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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쿄의 부엌


오다이라 가즈에 글/사진
옮긴이 : 김단비
출판 : 앨리스
287쪽 (2018년 7월 20일 초판발행본)


도쿄라는 대도시의 부엌이라니 뭔가 거창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는데 익히 알다시피 작디 작음을 지향하는 일본의 가옥들을 생각해보면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러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7년동안 100곳이 넘는 부엌과 그 안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중에 50곳 정도의 부엌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기자기한 공간도 있고 꽤나 거창한 공간도 있고 열악한 공간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의 미덕은 그 공간들을 애써 포장하지 않는다는데 있다고 생각된다. 널부러져 있거나 정돈되어 있거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담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스케치하듯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라면 자기네 부엌을 적나라하게 소개하는 인터뷰에 응할 집들이 얼마나 되려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마음 편해질 수 있는 에세이 같은 책을 읽어보려고 서가를 기웃거리다 발견.

 

2.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신혜정 옮김
출판 : 북노마드
229쪽 (2018년 9월 21일 초판 발행본)


일본에서 꽤 유명한 아저씨인가보다.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인물 중 한명이라는 책 커버 안쪽의 작가 소개에 그리 적혀있다. 역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아름다운 글귀를 발견할 수 있을까 싶은 책을 고르려다가 읽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글귀같은 건 없지만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글귀들은 선명하다. 그것들을 자극적으로 강요하는 그런 느낌이 없이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같은 경구들을 발견할 수 있슴이 좋다. 거기에 더해 그저 작가의 지난 얘기를 스치듯이 읊조리는 글의 편안함이 좋았던 것 같다. 어쩌면 좋은 책의 발견이라고도 생각될 수 있을만큼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3. 시스터


이두온 지음
고즈넉 펴냄
432쪽 (2016년 2월 29일 초판 1쇄 발행본)


책을 펴낸 날짜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날짜가 아니네.. (2월 29일이라) 그런 생각이 든다. 국내에 여성 작가로 스릴러를 제대로 쓸 줄 아는 작가로 소개가 되었기에 궁금해서 찾아서 읽게 된 책이다. 서평들은 좋음도 많지만 뒷심 부족의 지적들이 많았던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를 통해 몰입도를 주는 좋은 지점에서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고 생각된다. 쉽지 않은 소재와 파격적인 설정... 그것들을 파편적으로 흩뿌려 독자들에게 불친절하게 건네는 의도와 비의도의 경계에서 글의 목적성을 찾아야함이 즐거운 독서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펼쳐진 이야기에 비해 분량이 짧기에 전개는 어쩌면 점프컷처럼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리고 급하게 접어버린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흐름을 이해해본다면 그런 인상은 지워버려도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 감상이다.
급박하게 읽어내려갔지만 인상적이며 오래 맘 속에 남을 묵직함또한 존재한다.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글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읽어봄직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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