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Life & Photo

CRHS 스피커 테스트 버전 청음기

빨간부엉이 2022. 12. 1. 08:39
 

* 한달 전쯤 카페에 올렸던 청음기의 소리 녹음 부분은 빼고 글만 옮겨둠

 

Cohlea Ratio Horn Speaker (CRHS) 스피커를 들으며

 

가. 개인적으로 집안 사정으로 병원을 들락거리고 일도 출장이 많고 한 시절이라 사용기를 쓸 여력이 없어서 그냥 두서없이 몇 자 적어보는 글이니 너무 진지하게 생각치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나. 스피커는 무상으로 제공받았지만 생각들은 무상과 아무 상관없는 저의 생각들이며 모든 글에 대한 견해는 그저 저의 견해일뿐이니 오해는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알게됨 : 근래에 잘 들어가지 않았던 오디오 중고 장터 카페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코첼라 스피커 판매글을 봤는데 제작 카페로 링크가 연결되어있어서 들어가 보게 됐습니다.

카페에 제대로 된 외관의 제품을 볼 수가 없었고, 녹음 영상에 올라와있는 스피커 모습으로 유추해 볼 수 밖에 없는 외관이었는데 테스트용으로 제작하신건지 무척이나 허름한 외관이었습니다.

특허 (특허 내용은 공개 자료이니 다운 받아서 첨부합니다. 궁금하신분은 PDF첨부 파일을 읽어보세요) 를 낸 백로디드혼 방식의 스피커라는 설명을 찾아볼 수가 있었고 소리는 제가 쓰는 LG V30보다 한 급 위의 폰을 쓰고 계시긴 했지만 무척 맘에 드는 소리였던걸로 기억됩니다.

 

2. 1차 판매분을 위한 프로토 타입 스피커 : 호기롭게 제작자분께서는 스피커 가격을 2천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얘기하셨고, 첫 출시 기념으로 98만원에 판매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녹음 영상들이 매일 카페에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매일 밤 들었구요. 없는 형편에도 스피커를 장만해서 들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한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폰으로 녹음한 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게 정상적인 사고는 아니겠지만 사람이 뭔가 꽂히면 그리 되는 법이지요..ㅎ

아무튼 기존에 듣는 소리와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1차 판매로 다섯대를 제작하신걸로 압니다. 카페에 녹음 영상이 올라온 것들은 이때 트위터 장착을 테스트 하시면서 만들었던 실 판매 형태의 스피커에 대한 테스트 버전의 영상들이었구요.

트위터는 장착을 했다가 제거를 하시더군요. 나중에 언급이 되겠지만 확실히 트위터는 필요가 없거나 제가 직접 달아서 들은게 아니지만 소리에 방해가 될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3. 2차 판매 스피커 : 인클로저 재질이 고무나무로 변경이 되었고, 가격이 198만원으로 상승을 했습니다. 가격 얘기를 자꾸 언급 하는 건 개인적으로 이 스피커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4. 프로토 타입 스피커를 만나다 : 어떤 우연함을 계기로 코첼라 스피커 제작자께서 제게 2차 프로토 타입의 스피커를 무상으로 보내주셨습니다. 부담이 되었지만 살 상황은 안되고 들어보고는 싶기에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욕망으로 결국 받아서 들어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소리에 대한 생각은 현재 제작해서 판매하시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글을 다 보다보면 (글이 아직 많지 않기에 다 둘러보실 수 있을겁니다) 합판같은걸로 테스트 스피커를 만드신 것 같고, 트위터는 장착했다 떼었기에 그 부분은 글루건을 이용하여 막혀있습니다. 내부 디자인을 보면 백로디드혼 스피커 내부 사진에서 많이 보던 형태와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스피커 전면 가운데 홀 안의 콘지 절개에 대한 것도 이미 다른데서 봤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내부면에 접착제 같은걸 도포하고 톱밥을 바르고 하는 내용도 분명 어디선가 봤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디테일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내부면 도포의 양과, 방향, 두께등의 형성 부분에서 제작자께서 자랑하시는 소리의 형태와 질감이 형성되는게 아닌가하고 문과 출신의 한때 음악 애호가 (지금은 음악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듯하여 애호가도 아닌거 같네요) 인 저로서는 그저 추리해볼 따름입니다.

