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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저녁에 '두번째 달'이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색시랑 저녁에 보러 갔습니다.

요즘 실내에서 토요일마다 오후에 국악 분야별 이수자들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데 무료지만 예매를 해야해서, 혹시 이것도 예약을 해야하나 싶어 전화해보니 코로나 때문에 입장객 수 제한은 있지만 선착순 200명 정도는 관람을 하실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7시쯤 들어가서 앉았습니다.

노란색 줄쳐진 라인 안쪽은 어디서 온 외국인들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20대로 보이는 외국인들이 와서 앉더군요.

음악은 만국 공통어여서 그런지 나중에 춤추고 아주 잘 놀더군요..ㅎㅎ

 

폰이 워낙 안좋은데다 사진 품질은 정말 최악의 폰인지라..

밤에 사진을 찍으니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네요..ㅠ

순서대로 나오시는 분들 사진은 다 하나씩은 찍었는데 뭐 형체 구분이 안되다보니..ㅋ

 

처음에 나온팀은 '우리소리 바라지' 라는 팀이 나왔는데..

와!! 첫 팀부터 너무 강렬한 사운드를 들려주셔서 넋이 나갔습니다. 진심 굉장하더군요.

 

 

두 번째로는 최병진 이수자팀이 나와서 남사당 공연을 신명나게 보여주셨습니다. 12발 상모 하시는 분도 두 분이 함께 나와서 공연해주시고, 버나팀도 아주 재미나게 한참을 공연해주셨고, 무등은 나중에 3단 합체도 하시고..ㅎ

줄타기 빼고는 남사당 공연 볼만한 건 다 하신거 같아요. 너무 재밌었습니다.

 

 

 

두 번째 달 팀은 최근에 계속 국악인들과 콜라보 음반을 발표하고 있죠. 두 번째 달 음악 자체는 개인적으로 너무 정신 사나워서 음반들은 예전에 사놓고 잘 안듣는데, 요즘 행보는 참 맘에 듭니다.

판소리 춘향가 음반을 같이 냈던 창하는 김준수님과 경기민요하는 채수연님이 나와서 총 5곡을 열창해 주셨습니다.

 

그 외,

 

사진이 너무 알아볼 수 없어서 올리지 않았지만 사회를 맡았던 판소리 하시는 권승희님이 전자악기와 소규모 타악 구성으로 연주하시는 여자분 (성함을 몰라서..) 과 함께 멋진 공연을 한참 또 맡아주셨구요.

 

마지막으로는 익숙한 이름의 밴드 '킹스턴루디스카' 와 국악밴드인 '유희' 팀이 콜라보로 '유희스카' 라는 팀을 꾸려 공연하나보던데 40분이 넘는 시간동안 관중들을 열락의 세계로 몰아넣으셨죠. 즐겁고 신나고 행복했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이 터지기 전의 공연이어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만 늦었어도 모두 취소될 뻔했는데..

총 공연 시간은 세시간 조금 안됐던 거 같네요.

마치고 노란색 등으로 무장한 한옥마을 거리 야경도 보고, 한옥마을에서 전주교대로 넘어가는 천변을 잇는 다리 남쳔교 위에 한옥 누각을 지어놨는데 거기가 관광객들 동네 사람들 쉼터거든요.

가보니까 10대 후반이나 됐을 거 같은 젊은 남자애들 셋이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버스킹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마 자기들끼리 연습하는 것이었을텐데 드럼에 쓰는 북 하나를 브러쉬로 연주를 하고 있었고, 포크 기타 치는 친구는 기타 솜씨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미성의 보컬 친구는 여리 여리하면서 강단있는 목소리가 듣기 좋더라구요.

색시가 바로 옆에 붙어 앉아서 계속 들으면서 박수 쳐주니까 용기를 냈는지 마지막 두 곡 정도는 가성이 아닌 진성으로 불러줘서 좋았고, 정자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박수 쳐주더라구요.

진즉 큰 목소리로 불렀어도 됐는데 애들이 소심해서 였는지..ㅎㅎ

 

모처럼 좋은 밤을 만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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