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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

지은이 : 와카타케 나나미
옮긴이 : 서혜영
펴낸곳 : 작가정신
분량 : 467쪽, 462쪽, 431쪽
2022년  2월  22일  개정판 1쇄본 읽음



첵 제목도 유쾌한 느낌이 있고 (살인 사건들인데?) 표지들도 예쁜 컬러감으로 나와서 관심이 갔기에 신청 도서로 받아서 읽어 봄.
이른바 코지 미스터리라고 하는 장르의 소설이라고 하는데 코지 미스터리가 뭔가 계속 궁금했는데, 역자의 후기글에서 알 수가 있었다. 
코지 미스터리는 ‘작은 동네를 무대로 하여 누가 범인인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폭력 행위가 비교적 적고 뒷맛이 좋은 미스터리’ 라고 정의하고 있다. 

위 세 작품은 하자키 시리즈라고도 불리우는 작품인데, 가상의 일본 해안 도시 하자키를 무대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순서대로 목련 빌라의 살인, 진달래 고서점, 고양이섬으로 이어지지만 물론 다 별개의 이야기이다. 세 작품을 관통하는 건 능글맞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인 고마지 형사반장이 등장한다는 것 정도가 될 거 같다.
세 작품 모두 동일한 패턴을 보이는데 시체가 나오고, 또 시체가 나오고 이러저러 얘기를 풀어가다 범인이 밝혀지고 이야기의 최 후미에 살짝 양념식의 반전글을 남겨두는 붕어빵 기계에서 뽑아낸 듯한 동일 수순의 전개를 보여주는데, 그게 지겹거나 따분하지 않은게 이 작품들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뒷맛이 좋다는 코지 미스터리 답게 읽는 내내 대놓고 웃음을 유발하지 않지만 독자로 하여금 “풉” 하고 웃음을 내뱉게 되는 상황과 글의 어투들이 읽는데 충분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시리즈가 더해갈 수록 전작에 나왔던 가게나 등장인물들이 살짝씩 언급되면서 시리즈 물을 읽는 독자에게 주는 반가움 같은 것들이 양념처럼 흩뿌려져 있는 작가의 배려가 미소짓게 만드는 즐거움을 준다. 
비록 살인사건이 지속 발생하고 그것들을 유추해나가는 추리소설의 근간에 기대고 있지만 재미난 드라마 한편씩을 보고 있다는 즐거움과 가벼운 유희적 글읽기의 편안함이 하자키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고전적인 추리소설들은 작가가 감춰놓은 트릭을 발견하고 범인을 역으로 유추하는 두뇌 게임이기에 글을 읽다 범인을 맞춰내는 재미란게 가장 큰 즐거움인데, 이 시리즈는 너무 많은 단서들의 인과관계를 독자들이 다 얽어내서 퍼즐을 맞춰낼 수는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즐겁게 읽고 마지막 즈음에 설명되는 내용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다만 항상 벌어지는 두 번째 살인 (또는 시체 등장)의 경우는 늘 독자에게 던져주는 가벼운 퀴즈 같은 느낌이어서 맞춰낼 수 있었지만 첫 번째 살인 (또는 시체 등장) 의 경우는 거의 주절주절한 설명이 부연되지 않으면 발생의 인과를 뇌리에 정립하기는 거의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뇌가 굳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ㅎㅎ
즐겁고, 유쾌한 작품이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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