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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임 - [마주하다] / 2023 / 뮤직앤뉴
List
1. 실타래
2. 부유
3. 꿈속의 아우성
4. 나븨
5. 돌을 던진 자 누구인가
6. 집은 집이 아니다
7. 안개와 노을, 바람과 달빛
8. 나의 바다 (Bonus track)
풍류대장에서 정가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던 구민지와, 피아노의 이채현, 그리고 가야금의 임정완 세 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성에서 한 글자씩 발췌해 팀 명을 지었다.
음악은 각 세 명의 장점들이 유기적으로 잘 맞물린 합의 힘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는 느낌이다. 잔잔하고 서정적이어야 할 때의 느낌과 격정적으로 몰아쳐야 할 때의 느낌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굉장히 잘 드러낸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팀에서 가장 두각 되고 관심이 가는 존재는 보컬일 수밖에 없는바, 구민지의 정가 보컬에 많은 기대를 갖고 듣게 되는 게 사실인데 풍류대장에서 익히 보여주었던 바 (자우림의 곡을 재해석한 ‘마왕’ 같은 곡에서 두드러진) 구민지의 보컬은 정가지만 굉장히 고딕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국악인으로 따라갈 존재가 가히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말랑하고 살랑한 분위기를 내보이지 않는 게 아니지만 확실히 이 음반에서 구민지의 목소리를 십분 활용한 고딕 호러적인 분위기를 맘껏 자아내는 곡들에서 이 음반은 가치를 가지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러닝타임이33분 여로 짧아서… 긴 서사를 함축한 아쉬운 극을 감상한 기분이 든다. 이 팀이 유지가 되어 다음 앨범을 발매할 수 있다면 컨셉 앨범을 시도해 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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