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감사할 일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책을 읽고 있던 밤이었다. 전날 비가 오고 늦더위가 부러 귀찮은 기승을 부리던 날이 급격히 식어버려 쌀쌀해지기까지 한 바람부는 날 밤. 늘 여기저기 다 열어두던 문과 창을 닫았다. 가을은 오지도 않고 사라졌다. 요조의 「아무튼, 떡볶이」 를 읽고 있었는데, 컴퓨터의 JRiver 프로그램에서 돌려놓은 파일은 영훈님이 들어보라고 보내신 작년의 가을블루스를 테마로 한 모음곡 이었다. 마크 노플러의 '블루버드' 라는 곡의 블루스 기타 연주가 전주로 흘러 나오는데 너무 재밌게 읽고 있던 책의 문장들이 눈 앞에서 사라지고 소리가 뇌리를 잠식한다. 그리고 눈물이 맺힌다. 어쩌면 살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노래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런 인연이 생겨남에 감사하고..
「오즈의 의류 수거함」 지은이 : 유영민 펴낸 곳 : 자음과모음 분량 : 278쪽 2013년 3월 11일 초판 1쇄 발행본 읽음 신간 미리 읽기로 찔끔 공개되는 앞부분을 보게 된 유영민 작가의 「화성의 시간」에 호기심이 갔다. 유명한 작품인 「오즈의 의류 수거함」 이라는 청소년 문학상을 탄 작품으로 알려진 작가인데 실종과 보험금 범죄를 다룬 신간과의 간극이 너무 멀어서 작가의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서 유명하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했던 「오즈의 의류 수거함」 을 읽어봤다. 따뜻함이 울렁울렁 파도처럼 넘실대는 작품이다. 작정하고 올곧게 변모해가는 소설 속 인물들과 사건들의 연속은 지나치게 청소년 문학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어쩌면 이 작품은 현실 세계에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다..
얼마전에 회사 부장님하고 저녁 먹으러 갔던 [한우짬뽕국밥] 집 입니다. 원래 함안에 있는 식당? 대구에 있는 식당? 의 분점인가봅니다. 메뉴판이 좀 정신사납네요..ㅎ 한우국밥은 말 그대로 국에 밥만 있는거구요. 한우국수는 밥 대신 국물에 소면을 넣어서 줍니다. 그리고, 가성비의 한우짬뽕국밥은 면과 밥을 다 넣어주기 때문에 면도 밥도 포기 못하는 이들을 위해 추천합니다~~ 기본 반찬이구요. 식당 한켠에서 계란 부쳐서 먹을 수 있습니다. 김치는 국산김치만 사용한다는 인증서? 같은 것도 붙어있습니다. 두 번째 가본 식당인데요. 저의 메뉴는 늘 한결같이 국수와 밥이 들어있는... 매운 거 못 드시는 분도 걱정하실 필요 없는 순한맛입니다. 찬으로 나오는 고추를 송송 썰어서 넣어먹으면 좋습니다. 여수는 예전 여수와..
점심에 칼국수 먹고, 근처 김제 죽산면에 '아리랑 문학마을' 이란 곳이 있어서 가봤습니다. 일제 수탈관 - 수탈기관 (면사무소, 정미소, 주재소, 우체국) - 내촌, 외리마을 - 안중근의사 저격장소 하얼빈역사 등을 꾸며놓았습니다. 일제 수탈관 전면인데요. 1층 옆에 보면 고리던지기, 투호놀이, 활쏘기, 제기차기등을 할 수 있구요. (저희도 아주 재밌게 했습니다..ㅎ) 무엇보다 인력거가 2대 있는데요. 이거 서로 태워주기 하면 완전 재밌습니다..^^ 가시면 꼭 타보세요. 일제 수탈관 내부에서.... 수탈관 2층에 쉼터에서.. 믹스커피지만 커피도 자유롭게 타서 마시고 책도 있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전시실 중 한 벽면을 차지하는 이종구 화백의 그림입니다. (채기선 화백님 생각이 났습니다) 요것도 벽을..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부엉이 부엉이 설날은 금요일이고요~, 삐삐 고무줄 설날은 토요일이래요~ (동갑에 둘이 생일이 하루 차이입니다 ㅋ) 해서 생일에는 면을 먹어야 한다는 진리(?)에 따라 색시님의 생일날 검색하다 맛있어 보여서 김제의 '세엄마 바지락 칼국수' 라는 식당을 갔습니다. 검색에 나오는 맛집이라함은 모름지기 사람이 많은 법... 한적한 시골임에도 차들이 북적북적 실내도 북적북적... 메뉴판입니다. 칼국수만 먹고, 만두는 야끼만두를 포장해다 먹어서 현장에서의 만두 맛은 모릅니다..^^ 육수에 정성을 다한다는 가게의 인쇄물~~ 전식으로 약간의 보리밥이 나옵니다. 양념장 넣고 쓱쓱 비벼서 흡입~ 바지락 칼국수 2인분입니다. 바지락과 약간의 홍합이 들어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