 

5. 앰프의 매칭 : 카페에서 들려주는 소리들은 알리발 진공관 프리 (1만원 중후반대에 판매하는) 와 노래방 앰프거나, 아니면 오디오 카페분들이라면 관심도 두지 않을 아주 오래전의 국산 앰프들로 추정됩니다. 그럼에도 무척 만족스런 느낌을 주는걸 보면 이 스피커에 앰프의 매칭은 크게 어렵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작자분 추천으로는 진공관 앰프보다는 TR 앰프를 추천하셨습니다.

일단 제가 쓰고 있던 앰프들 (고뇌님이라는 오디오 동호회 카페의 쥔장께서 만들어주신 앰프들입니다) 이 진공관 앰프 뿐이라 쓰고 있던 것들을 연결해봤는데, 6SN7 프리와 4와트 출력의 300B 파워, 소스로는 오래된 데스크탑과 튜브링크사의 TDAC-1 으로 연결해서 들어봤습니다.

이 조합에서는 소리가 퍼짐이 심하고 듣기가 수월치 않아서, ‘역시 진공관 앰프보다는 TR이라고 하시더니...’ 라는 생각에서 6SN7 프리와 시골집에서 쓰던 개인 제작자분의 TR파워를 붙여봤는데 이 상황에서는 험이 크게 발생해서 듣기 힘들었고, 앞에 언급했던 알리발 저렴한 진공관프리가 저도 있어서 그것과 TR파워를 붙여보니 험 없이 깨끗한 소리를 내주더군요. 근데 조금 듣다보니 쏘는 느낌이 강하고 피곤함이 몰려와서 중지를 했습니다. 다시 시골집에 쳐박혀있던 15년전쯤 옥션에서 경매로 5만원에 구입한 스트라우트 (서음전자)의 슬림 인티 앰프를 가져다 물려봤습니다. 오래 되서 작동이 될까 했는데 작동도 되고 접점제 뿌려주고 하니까 소리는 잘 났는데 강렬한 음악들에서 찢어지는 느낌이어서 중지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앰프 매칭이 어렵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앞에 언급한 고뇌님이 만들어주신 2와트 출력의 6S19P란 파워가 현재 유휴중이라 6SN7 프리와 같이 매칭을 하니 드디어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청음은 이 조합에서 들었고 녹음을 했습니다.

유닛의 정보를 찾아보면 음압이 84.5로 낮더군요. 개인적으로 힘보다는 깨끗하고 정갈한 이미지의 소리를 내주는 앰프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6. 소리 : 일단 제 청음 환경상 상당히 근접 청취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메인으로 쓰는 15인치 스피커를 좌우로 더 벌리면 너무 벌어져서 안되기에 일단 오디오랙을 만들어서 앰프를 올리고 그 사이에 코첼라 스피커를 집어넣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그 앞에 두고 1.5미터쯤 앞에서 들은 것 같습니다.

코첼라 스피커는 4인치의 포스텍스 P1000K라는 유닛을 씁니다.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조에 얼마 안합니다. 제작자분께서는 비용 문제때문이 아니라 고가의 유닛을 사용하는 것보다 이 유닛이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에 이 유닛을 채용했다고 하시구요. 유닛의 한가운데에는 구멍을 뚫어두셨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설명은 카페의 글에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링크 남겨두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cochlearatio/77) 인클로저는 현재 고무나무로 제작해서 판매를 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렸구요. 제가 들은 스피커는 합판으로 만드신 2차 테스트 용 버전입니다.

일단 전문적인 인클로저 제작 업체나 공방에서 만드는게 아니고 직접 만드시다보니 외관이 맘에 드실 수는 없을겁니다. 사람맘이란 다 같으니까요. 그럼에도 이런 사용기가 필요한것은 소리에 대한 개인들간의 느낌과 언급이 필요함이 아닐까 싶어서 입니다.

일단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강력한 저음이 아닐까 싶네요. 4인치 유닛에 풀레인지에서 생각할 수 없는 강한 저음이 저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다만 이것이 양질의 저음인가? 하는 부분은 아직 좀 더 탐구해봐야할 부분이긴 합니다만 확실히 굉장히 충격적인 부분인건 사실입니다. 제가 현재 쓰고 있는 15인치 혼스피커 보다도 저음면에서 월등합니다. 거기에 선명한 중역대는 노래의 가사를, 드라마나 영화의 대사를 확실하게 전달해 준다는 기분입니다. 거기에 더해지는 건 탄탄하고 탱글탱글하며 통통 튀는 느낌의 사운드입니다. 코첼라 스피커를 웹 상에서 듣고 제가 반한 부분은 역시나 이 생동감 있는 사운드에 있지 않은가 싶은데 그런 부분을 현실에서 직접 들을 때도 여실히 보여줍니다.

