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라고 하니 뭔가 거창한 거 같네. 그냥 블로그에 올릴 책 읽은 후의 짤막한 감상 같은 거 쓸 때 조용히 사용하기 좋은 용도로 사용하는 물건들이다. 하나는 지금 사는 곳에 이사해서 영화보고 하는 데 쓰는 컴퓨터에 쓰려고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컴퓨터가 있는 건 아님) 블루투스 키보드 만원 정도 하는 거 샀는데.. 동글하고 연동이 첨엔 되더니 나중에 잘 안돼서 처박아 뒀었던 걸 가끔 사용하게 된다. 원래 블루투스가 내장된 물건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등) 하고는 잘 된다. 또 하나는 작년 초쯤인가.. 일할 때 매뉴얼등 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쓰려고 아이뮤즈에서 리퍼로 산 7만 냥짜리 8인치 태블릿인데.. 정작 일하면서 들락 거리는 화학단지 등은 이런 거 갖고 들고 나는 게 워낙 번거로워서 안 가지고 다..
「오늘도 가난하고 쓸데없이 바빴지만」 글쓴이 : 서영인 그림 : 보담 펴낸 곳 : 서유재 255쪽 / 2018년 10월 10일 초판 1쇄 발행본 이 책에 대해 떠올리는 감상은 유쾌함이 아닐런지. 감정을 토로하는.. 그러면서 유려한 문장을 만나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이 요즘 들어 이런 책들을 선택하게 하는 것 같다. 문학평론가이자 대학강사로 살아가며 마라톤과 맥주를 즐기는 어떤 여인의 망원동 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엔 가볍고 유쾌한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글은 세상살이의 첨예한 부분들로 들어가면서 가벼움을 버리고 무거움을 택하기 시작했다. 좋은 징조일까.. 가벼움을 무거움으로 치환하면서 얻어지는 운동에너지는 적어도 독자의 일상을 환기하게 하는 기능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그 에너지의 방..
「설계자들」 글쓴이 : 김언수 펴낸 곳 : 문학동네 422쪽 / 2010년 8월 20일 초판본 굉장히 훌륭한 글과 이야기라는 평을 워낙 들어와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 책이 나온 지 10년이 됐는데 근간에 다른 표지를 입고서 책은 다시 나왔고, 결말 부분은 다른 결말로 이야기를 내놓았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의 그 다른 엔딩이 무엇일지 많이 궁금하다. 책의 영화화 판권이 할리우드 쪽에 있다고 본 거 같은데.. 그리고 영화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본 것 같다. 기대가 되지만 서구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이런 이야기는 어쩐지 글이 보여주는 서늘하고 건조한 느낌을 잘 표현하지 못할 거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죽음을 설계하고 죽음을 실행하는 자객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 없을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