜스피커가 있는데, 풀레인지 스피커로 오디오 매니아들에게 꽤 인지도가 있는 제품이고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이 빈티지한 느낌이 있어서 나도 늘 궁금해했었는데..

이번 쇼에서 수천 수억대의 제품군 사이에 솜 스피커 부스가 있어서 깜짝 놀래서 들어가서 두 번에 걸쳐 한시간도 넘게 음악들 듣다 나오게 됐다.

하현상 선생으로 추정되는 마르고 기운없어 보이는 사장님은 연세가 상당히 있으셔서 앞으로 얼마나 새로운 스피커를 제작할 수 있으시려나 걱정도 됐고..

불과 한달여전에야 완성이 되서 인클로져도 덜 소리가 잡히고 했다지만 새로이 개발한 알리코 풀레인지 유닛을 써서 제작된 8인치대의 두 대의 스피커, 그리고 6.5치의 풀레인지 유닛을 쓴 스피커를 모두 들어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이번에 스피커와 매칭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앰프도 볼 수 있었는데 전작 앰프들의 조악한 디자인에서 조금은 나아졌지만 그래도 역시나 앰프는 도대체 장난감 같기만한것이 그래도 소리하나는 끝내주더라는...

스피커도 이전에 비해 가격대가 많이 올라가긴 했지만 오디오 입문자들이 선택하지 못할 정도의 가격대는 아니고 그 비싼 시스템들 속에서 앰프 포함해 2백 선에서 사람을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는 소리를 들려줌에 명성이 헛되이 전해지는 것이 아님을 실감했다.

풀레인지 특유의 청량한 고음과 풀레인지는 통이 생명인만틈 신경써서 만든 인클로져의 울림이 주는 잔잔한 감동..

피아노와 현악기의 살아있는 소리 보컬의 생동감있는 소리는 가격대를 떠나서 비싼 오디오에 넋을 뺐기는 것도 좋지만 이런 변두리 오디오 시장에서나 숨을 쉬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함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위의 22하이브리드 진공관앰프와 솜 스피커의 8인치 유닛을 쓴 북쉘프 스피커와.. 이번 오디오쇼에서 내가 들여서 들어보고 싶은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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