고음은 선명하지만 아쉬움이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몰아치는 사운드 들에서 제 귀를 피곤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스피커 청취를 좀 더 거리를 두고 공간이 개방이 된다면 이런 부분은 좀 개선이 되어서 들리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은 그럴 공간이 안되서 아쉽네요.

이런 소리의 청취에서 전해져 오는건 장르적 한계가 아닌가 싶기도합니다. 잔잔하거나 느리거나 소편성의 음악에서 생동감있는 사운드는 굉장한 진가를 발휘하지만 휘황찬란한(?) 사운드에서는 어려움도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음악을 들어보니 가창이 있는 음악은 쉽게 피곤함이 느껴졌구요, 탄력감 덕분인지 일반적으로 여러 스피커를 들어볼 때 클래식을 듣는데 재미를 주는 스피커는 잘 없었던것 같은데 (싼것들만 주로 몇 개 들어봐서 경험이 아주 적습니다..ㅎ) 코첼라 스피커로 클래식을 들을 때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고 생각됩니다. 재즈를 들을 때 특히 좋았구요.

소리에 대한 결론을 얘기하자면 노래가 있는 음악 보다는 연주 위주의 음악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로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결론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의 음악 듣기에 있어서 클래식과 재즈는 코첼라가 맡아서 해줄 것 같습니다..ㅎㅎ

인클로저의 특수함으로 4인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멋진 사운드를 들려주고는 있지만 4인치가 가지는 한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저음과 생동감있는 사운드는 차별화되어있고 강점이지만 확실히 풍성함은 대형 유닛의 그것이 주는 소리를 가져오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유닛의 풍성함이 어쩌면 편안함을 주고 있고 그래서 심심하다고 생각하던차에 이런 생동감있는 소리를 들으니 엄청 혹했었던 것 같구요. 편안함이 필요할 땐 대형 스피커를, 신선하고 기분과 공간을 환기하고 싶을 땐 코첼라가 저의 시공간을 책임져 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7. 개선했으면 하는 점 :

가. 유닛 가운데 구멍을 낸 후의 마감 : 판매용이라면 이 부분을 좀 더 말끔하게 처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나. 스피커 체결 단자 : 프로토 타입은 스피커 케이블 일체형이고 판매제품은 단자 처리가 된 걸로 압니다만, 현재 스피커 케이블을 인클로저의 위로 빼셔서 홈을 파내고 거기에 케이블을 넣고 뒷면까지 끌어가서 단자에 부착한걸로 압니다. 개인 제작용이라면 어떻게 만들어도 상관없지만 누군가에게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면 인클 내부에서 구멍을 내어 유닛과 단자까지 내부에서 연결하고 단자는 인클에 부착하는 일반적인 스피커 형태의 느낌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다. 소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현재 198만원이라는 금액을 책정했겠지만 인클로저의 마감은 금액대비 아쉬운게 사실입니다. 특허를 내고 사람들에게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면 심미적인 부분도 추구해야합니다. 오디오는 보는게 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외관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오디오는 어쩌면 보는게 80% 이상일지도 모릅니다. 인클은 외주를 주시거나 카페 글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외형을 담당할 다른 팀이 있다면 그 팀을 가동해서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눈을 끌 진짜 프로토 타입의 코첼라 스피커를 제작하시고 시연하실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래봅니다.

 

8. 마치며 : 다양한 사이즈의 유닛을 채용하여 좀 더 올라운드 성향의 코첼라에 근접하기를 희망합니다. 단정함과 강렬함으로 설명할 수 있는 스피커라 생각되지만 풍부함 감성과 여유같은 측면에서 아쉬움이 분명 있어보입니다. 어떤 스피커든 모든 장르의 음악을 잘 내어줄 수 없다고들 하지만 제 생각에 2022년 현재의 제작 노하우와 네트웍에 대한 제작자들의 진일보한 기술력은 그런 스피커들이 없지 않다라고 생각하게끔 합니다. 코첼라가 그런 소리에 다가서고 사람들 사이에 회자될 수 있는 놀라운 가성비의 스피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짧은 사용기를 마칩니다.

스피커를 들어볼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아래  PDF파일은 위 스피커에 대한 특허내용

1020210006554B1.pdf
0.58MB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