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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고시맨 」

빨간부엉이 2019. 3. 7. 18:07

 

고시맨

지은이 : 김펑

발행처 : (주) 교보문고

분량 : 267쪽

2018년 9월 28일 초판 1쇄 발행본 읽음

 

간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봤다. 오래전부터 맘 속의 숙제처럼 남아있는 제주 4.3의 이야기를 담은 대하역사소설 화산도 는 아직은 읽을 때가 아닌듯 하여 그냥 반납하기로 하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빌려온 고시맨 을 읽었다.

5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책 표지에 소개되고 있는데, 책 출간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한 번 읽어봄직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도서관 신간 들어온 코너에 책이 꽂혀 있어서 대출해 읽을 수 있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고시촌을 주무대로 하고 있다. '고시' 에다가 마블이나 DC의 캐릭터가 등장할 듯한 '맨' 을 같다 붙였으니 이것은 고시촌에 등장할 히어로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슴 또한 짐작할 수도 있다 싶다. 물론 상상력 부족한 나 같은 사람에게 그런 이어붙이기는 좀 어렵지만 말이다.

고시맨은 고시촌에서 무슨 영웅적인 일을 해나가고 있는 걸까. 영웅적인 일을 행하려면 비영웅적인 인물들이 다수 등장해야 하는법. 고시맨의 고시촌에는 합격하지 못하면 그저 루저일 수 밖에 없는 세상의 잠정적 실패자 대열에 대다수 합류할 고시생들이 모여산다.

제목은 고시맨이고 고시맨의 비범하고도 영웅적인 일대기가 황당하고도 장황하게 펼쳐지는 부분에 책은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지만 작가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마도 영웅의 보살핌을 필요로 할 고시촌 사람들과 그들의 삶.. 또는 꿈..  그 언저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기발한 상상력과 전통적인 문학적 글쓰기에서 많이 벗어난 세대들의 자유분방한 필체가 짙은 페이소스와 재미난 에피소드들과 버무려져 맛깔난.. 그러면서 읽는 이의 생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유쾌하면서도 가슴 시릴 이야기 한편을 던져준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재미난 글일 수도 있고, 숨어있는 진지함에 가슴을 쓸어내릴 수도 있는 그런 글. 다른 작품들이 어땠을지 모르지만 대상을 수상할 만한 저력이 분명히 존재하는 작품이구나 싶은 마음을 독후 감상으로 마지막 줄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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