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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모던판소리공작소 촘촘 - [도시유람]

빨간부엉이 2022. 3. 21. 08:29

모던판소리공작소 촘촘 - [도시유람] / 2021 / 자체제작

List

1. 카페 구운몽 (feat 하윤주)
2. 뽕카페
3. 우리 불로초
4. 봄 밤
5. 미나노 Driver
6. 지경 다지기
7. 아침 구미호
8. 그날 뱃노래
9. 촘촘의 맛


불로초, 구운몽, 구미호등의 익숙하면서도 아주 오래된 언어나 정서들을  끌고와 새로움을 만들어 낸다. 

그 새로움에  하윤주의 정가를 덧입혀 신비함을 더하고, Alexandr Nabkov의 일렉기타로 몽환적이면서 열정적인 불꽃을 피워 올린다. 

촘촘의 음악은 퓨전국악이 갖는 상투성으로부터 상당히 벗어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굳이 퓨전 국악이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않아도 새로운 신선함으로 촘촘의 음악은 독자적이지 않을까 싶다. 

<도시유람>이라는 앨범의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이 음반은 도회적인 정서들을 상당 부분 끌어오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동시대적 감성을 잘 끌어 안았다는 기분도 든다. 무엇보다 권아신님의 보컬이 가지는 독자적인 색채는 촘촘의 첫 번째 음반인 <도시유람>을 그 어떤 퓨전 국악 음반과 차별성을 갖게 한다고 생각한다. 국악기는 피리나 장구등으로 과하지 않게 끌어가고, 주선율은 감성적인 피아노가 주축이 된다고 보여진다. 그 안에서의 비율에 대한 조화, 정서에 대한 배분등을 훌륭하게 끌어가고 있지 않은가 싶다. 

그러면서도 전통 판소리가 갖는 풍자와 해학의 가치들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는다. 거기에 시대의 아픔에 대한 고민또한 적절하게 녹아있다. 

이 음반을 받아들고서 오랫동안 수십번을 들어오면서 이 음반에 대해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는데 고민들은 아직도 맘 속에 있는 거 같다. 그냥 지금은 아직 이 음반을 접하지 못하신 분들이 꼭 접해서 들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새로울게 없다고 생각되실 수도 있고, 굉장히 신선하게 생각되실 수도 있겠다. 과하지 않은 편곡이 주는 악기들의 선명함과 좀 더 도드라지는 보컬의 개성등이 좋은 사운드로 이 음반을 듣는데 부담을 덜어준다. 그렇지만 소리가 언제나 그렇듯 전부는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안에서 나는 무어라도 낚아야 할게 아니겠는가. 그 숙제는 고민 속에서 아직 답이 없다. 

좀 더 많이 이 음반을 곱씹어 들어야 할 것 같다. 소리가 음악이 가볍다고 느낀다면 그건 함정에 빠진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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