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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설계자들」

빨간부엉이 2019. 3. 30. 18:29

 

「설계자들」

글쓴이 : 김언수
펴낸 곳 : 문학동네
422쪽 / 2010년 8월 20일 초판본

굉장히 훌륭한 글과 이야기라는 평을 워낙 들어와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 책이 나온 지 10년이 됐는데 근간에 다른 표지를 입고서 책은 다시 나왔고, 결말 부분은 다른 결말로 이야기를 내놓았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작가의 그 다른 엔딩이 무엇일지 많이 궁금하다. 책의 영화화 판권이 할리우드 쪽에 있다고 본 거 같은데.. 그리고 영화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본 것 같다. 기대가 되지만 서구의 배우들이 연기하는 이런 이야기는 어쩐지 글이 보여주는 서늘하고 건조한 느낌을 잘 표현하지 못할 거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죽음을 설계하고 죽음을 실행하는 자객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 없을 것 같지만 어쩌면 정말 있을 것도 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 정답이 없는게 세상살이지만 그래도 정답이.. 좋은 쪽으로의 정답이 소설 속 인물들에게 선물처럼 부여됐으면 좋겠다는 감정이 들게 하는 이야기. 그런, 남의 것 같지만 결국 모두가 내 것이 될 것 같은 이야기가 행간에 넘쳐난다.
글을 진행하는 주인공은 자객인데 제목은 왜 설계자가 됐는지 한 번쯤 생각케 하는 이 책의 막 장을 덮으면서 밀려오는 허무는 짙은 안개와도 같다. 해가 떠올라 안개가 걷히고 세상이 또렷하게 보일 그 순간까지 스스로 설계한 삶이란 게 어떤 결말로 도달할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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