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양만두를 먹는 가족」

지은이 : 이재찬
펴낸곳 : 자음과모음
분량 : 323쪽
2020년 4월 7일 초판1쇄본 읽음

도서관에 두 권의 책을 구입신청해서 읽었는데..
이번에는 촉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영양만두 먹는 가족」은 많이 아쉬웠다. 
컨테이너 화재로 죽은, 누군가에는 형이고 오빠고 아들인 한 남자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너무 이야기도 서술도 밋밋한 느낌이 강하지 않았던가 싶다. 
이 사건의 조사를 의뢰 받은 소설속 인물의 추적을 따라가면서 그의 지리멸렬한 삶에 대해서도 곁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의 포인트나 임팩트가 없었다고 느껴지게 된 건 아무래도 서늘하고 간결하며 조금은 냉소적인 문장의 결에 있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어쨌거나 읽는 내내 큰 임팩트 없이 소설이 마무리 된 거 같은데, 한가지 이 작품의 읽을만한 포인트라면 사건수사를 하는 주인공의 인물 설정이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데커드를 닮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 그 점 하나는 이 책을 읽는데 있어서 몰입감을 조금은 높혀 줄 수 있었던 요인이 되었던 것 같다.
읽어서 좋고 나쁨보다는 희미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은 기억이 날 것 같아서 아쉽다.
시간이 지나서 그런 기억이라도 남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든 읽고서 금방 잊어버리는 뇌 구조라..ㅠ

 


「단지 무음에 한하여」

지은이 : 오리가미 교야
옮긴이 : 김은모
펴낸곳 : 북이십일 아르테
분량 : 311쪽
2022년 5월 30일 1판 1쇄 발행본 읽음

탐정 사무소를 열었지만 불륜 사건이나 수임을 받고 있는 흥신소에 가까운 공간을 운영하는 주인공에게는 사건을 물어다주는 변호사 지인이 있다. 
탐정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사건 현장에서 죽은 사람의 유령? 귀신? 의 형태를 볼 수 있다. 단지 볼 뿐이다. 
그리고, 한 가지 거기에 더하여 그곳에서 잠을 자게 되면 유령과 대화를 할 수는 없지만 유령이 생전에 본 영상을 아주 잠깐 볼 수 있게 되는데.. 역시 그것뿐. 유령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그게 다다. 그 능력으로 사체가 묻힌 곳을 찾지 못하던 사건에 사체를 찾아줄 수 있게 경찰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런 비현실적인 자신만의 강점을 현실에서 사건과 결부지어 해결하는 능력치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이 괜찮게 읽혔던것은 이 탐정의 따뜻함이랄까? 성실함이랄까.. 아니면 누군가의 맺힘에 대한 안타까움을 맘 속에 담고 그것을 풀어주기 위해 애쓰는 일종의 헌신같은 마음이랄까.. 그런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책은 장편이긴 하지만 두 개의 사건을 배치하고 있기에 단편 두 개를 묶어 놓은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다. 
도서관에 책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책 소개의 글 때문이었겠고, 글 소개는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예의 탐정에 대한 능력을 얘기해주고 첫 사건에 대한 간략한 전달. 그리고 독자의 호기심 유발. 
도서관에 책을 구입 신청을 했으니 그 작전은 성공을 한 것 같다..ㅎ
어느 부호 할아버지가 죽고 유언장에는 같이 살던 중학생 소년에게 유산의 대부분을 물려주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첫 사건에서, 할아버지의 딸은 조카가 자기 아버지를 죽였을 거라는 의심에서 사건을 의뢰한다. 유산이 적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좀 어리숙한 이 탐정은 어떻게 유령을 발견하고 거기서 잠을 자고, 망자가 보여주는 영상을 보게 되고 사건의 진실에는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시다면 책을 읽어보시라~~ㅋ
강한 무언가를 던져 주거나 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편안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던 점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역자 후기를 보니 이 탐정이 등장하는 속편이 일본에서는 나왔다고 하던데, 언제 번역 되어 나온다면 읽어 볼 생각이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